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저는 도심에서 자라고 배우고 생활하다 보니... 시골의 정겨운 인심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사실.. 어릴 적에 부모님 고향, 농촌 시골에 가면 방금 따온 과일이며 채소로 풍족하게 음식을 만들어 식구들과 나눠먹던 정겨운 모습이 저에게도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조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그러한 시골의 정도 향수처럼 그리움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게만 되었어요.
요즘은 시골 농촌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앞으로의 미래세대에게는 체험하기 어려워 질지 모릅니다.
전라남도 강진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농촌의 체류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이름하여 푸소(FU-SO)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남 강진 푸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강진 푸소란?
푸소(FU-SO)라는 이름은 '덜어내다'라는 전라도 방언이기도 하지만, Feeling-Up , Stress-Off의 앞글자만 딴 약자이기도 합니다.
정은 팍 느끼고, 스트레스는 확 날리는...
즉, 강진 푸소는 농가에 머물면서 농촌의 정서와 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진 푸소는 2015년에 시작하여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하여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강진의 대표 여행상품으로도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현재 강진 푸소는 86개소가 운영되고 있고 100개소 이상으로 점점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강진 푸소 이용 요금 및 신청 방법
일반 푸소(일반 여행자를 위한 프로그램)
- 기 간 : 연중
- 장 소 : 강진군 일원
- 대 상 : 일반
- 내 용 : 농촌민박체험
- 일 정 : 1박 2일, 2박3일 *16시 입실, 11시 퇴실
- 인 원 : 2인 이상 신청 가능
- 비 용 : 58,000원(1인, 1박 2일 기준) / 116,000원(1인, 2박3일 기준)
※ 유료 2인 이상일 경우 생후 24개월 이하 소아는 무료 - 제 공 : 조식, 석식
- 신청방법 : 푸소 체험 담당자와 일정 확인 후 유선 예약→ 체험비는 농가로 직접 송금
※ 문의 : 061)430-3314/3317( 유선 예약시 일주일전까지 미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학생 푸소(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 기 간 : 연중
- 대 상 : 초등학생(6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 내 용 : 농촌민박+농어촌 체험
- 일 정 : 1박 2일, 2박3일
- 인 원 : 단체 200명 이내(1 농가당 4~6명씩 배치)
- 비 용 : 58,000원(1인, 1박 2일 기준)
※ 유료 선택체험 추가 시 별도 금액 발생 - 제 공 : 조식, 중식, 석식
- 군지원 : 버스 임차비 50% 지원(단체 25명 이상 시), 문화해설사 해설 지원, 행정서비스 지원
- 신청방법 : 푸소 체험 담당자와 일정 협의 후 유선 예약 ※ 문의 : 061)430-3314/3317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농가에서 현지인과 일주일간 함께 생활하는 체류형 생활관광 프로그램)
- 시작일 : 매주 월요일 또는 목요일
- 대 상 : 일반
- 내 용 : 농촌민박+농어촌 체험
- 무료체험 : 청자 컵 만들기, 나만의 음반만들기, 고려청자박물관, 한국민화뮤지엄 관람
- 선택체험 추가 시 별도 금액 발생
- 일 정 : 6박7일 또는 3박4일 + 3박4일
- 인 원 : 2인 이상 신청 가능
- 비 용 : 1인 23만원
- 제 공 : 조식 6회, 석식 2회(1일차, 6일차)
- 신청방법 : www.fuso.kr에서 예약 ※ 문의 : 061)434-7999
1박 2일 푸소 체험 시티투어 (단기 체류형 여행자를 위한 프로그램)
- 기 간 : 연중
- 대 상 : 서울·경기지역 국내·외 관광객
- 내 용 : 농촌민박+농어촌 체험
- 일 정 : 1박2일(평일·주말)
- 인 원 : 2인 이상 신청 가능 (1인 신청 시 2인 요금 부담)
- 비 용 : 여행사 문의
- 제 공 : 석식1회, 조식1회(1일차, 2일차)
- 신청방법 : (주)로망스투어 / 02-318-1664, (주)여행공방 / 1644-7786
공무원 푸소 청렴교육 (전국 공직자를 위한 프로그램)
- 기 간 : 2022. 3.~ 11.(기간 중 10회)
- 대 상 : 전국 공직자
- 내 용 : 다산의 청렴·애민 강의, 다산유적지 현장학습, 푸소체험 등
- 일 정 : 2박3일
- 인 원 : 기수별 40명
- 비 용 : 1인 300,000원
- 제 공 : 석식 1회, 조식 2회, 간식 2회
- 신청방법 : 교육 안내 공문 발송(상, 하반기) → 교육신청서 작성 후 다산박물관 공문신청 ※ 문의 : 061)430-3625
강진 여행에서의 푸소(FU-SO) 1박 2일 체험
저는 강진군 관내 투어를 마치고 저녁 식사 후에 약속된 장소에서 체험농가의 차량으로 이동하게 되었는데요.
체험 농가 주인분의 이야기로는 보통 강진군 종합운동장에서 손님들을 모셔가고 모셔다 드린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개인 차량으로 오시는 분들은 농가로 바로 가셔도 되겠지만...
