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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북극 한파에 찾아가 본 여주 신륵사 (상고대 촬영 실패기)


겨울 북극 한파에 찾아가 본 여주 신륵사 (상고대 촬영 실패기)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2021년 1월 둘째 주에 북극한파로 엄청난 추위가 한반도를 강타했었습니다.

심지어 갑자기 내린 폭설로 서울 강남은 교통대란이 일어나기도 하였죠. 후륜구동 외제차는 언덕 오르기도 힘들었기도 하였고요.

저는 눈이 내린 서울의 모습을 사진기로 담아 볼까 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나섰다가 그냥 돌아왔어요.

너~무 너무 추워서요..

하지만 많이 아쉽더라고요.. 

사실.... 이러한 추위에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출사를 갈까 말까... 고민 고민하였어요..

영하-15도 이하, 습도 80% 이상, 바람이 크게 불지 않는 날에 볼 수 있는...

"상고대" 

상고대는 서리가 물체에 들러붙어 얼은 것으로, 수빙(樹氷)나 무빙(霧氷)이라고도 합니다.

상고대로 유명한 곳은 여러 곳이 있죠.. 덕유산이 가장 유명하고, 소양강(소양 3교, 소양 5교), 여주 신륵사, 충주호 등등...

저는 여주에 위치한 신륵사를 가보기로 하였어요. 다음 검색창에 "신륵사 상고대"를 검색하면 많은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다음검색
다음검색

이러한 사진들을 보니... 추위가 두려워 안 가볼 수는 없겠죠???


출발은 새벽 6시에 하였습니다. 집에서 여주 신륵사까지 약 100킬로미터입니다. 

내비게이션에서는 1시간 20분 걸린다고 알려주더군요..

도착시간과 온도
도착시간과 온도

쉬지 않고 달려 신륵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24분이었습니다. 밖의 기온이 -18도  ㄷㄷㄷ

주차장은 저와 같은 뜻으로 온 진사님 차들이 많았어요.. 제 뒤로도 계속 오시더란... ^^;

(참고로 주차장은 신륵사 매표소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륵사관광지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조금 걸으셔야 해요.)

일출시간은 7시 43분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서둘러 신륵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매표소는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원래 문화재청 관리하에 입장료가 있거든요.

사진포인트 가는길
사진포인트 가는길

신륵사 불이문을 지나 곧장 들어오면 오른편에 정자가 있고, 그 옆에 신륵사 다층전탑이 보입니다.

탑 주위에 벌써 진사님들이 자리 잡고 계시네요. ^^;

사진포인트에서
사진포인트에서

탑 앞에 진사님들이 삼각대에 카메라 설치 다 끝내시고, 일출이 되기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다들 마스크는 착용하셨지만... COVID19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더라고요..ㅡㅡ;

어차피 저는 저 위치에 삼각대를 펼 수도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야겠고 해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강월정
강월정

탑 위로 올라올 때 본 강월정 옆으로 길(?) 있습니다.

다층전탑으로 보면 앞 벽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곳에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높은 곳에서 보면 물론 좋겠지만.. 아쉬운 대로 저는 이곳에 자리를 잡고...

신륵사에서 본 일출
신륵사에서 본 일출

카메라 세팅을 마무리할 무렵.. 해가 떠오릅니다..^^

제가 위치한 곳이 경사가 있어서 삼각대 펼치기가 힘들었어요.. 

강월정 안에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계셨었습니다.

일출 영상

일출이 시작되니 주변도 조용해지고.. 사진을 찍는 저는 바빠졌어요..^^

늦게 오신 분들은 서둘러 자리 잡으시느라 더 분주하셨고요..

신륵사의 일출
신륵사의 일출

제가 위치한 곳이 약간 경사진 곳이어서.. 제 곁으론 진사님들이 잘 안 오시고..

대신 앞의 평평한 부분으로 가셔서 사진 찍으시더란...ㅡㅡ;

조금 기다리니 자리를 옮겨 주셨어요.. ^^

신륵사의 일출
신륵사의 일출

남한강이 결빙되어서 일까요?? 물안개가 피어오르기는 했지만... 상고대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온통 하얀색으로 상고대가 핀 모습을 기대하고 온 것인데...

일출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신륵사 일출과 물안개
신륵사 일출과 물안개

해는 어느덧 올라 주위를 밝게 비추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영하-18도의 온도임에도 따스한 햇살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물안개도 살살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남한강이 꽁꽁 얼어붙어서.. 물안개의 양이 적은 게 아닌가 싶어요.

남한강 결빙과 물안개
남한강 결빙과 물안개

 꽁꽁 언 남한강 위로 해가 오르는 모습이 그래도 신기한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상고대가 기대한 것처럼 피었다면, 저 건너편도 온통 하얀색이었을 것입니다.

