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6월 중순경부터 강원도 평창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와봤습니다.
한국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은 산자락에 샤스타데이지 꽃이 만발을 한 곳.
바로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입니다.
이곳을 다녀오고서... 여행 후유증으로 고생 좀 했습니다.
정말 힘들게 다녀온 곳이니, 포스팅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육백마지기 유래
청옥산 정상의 넓은 지대를 일컬어 육백마지기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청옥 나물이 많이 난다 하여 청옥산이라고 불리는 이곳의 정상에는 넓고 평탄한 초지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 크기가 밭 600마지기에 달합니다. 그래서 육백마지기라고도 불려지게 된 것입니다. 1960년대에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약 59만㎡에 이르는 거친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것이 시초가 됩니다.
달리 불리는 또 하나의 유래는 향토사학자들이 주장하는 ‘별 맞이하는 곳’ 이야기입니다. “육백”은 금성을 뜻하는 우리나라 고어이고 “마지”는 맞이하다 라는 뜻, 기(基)는 장소를 이야기합니다. 즉, ‘육백마지기’는 금성(별)을 맞이하는 장소란 뜻이 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옛날 자료에 청옥산에서 하늘을 관찰하고 하늘에 빌기를 했다는 기록이 여럿 전해져 오고 있으며, 육백마지기 아래쪽에 별 맞이하는 고개를 의미하는 성마령이 실제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청옥산은 고도가 높고 공기에 함유된 수분이 적어 별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점도 그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위치, 찾아가는 방법 그리고 주의 사항
이곳은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강원도 평창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가면 되긴 합니다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에는 "육백마지기' 혹은 "육백마지기 주차장"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주소는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18입니다.
위 지도의 하얀색 표시한 곳이 육백마지기입니다.
청옥산 정상까지 도로가 되어 있어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운전이 서투신 분들에게는 위험한 곳이기도 합니다.
위 지도의 노란색으로 칠해 놓은 길은 도로포장은 되어 있으나, 커브구간과 함께 경사도가 상당한 길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고갯길을 오르면 풍력발전기 앞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위 지도상 붉게 칠한 곳이 그 길입니다. 그런데 이 길이 비포장도로입니다. 차체가 낮고, 바퀴가 작은 차는 정말 정말 조심조심 운전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하산할 때는 엔진 브레이크를 걸면서 내려가셔야 합니다. 한참을 내려가기 때문에 브레이크로만 속도 조절을 하면 브레이크 파열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곳이 차박을 하는 곳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로 인해 이곳이 많이 훼손되고 있어, 평창군에서는 차박 및 야영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팁*차박 및 야영을 원하는 분은 '바위공원 캠핑장'과 산 아래쪽에 있는 '산너미 목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평창풍력발전단지가 옆에 있기 때문에 드론은 띄울 수 없는 곳입니다.
방문 전 준비사항
- 복장 : 산 정상이어서 해가 있는 날은 햇살이 따갑고 자외선이 매우 강합니다. 선크림 꼭 바르세요. 바람도 심하게 부는 경우도 있으니, 여벌의 긴팔 하나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신발 : 산 정상이라고는 하나 데크길과 야자매트 등으로 걷는데 큰 불편은 없으나 구두나 샌들보다는 운동화나 트래킹화를 추천합니다.
- 먹거리 : 산 정상에 주차장도 있고, 육백마지기 카페가 있긴 합니다만, 일반 식당이나 편의점 이런 건 없습니다. 생수와 간단한 비상식량을 챙겨가면 좋을 것 같네요.
- 자동차 점검 : 반드시 차량 안전사항 점검하고 가세요. 브레이크, 서스펜션, 연료상태를 확인하세요. 정상에 전기충전기 없습니다. 전기차는 미리 완충 후 방문하세요.
[팁* 노출되는 피부에 선크림 바르고 다니세요*]
방문하기 좋은 시기
6월~7월에 샤스타데이지 꽃이 넓은 초원에 펴져 있어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곳은 사진가들에겐 은하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5월~7월이 은하수 촬영하기 좋은 시기임을 감안하면 6월 중순 ~ 7월 초순이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샤스타데이지 꽃밭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밤에는 하늘에 떠 있는 은하수를 보며 소원도 빌어볼 수 있습니다. 단, 구름이 없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이어야 합니다.
육백마지기 샤스타데이지 군락지
꽃밭은 남향으로 비탈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샤스타데이지 꽃이 만발하여서 사방이 온통 하얗게 물들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 육백마지기를 방문하면서, 샤스타데이지 꽃밭이 훼손된 곳도 듬성듬성 보이기도 합니다.
성당처럼 생긴 작은 조형 건물이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이 건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하는 분들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뒷 배경으로 하얀색 샤스타데이지와 함께 하늘의 하얀 구름.. 그리고 풍력발전기까지 더해지니 넓은 목장에 온 분위기가 물씬 풍겨지기도 합니다.
성당처럼 생긴 건물 조형물 앞쪽에는 무지개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역시 이곳도 사진을 찍으려면 대기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한데요.
샤스타데이지 꽃밭을 내려다보며 멀리 산자락과 하늘의 하얀 구름까지... 정말 높은 곳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뒷모습을 통해 인생 샷, 감성 샷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해발 1200미터가 넘는 청옥산 정상이다 보니, 기후의 변화가 있는 편입니다.
제가 방문한 오전에는 해도 쨍쨍 내리비치고 맑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먹구름과 함께 빗방울이 한두 방을 씩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평일임에도 점심시간 이후부터 사람들이 점점 몰리기 시작했고, 주차장도 포화상태였는데요.
빗방울이 떨어져도 사람들이 떠나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곳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좀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육백마지기 여행 후유증
이건 극히 저에게만 해당되는 여행 후유증입니다.
저도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많이 열람하고 찾아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다, 비포장도로가 있다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고 찾아간 곳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실제 도로 상태를 자세히 살피지 않고 비포장 도로를 운전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하산하는 길에 비포장 도로를 운전하다 움푹 파인 곳에 조수석 쪽 바퀴가 덜컥하고 빠졌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해서..... 그때부터 찌그덕 소리가 심하게 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도로로 내려와서 방지턱을 넘을 때도 조수석 쪽 앞바퀴가 뭐에 걸린 것 마냥 찌그덕 거리는 것을 느꼈고....
"아~ 서스펜션 나갔나 보다..." 하고 직감을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바로 카센터에 방문했고...
서스펜션이 터져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스펜션이 나간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렸으니....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 합니다.
서스펜션은 한쪽이 터져도 양쪽 다 교체해야 하는 것이기에... 큰 지출이 발생하였어요..@.@
그리고... 또 하나....
얼굴을 비롯해서 햇볕에 노출된 피부가 살짝 자외선 화상을 입었어요.
밤에 잘 때도 화끈거려서 잠도 설치고.....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에서야 조금 나아졌네요... 하지만 여전히 목 부위는..ㅠㅠ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모자도 안쓰고 그냥 다녔던 것이 뒤늦게서야 후회가 되네요.
비록 저는 여행 후유증이 있었지만, SNS를 타고 이곳이 많이 알려진 만큼 안전하게 다녀온다면 정말 좋은 곳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만발한 샤스타데이지 꽃을 배경으로 연인끼리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반려견과 함께 오신 분들도 많았고요...
사람들이 육백마지기를 찾는 이유가, 예쁜 추억 간직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강원도 가볼 만한 곳을 찾고 계시다면, 이곳 육백마지기를 순위권에 넣어 보시길 추천드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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