그리고 개인이 지정해서 어느 특정 푸소를 이용할 수는 없다고 해요. 지정받은 순서대로 이용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용하게 된 강진 푸소는 오래된 한옥집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초롱초롱~
대를 이어 내려오는 집이라고 소개하신 농가 주인분은 연세가 지긋하신 70대 어르신이셨는데요. 두 부부가 이곳을 관리하며 후손을 위해 집을 수리하고 농가를 지키며 이어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원래는 석식이 제공인데, 석식을 먹고 온 상태여서.. 강진의 찻잎을 우려 차를 내오셨는데.. 떫지도 않고 은은하니 입에 맞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온다고 단감을 따오셨다며 내놓으셨는데.. 어찌나 맛이 있던지... ^^
1시간가량 농가주인 내외분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시골의 향수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 한편에는 이렇게 짚으로 만든 소쿠리들이 있었는데요. 어릴 적 외조부께서 이런 걸 잘 만들으셔서 저에게도 몇 개 주시곤 했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 참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농가주인 분들은 별채 (사랑채)에서 주무신다고 편히 쉬라 하시며... 잠자리를 봐주시고 가셨습니다.
내심 코골이가 심해서 걱정이었는데.. 넓은 방에서 편하게 잘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이불과 요는 여느 숙박업 못지않게 좋았습니다. 푹신하고 포근하고... 무엇보다 매~우 청결! 깨끗! 하였어요..
학생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해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귀띔해주셨었는데요. 방안 곳곳에는 콘센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다들 있으니..
그리고 화장실과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보조 주방도 뒤편에 마련되어 있는데... 너무 시설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다음날을 생각하며 잠에 청해야 하는데... 이곳 푸소 농박 집에 오면서 하늘을 보니 밤하늘이지만 매우 맑더군요.
그래서.. 취미 사진가의 욕심으로... 별 사진을 찍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집이 남향이니 여름 시기에 운이 좋으면 은하수도 찍히겠다 싶었습니다. ^^
저는 한 시간을 이렇게 별 궤적 사진을 찍고.... 취침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오전 7시에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정확하게 시간 맞춰 식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보리굴비에 불고기 반찬....???!!!!
정말 아침부터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습니다.
평소 아침을 소박하게 먹는 편이었는데.. 이런 만찬이 나올 줄 몰라 적지 않게 당황하긴 하였지만.....
제가 먹을 수 있는 만큼 정말 배부르게.. 그리고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물반찬과 배로 만든 김치가 특히 저는 맛이 있었습니다.
다른 푸소 이용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저와 비슷하게 진수성찬의 아침식사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전날 석식으로 강진의 한정식을 먹었는데.. 푸소의 아침 조식이 더 푸짐하고 맛있지 않았나 싶어요..^^
식사를 하고 약간의 시간이 있어서... 제가 하룻밤 묵은 푸소인 농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하룻밤 숙박을 한 곳은 강진 푸소의 고향집 농박이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와서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담장에 야자수가 있습니다.
툇마루에 앉아서 보니... 고급 호텔에 온 느낌이 들었어요.ㅎㅎ
집 오른편에는 정겨운 장독대가 가지런히 있는데... 저는 왜 보기만 해도 풍족한 마음이 들가요??
어릴 적엔 장독에 올라섰다가 꽤나 깨 먹곤 했었는데...ㅡㅡ;
장독대 뒤로 정자가 보입니다. 저 위치에 있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겠죠??
멀리 논이 다 내려다 보이고... 집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좋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 정자 옆에는 차 나무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딴 찻잎으로 어젯밤 차를 우려내어주셨던 건가 봅니다.
이곳 농가 주인 어르신이 대단히 꼼꼼하신 분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느 농가와 달리 너무나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고... 특히 후손들을 생각하셔서 집을 가꾸고 있다는 말씀이... 참 좋게 느껴졌습니다.
강진 푸소 체험 소감
저는 비록 1박 2일로 하룻밤 숙박으로만 체험하게 되었지만..
농가주인 내외분께서 강진 푸소에 대해 참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었습니다.
그중에서 기억나는 내용은....
요즘 어린 학생들을 상대해야 할 때.. 처음에 너무나 힘이 드셨다고 하시더군요. 잠시만 집 밖을 다녀보겠다고 나가서는 안 돌아와서 연락해보니 강진 시내 PC방에 가 있더라는 이야기부터... 반찬투정을 하는 학생.. 해가 높이 떴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학생, 마음의 상처가 깊어 말을 일절 하지 않는 학생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이 푸소라는 걸 해야 하나 고민도 많으셨다고 해요..
하지만 점차 푸소에 대한 외부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지고, 학생들을 대하는 법도 알게 되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었으면 한다고 하시더군요. 어쩌면... 손주들처럼 반가움이 느껴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성인 분들이 와도 정겨운 시골집을 기억하고 같이 이야기도 나눠주고 해서 좋다고 하셨어요.
물론 저 역시 잊혀가는 제 어릴 적 시골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래전 일본 여행을 할 때...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강진 푸소와 비슷한 민박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기억에 있는 걸 보면... 강진 푸소도 점점 알려져서 외국인들 이용도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 지네요. ^^
전남 강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저처럼 푸소 이용해 보시면 만족해하실 것입니다. ^^ 강추!!
※ 이 포스팅은 강진군, 코레일 관광개발 지원을 받아 사진 전문 출사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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