쉽게 만나기 어렵다고는 들었지만... 나름 공부하고.... 기상예보 등을 살펴 온 건데... 상고대 촬영은 실패네요..

아쉬운 상고대
아쉬운 상고대

이 나뭇가지를 보면.. 아주 살짝 살얼음이 붙어 있습니다.

하얗게 빛을 내며 햇살을 마주했으면 정말 예뻤을 텐데.... 하~

이렇게 사진을 찍다가.. 다층전탑에서 사진 찍으시던 진사님들을 찾아봤는데... 모두 떠나셨는지... 아무도 없더군요...^^;

저도.. 너무 추워서.. 집에 갈 생각만 들긴 했습니다.


신륵사 풍경
신륵사 풍경

신륵사 내부는 이번에는 가지 않았어요.. 춥기도 하고.. 예전에 살펴보기도 하였으니까요..

참!!! 신륵사의 은행나무는 신기해서 한번 더 봤습니다.

신륵사 은행나무 관세음보살
신륵사 은행나무 관세음보살

은행나무 안에 마치 관세음보살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나뭇잎이 많을 땐 잘 안 보여서 못 봤는데, 겨울에는 확실히 잘 보이네요..^^

신륵사내 위령비
신륵사내 위령비

이곳에 1963년 초등학교 소풍 왔다가 나룻배를 타고 귀가하던 중 49명(학생 37명, 교사 학부형 12명)이 희생되는 대참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로하고자 위령비가 있게 되었다고 해요.  세월호와 비슷한 사고가.....ㅠㅠ

신륵사 경내
신륵사 경내

신륵사에도 눈이 제법 내렸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바닥에 눈이 내려앉아 있고, 기상여건이 맞춰지면... 다음날 새벽 상고대가 핀다고 했는데....

너~무 추워 일교차도 무의미 해져버리니... 기대와 달리 상고대가 없게 되었어요..

아쉬운 상고대
아쉬운 상고대

강변 옆 난간과 나뭇가지 등에는 이렇게 상고대가 생기려고 하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신륵사 메타세콰이어
신륵사 메타세콰이어

신륵사 상고대 사진 하면.. 이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인기가 많죠.

이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매표소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륵사 안에 있지 않아요..^^

하얀 모습의 신륵사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언젠간 꼭 보고야 말겠습니다.ㅎㅎ;

신륵사 관광지 공원
신륵사 관광지 공원

신륵사 주변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운동기구들도 마련되어 있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새벽에 출발해서 온 것이 아쉬워서.. 추위를 뒤로하고...

이 공원 옆 강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정말 발 시리고..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추위가 느껴지더군요..

남한강변
남한강변

역시나.. 강변 옆의 나무들에도 상고대는 없었어요...ㅎㅎ;;

볕이 따뜻한지..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저의 움직임에 와르르~ 날아가고.. 또다시 왔다가 와르르~ 날아가고....

얼음
얼음

강변에 오니 살얼음이 깨지고 또 얼어붙고.. 한 모습이 보입니다..  

추위가 강한 한기로 바뀌어 제 손과 발은 감각이 없어지고 있었어요.. ㅠㅠ

상고대
상고대

그리고 발견한... 정체불명의 부유물에 상고대가 붙어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상고대
상고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에도 이렇게 상고대가 붙어 얼음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상고대를 보긴 했네요..ㅎㅎ;;

남한강 결빙
남한강 결빙

강은 꽁꽁 얼었는데, 물 기포들마저 얼어버려서 북극한파를 실감 나게 해 주었습니다.

중간까지 걸어가 보려고 했지만.. 바닥이 미끄러워서.. 혹여라도 낙상사고 생길까 봐 깊게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상고대
상고대

강변 바닥의 나뭇가지들에는 상고대가 피긴 했는데....

전체 주변에는 상고대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던 출사였습니다.


기상여건이 맞지 않으면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이니 상고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륵사를 찾아 멋진 2021년의 일출을 보고 온 곳으로 큰 위안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겨울 출사 땐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단단히 입고 가야 하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카메라....ㅡㅡ;

마스크 착용으로 카메라 뷰파인더 촬영 시 입김에 의해 뷰파인더 창이 얼어버리는....ㅠㅠ

너무 추운데 있다가 바로 따뜻한 데로 오면, 급격한 기온 변화로 카메라와 랜즈 내부에 물기가 생긴다고 해서... 

천천히 차에서 온도를 맞춰 주었습니다.. 카메라는 소중하니까요~ ㅋㅋ

새벽부터 2시간 30분 동안 추위에 떨었더니... 따뜻한 음료만 찾게 되었어요...^^

다음에는 꼭 상고대 성공 포스팅을 올리도록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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