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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여행 -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 김영랑 생가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우리 학창 시절 국어책에서 보던 시문학 시인 중 한 분이 바로 김영랑입니다. 본명은 김윤식 선생이죠.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라는 시는 고교 수능 공부할 때 자주 등장하기도 하였죠.

시 내용은 몰라도.. 제목은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영랑 시인은 전남 강진 출생으로 그가 생활하였던 생가가 잘 보존되어 공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인 김영랑의 생가인 "영랑 생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랑 시인은?

본명은 김윤식으로 전남 강진 출신입니다.(1930~1950) 

1917년 상경하여 휘문 의숙을 다니다가 3.1 운동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독립선언서를 숨겨 들고 강진으로 내려와 강진에서도 독립만세운동을 진행하려다 발각되었지만 재판을 통해 미수로 무죄판결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 학원 전문부 영문학과를 수학하였습니다. 유학 중에는 박열과도 교류하였고, 외국문학에 심취해 있었다고 하네요.

1930년 '시문학' 동인으로서 '동백꽃에 빛나는 마음' 등 13편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문예 월간', '시원', '문학' 등 여러 잡지에 기고하였습니다. 1948년 초대 민의원 선거에 출마하였다가 낙선하였고, 그 후 공부처 출판 국장을 역임하였습니다. 6.25 사변 때 서울에서 은신하던 중 포탄 파편을 맞고 47세의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사후 2018년에 건국포장이 추서 되었죠.

그의 대표적 작품은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 이>, <꿈 밭에 봄 마음> 등이 있고, 펴낸 시집은 《영랑시집》(1935), 《영랑 시선》(1949) 두 권이 있습니다.

김영랑이 발표한 시에는 특이하게도 제목이 붙어 있지 않고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주제 의식이 약하며, 의미의 시라기보다 음악의 시라 할 수 있는 것이 그의 시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랑 생가 위치 및 찾아가는 방법

대중교통으로 찾는다면 강진 버스 여객터미널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영랑 생가가 있습니다. 강진군청 바로 옆이기도 하고요. 

승용차를 이용하여 찾으신다면, '영랑생가' 나 '강진군청'으로 검색하여 찾아가시면 됩니다. 주차는 강진군청 옆에 무료 주차장이 크게 있습니다.

영랑생가 둘러보기

영랑생가 안내도

영랑생가는 초입에 관리소를 지나 크게 안채와 문간채, 그리고 사랑채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영랑생가 초입의 관리소가 있고 그 옆에 문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담벼락을 따라 문간채와 시비가 보입니다.

영랑 생가 곳곳에 시비들이 보이는데요.

담벼락에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라는 김영랑의 시가 있습니다.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아래 우슴짓는 샘물가치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오날하로 하날을 우러르고십다

새악시볼에 떠오는 붓그럼가치
시의 가슴을 살프시 젓는 물결가치
보드레한 에메랄드 얄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십다

요즘 표기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뭔가 운율이 있는 노래 가사 같은 느낌이 듭니다.

초가지붕의 문간채는 지붕이 초가일 뿐 다소 부유층의 집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실제 김영랑은 강진의 부호가 집안이었다고 하네요.

사랑채는 오른편에 위치해 있는데 다소 지대가 높아 안채와 문간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여기가 안채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아 보였어요.

사랑채에서 다시 문을 지나면 안채가 나옵니다.

안채는 제법 넓은 마당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장독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장독대 옆에는 샘 우물이 하나 있는데요. 

그 옆에도 시비가 하나 있었는데... 참 좋더라고요.

<마당 앞 맑은 새암을> 김영랑

마당 앞
맑은 새암을 들여다본다

저 깊은 땅 밑에
사로잡힌 넋 있어
언제나 먼 하늘만
내려다보고 계심 같아

별이 총총한
맑은 새암을 들여다본다

저 깊은 땅속에
편히 누운 넋 있어
이 밤 그 눈 반짝이고
그의 겉몸 부르심 같아

마당 앞
맑은 새암은 내 영혼의 얼굴

이 시를 읽어 보면서... 정확한 분석과 해석이 있겠지만.... 현실적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채는 밖에 아궁이가 따로 있기도 했지만, 내부에 부억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안채 방안에는 시인 김영랑의 초상화도 있었고.. 그와 같이 있었을 법한 가구들도 있었습니다.

영랑생가 주변에는 모란꽃이 많이 핀다고 하는데요. 저는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에 찾아온 것이어서 볼 수는 없었어요.

아마도 4~5월경에 찾으신다면 모란꽃과 함께 영랑생가를 관람하실 수 있어 실 것입니다.

실제로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도 이곳 영랑생가에서 창작되었다고 하죠.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영랑생가 주변 볼거리...

영랑생가를 들어가기 전 우측에는 시문학파 기념관이 있습니다. 1930년대 순수시 운동을 전개하였던 문학 동인회인 시문학파로 9명의 동인(영랑 김윤식, 용아 박용철, 정지용, 위당 정인보, 연포 이하윤, 수주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을 한 공간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문학 유파 전체를 한자리에 모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강진의 시문학파 기념관이 최초라고 하네요.

그리고 영랑생가와 시문학파 기념관 주변 길이 모두 "감성 강진의 하룻길"로 사색하며 걸으며 강진 시인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고교 수능 시험공부하면서 접했던 김영랑 시인... 그의 발자취도 되돌아볼 수 있었고.. 

강진의 멋진 풍류도 영랑생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감성 강진에서 하룻길>>을 걸으며 영랑생가와 시문학파 기념관도 살펴본다면 우리 문학의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포스팅은 강진군, 코레일 관광개발 지원을 받아 사진 전문 출사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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