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점봉산 곰배령을 가기 위한 예약방법과 간단한 준비사항들을 정리해 봤었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먼저 보시고 오세요.
2020/06/06 - [Travel (여행과 맛집)] - 점봉산 곰배령 탐방 예약 방법 및 간단한 준비사항 정리
저는 예약을 평일 10시로 하였는데요. 서울에서 곰배령까지의 거리가 좀 있어서, 새벽 6시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출근시간대가 겹쳐진 않으려 하였지만, 역시나 6시임에도 차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부지런하십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시는 게 좋다고도 하지만, 저는 차를 이용해서 출발을 했어요.
우선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인제 내린천 휴게소를 1차 목적지로 하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휴게소 도착을 7시 50분에 하였어요.. 여기까지 약 2시간 걸린 샘이죠. (서울 빠져나오는데 한참 걸렸어요.)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였는데요, 코로나 19로 식당 운영시간이 변경되어서... 먹는 식단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한식으로 먹었는데, 마주 보지 않고 먹게끔 테이블이 되어 있었습니다. 코로나 19가 빨리 끝나길 희망해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휴게소 1층 도넛 가게에서 빵을 조금 샀어요. 도시락을 가져오면 좋긴 하지만... 무게도 있고... 김밥은 상할 것 같아 빵을 준비했습니다.
8시 40분에 다시 출발을 하였는데요.. 내비게이션은 양양고속도로로 다시 진입하라고 나오는데...
이상해서.. 주유소 직원분께 여쭤 보니.. 인제 TG로 가도 된다고 알려주시네요.. 휴게소 바로 옆이 인제 TG입니다.
그렇게 한적한 국도를 이용해서 가는데... 약 40~50분쯤 되었을까요... 도로가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길이 상당히 좁았어요.. 비 온 다음날이어서 바닥 웅덩이 깊이도 가늠할 수 없었고...
이런 좁고 비포장인 곳을 관광버스가 올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정말 한참을 갔습니다.
그렇게 9시 5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생각 안 했기에... 예상보다 30분이 늦었어요..ㅠㅠ
주차비는 소형 5천 원을 받았습니다. 넓은 공터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지만... 인원 제한과 함께 코로나 19로 개인차들로 많이들 오셔서... 주차장 절반이 승용차로 가득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곰배령 생태관리센터 앞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참... 앞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화장실이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고 가세요.
위 사진은 사람이 없을 때 찍은 것이고.. 제가 도착해서 보니.. 줄을 서 있었습니다.. 신분증 확인 줄이였습니다.
마스크 착용 확인과 체온검사도 한 후에 줄을 서서 신분증으로 예약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러면 입산 허가증을 줍니다.
이 입산 허가증은 꼭 소지하고 있어야 하고, 중간 강선마을을 지나 있는 강선마을 산림 통제소에서 검사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중간 초소에서 곰배령으로 올라갈 수가 없어요. 철저하게 확인하니 잊어버리지 않게 잘 간수하셔야 해요. 물론 돌아와서 반납도 해야 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노란 것이 해충 모기 기피제 분사기인데요.. 이걸 사용하시는 분은 안 보였습니다만... 사용할 수 있다면 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저는 스프레이형으로 개인 비품으로 가지고 와서... 그걸 뿌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내려올 때 신발에 흙이 정말 많이 붙어 있더군요.. 먼지 흙 제거하기 위해 바람을 쏘는.. 저 기계를 잊지 말고 사용하고 집으로 가세요. 위치를 먼저 확인하시고 산행에 가시길....
생태관리센터 옆 벽면에 이런 꽃 사진이 있습니다. 전부 외울 수도 없지만... 많은 종류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가야겠지요?? 여름에도 꽃이 많이 피는 곳이네요..^^
점봉산 산림생태탐방로 지도입니다.
한 바퀴 도는 코스로 갈 수도 있지만, 관리센터 직원분께서는 곰배령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땐 그냥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오라고 권하시네요..
곰배령에서 넘어서 오는 길은 오르락내리락 그 폭이 크고, 난코스도 있는가 봅니다. 특히, 노약자는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점봉산 시험림으로 지정된 곳이니 만큼, 산속으로 들어가는걸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점도 출발 전에 생태관리센터 직원분이 숙지시켜주셨는데요. 야생꽃이 이쁘다고 들어가고, 하시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곰배령으로 향해 걷습니다.
곰배령까지는 5.1Km입니다.
평지라면 5Km 정도 걷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산으로 5Km이니 꽤 긴 거리입니다. 이걸 왕복으로 계산하면 10Km가 넘습니다.
국립공원처럼 도로가 정비되어 있고 걷기 좋게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점봉산 시험림이기 때문에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목적이니 도로정비나 데크 설치는 없습니다. 다만 도로 양옆으로는 출입을 막는 휀스는 존재해요.
곰배령 가는 길 중간쯤에 강선마을이 있습니다.
생태탐방관리센터에서 강선마을까지는 차가 다니는 길이기도 합니다. 강선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이기도 하죠.
비 온 뒤 여서인지 계곡물이 제법 힘차게 쏟아집니다. 물도 맑고 시원함이 전해지기도 하였어요.
물론 계곡에 들어가서도 안 되겠죠. 이렇게 휀스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출입금지임에도 들어가면 산림보호법에 의거 과태료가 10만 원이라고 하네요.
관리직원이 안 보인다고..... 10만 원에 양심을 팔지 않기를 바랍니다.
강선마을 입구가 다다르면 이런 입간판들이 보입니다. 주택의 우체통도 보이고.... 밭에 심어놓은 채소들도 보이곤 해요.
강선마을 지나야 하는데.. 아무래도 길목이다 보니.. 파전에 막걸리나..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가게가 도로변으로 있습니다.
여기쯤에서 쉬면서 음식을 드시는 분도 계시고... 안 올라가시는 분도 있으시더군요..^^;
이곳에는 화장실을 개방해두었는데... 공동화장실입니다.
이동식 화장실인데, 남녀가 같이 사용해야 하다 보니... 좀 불편하더군요...
제가 화장실 이용하려고 들어가니... 뒤에 여자분이 남자가 들어가면 튀네 어쩌네.. 더럽네... ㅠㅠ
죄인처럼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이런 건 좀 남녀 구별해주면 안 되나 싶어요..
강선마을 지나 얼마 안 가면, 다리가 나오는데요.. 다리를 건너면 바로 강선마을 산림 통제소입니다.
이곳에서 입산 허가증을 재차 확인합니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을 하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신 분들로 사람들 정체가 좀 있습니다.
강선마을 산림 통제소 옆에 있는 안내판인데요. 잘 숙지하세요.
생태산림센터 11시 이후에는 입산이 안된다고 하고, 12시까지 강선마을 산림 통제소를 통과해야 합니다.
14시에는 곰배령 정상에서 하산이 완료되어야 해요.. 16시엔.. 센터까지 도착해서 입산 허가증을 반납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10시에 출발한 제가 정상 찍고 하산해서 도착한 시간이 3시 50분이었거든요...ㅎㅎ;
물론 걷는 속도와 쉬는 시간 등등이 다르니... 빨리 보고 오시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천천히 둘러보며 걷기엔 빠듯한 시간입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야생화를 사진기로 몇 컷 찍어 봤는데요..
너무 작아서.. 찍기가 어렵더군요.. 스마트폰이 오히려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이름 모를 야생화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꽃 공부를 할걸 그랬어요..^^;
걷다 보니 다시 다리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곰배령까지 1.4Km라고 해요.
이제부턴 평탄했던 길이.. 조금 가파르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못 걷고 힘들 정도는 아니에요.
가는 길에는 신기한 고목들이 보이곤 해요.. 오래되어 죽은 나무들...
쓰러졌지만 나뭇가지가 하늘로 향해 계속 자라는 나무들..
이역시도 자연 그대로 나 두고 있었습니다.
곰배령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국가 장기생태 모니터링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소중한 자연에 대해 연구하는 장소이니 만큼 출입과 훼손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다 보니 흙이 파여 있고.. 아수라장(?)이 된 곳이 몇몇 보였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멧돼지 흔적입니다. 파헤침 정도를 보니 큰 녀석인 것 같았습니다.
멧돼지를 만나면.. 돌아서지 말고 천천히 물러나면서 나무나 바위 뒤로 숨는 게 최선입니다.
멧돼지는 소리에 민감하고.. 시력은 나빠서.. 소리를 질러도 안됩니다.
나무계단이 보인다면... 정상에 다 온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 계단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힘겹게 오르다가 다리 경련이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해요.
정상이 다가온다는 신호처럼.. 이 계단이 반가웠습니다.
곰배령 정상이 나무 사이로 힐끔힐끔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늘도 푸르면서도 구름이 있어서 따가운 햇살을 마주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곰배령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정상에는 나무가 없고 풀처럼 보이는 것들이 전부 야생화입니다.
꽃이 크지 않아서.. 그리고 활짝 피지 않아서.. 이게 뭐지??? 할 수도 있지만...^^;
곰배령에 왔다면... 꼭 해야 하는 인증 샷이 있습니다.
곰배령 정상에는 데크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 보입니다.
어쩌면 저곳이 가장 핫 플레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곰배령에 왔다면, 이곳에서 꼭! 인증 샷을 찍으세요..^^
곰배령은 산세의 모습이 마치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식물과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어서 천상의 화원이라고 하고 있고요.
이 데크 뒤로 보이는 곳에는 쉼터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점심 겸 간식을 먹기로 했어요.
약 150m라고 되어 있는데..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정상에 오를 때 왼편이 쉼터, 오른편이 곰배령 비석이 있는 곳이죠.
길은 힘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걷다 보면 하늘 구름에 닿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아래 보이는 꽃은 할미꽃이에요. 요즘 보기 힘든 꽃인데... 이곳에서 보게 되네요..^^
쉼터로 가는 길 양 옆으로 이러한 야생화 및 꽃들이 조그맣게 피어 있었습니다.
하산 등산로에 철쭉 군락지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쉼터 가는 길에 철쭉이 예쁜 색을 띠며 피어 있었어요..
그 뒤에 병꽃과... 이름 모를 꽃이 봉오리를 피는 게 곧 꽃이 필 모양입니다..
쉼터에 다다르면서 오른편을 보니.. 나무들이 조밀조밀하게 있는데.. 마치 바람을 막아주는 형세였어요..
아마도 많은 바람을 맞으면서 자란 탓에 구불구불 자란 것이겠지요?
날씨가 좋아서 멀리 설악산 대청봉도 보였습니다.
쉼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계단처럼 된 곳에 앉아 준비해온 도넛 빵과 음료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다른 분들 보니 도시락을 가져오시기도 하고, 과일만 가져오신 분들도 이었는데....
한 단체관광객분들은 국립공원 도시락이라면서 보온 통에서 식사를 꺼내 드시더군요. 가격이 8천 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분들은 설악산에서부터 오신 게 아닌가 싶어요..^^; 이곳은 국립공원이 아니니.... 추정해봅니다.
식사를 다 마칠 때쯤.. 관리직원분이 1시 30분에 하산길 통제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길이 약간 험한 구간인데요.. 몇몇 팀은 그곳으로 간다고 손을 드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왔던 길로 가기로...
쉼터에서 내려오면서 보는 곰배령은 참 신기해 보입니다.
그 부분만 정말 곰이 배를 하늘에 보여주는 듯한 웅장함도 느껴지니 말이죠..
위 사진을 보면.... 곰이 배를 감싸고 있고 배를 보여주고 누워 고개를 오른편으로 돌린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아쉽지만.. 2시까지만 있을 수 있고 하산해야 하기에....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먼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11시 타임으로 오면.. 이곳 구경을 많이 못하고 내려가서 더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하산 탐방로 안내를 봐도 하산 탐방로 구간은 체력소모가 많다고 알려주어 비추 구간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산행을 자주 하시고 체력이 좋으시다면.. 가볼만하지 않을까 싶긴 해요..
저는 그냥 안전하게.... 왔던 길을 그대로 내려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설악산 대청봉이라고 하는데.... 가까우면서도 정말 먼 산이네요..
그리고 대청봉이 높은 곳이라는 것도 실감하게 됩니다.
이상으로 곰배령 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온길 그대로 내려오면서... 신발을 물에 씻고 싶은데.. 그런 곳이 안보이더라고요..
다 내려올 때 즈음 쉼터 옆에 약수터 같이 물이 졸졸 나오길래 그곳에서 살짝 신발에 묻은 진흙을 닦아 냈습니다.
바지도 온통 진흙투성이...
비가 온 다음날이라 산길이 조금 질척거리긴 했어요..
그리고.. 생태관리센터에 입산 허가증을 반납하고...
생태관리센터 앞에 있는 먼지떨이 기계로 옷과 신발에 묻은 흙과 먼지를 털어내고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도착하니 3시 30분...^^;
집으로 향하는 길은 출발할 때보다 더 오래 걸린 것 같아요.. 퇴근시간에 걸려서 오도 가도 못한 상황도 겪었거든요..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홀가분하고 좋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정상에 도착했을 때... 한 어르신이 "곰이 어디 있어??" 하시며 손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손녀가 "사실은 할아버지가 안 간다 할까 봐 거짓말한 거다." 하더란...ㅋㅋ
밥집도 없고 이런데 왜 힘들게 왔냐고 그대로 내려가시려는 걸...
"조금만 더 올라 쉼터에서 내려보시면 큰 곰이 배를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했는데...
그 할아버지와 손녀분은.. 가서 보셨을까 궁금합니다..^^
가을에도 정말 멋지다는데.. 또 한 번 가보고 싶은 곰배령이었습니다.
'Travel (여행과 맛집)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광이 수려한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한여울길 1코스 트래킹) (2) | 2021.04.14 |
---|---|
강원도 철원 한탄강 물윗길 트래킹 (세계 유네스코 지질 공원) (0) | 2021.04.12 |
점봉산 곰배령 탐방 예약 방법 및 간단한 준비사항 정리 (2) | 2020.06.06 |
강원도 당일치기 여행 - 하얀 설원의 양떼목장과 월정사 전나무 숲길 #2 (4) | 2020.03.02 |
강원도 당일치기 여행 - 하얀 설원의 양떼목장과 월정사 전나무 숲길 #1 (8) | 2020.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