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K학원 좀비물 리뷰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지난 1월 28일에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시리즈로 "지금 우리 학교는"을 공개하였습니다.
총 12부작으로 총 상영 길이가 약 11시간 50분이나 되는 장편 시리즈이기도 한데요.
그동안, 킹덤,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D.P, 지옥 등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스토리로 흥행을 이끌었는데요. 이번 "지금 우리 학교는"도 K 학원 좀비물로서 공포 스릴러로는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학교 좀비 영화 이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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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개요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원작으로 MBC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이재규 감독과 KBS2 '추노', 영화 '7급 공무원'으로 유명한 천성일 작가가 참여하여 2020년 6월 12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촬영을 한 작품입니다.
총 12부작으로 상영 길이만 709분이며, 출연 배우들은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등입니다.
넷플릭스 공개는 2022년 1월 28일이며, 54개국 1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에 이은 성공을 이어갈지 주목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영어 제목은 'All of us are dead'로 한국식으로 풀어보면 '우리는 모두 죽었다'로 해석할 수 있지만, 결말은 그렇지 않아서, 후속 시리즈가 있을 가능성을 남겨두었다는 평이 있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식 예고편 영상

짧은 스토리

평화로운 효산 고등학교의 어느 날, 과학실을 둘러보던 한 여학생이 실험용 쥐에게 물리게 됩니다. 그 여학생이 실험용 쥐에 물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과학 선생님 이병찬(김병철 분)은 그 여학생을 과학실 한편에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감금하게 됩니다.

사라진 여학생 담임선생님이 찾고 있지만, 주위에 실종된 김현주 학생을 본 사람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 자신이 감금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있던 여학생은 탈출하게 되고, 담임선생님 수업 교실에서 쓰러져 양호실로 실려 갑니다. 그리고 체온이 낮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학생을 진정시키다 양호선생님이 물리게 되고, 여학생은 119 신고를 통해 병원으로 후송이 됩니다.
그리고... 양호선생님도 김현주 학생과 같이 변하면서, 좀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학생들에게 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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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병원으로 후송을 가게 된 여학생도 진정제 효과가 끝나자마자 병원에서 사람들을 물게 되고, 병원 역시 좀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게 됩니다.

그 시각 학교에서는 좀비에 물리지 않은 학생들은 사투를 벌이며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됩니다.

그리고 작전을 세워 고립된 친구 이청산을 구하고, 옥상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작전을 세우게 되죠.

작전대로 고립된 친구와 재회를 하고, 좀비들을 한 곳으로 모은 후 탈출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학교 옥상으로 향하게 되는데....
........ (내용 생략)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

드라마를 다큐로 해석하면 안 되겠지만, 다소 내용 중에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장면들이 몇 보였습니다.

교과서도 틀릴 수 있다.

과학시간에 한 학생이 이병찬 선생님의 수업에서 교과서가 틀린 건가 라는 질문을 합니다.
우리는 교과서의 틀에 박혀 배움을 키워 왔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험 성적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간과하며 배워 왔습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지적하는 장면 같습니다.

다들 우리를 버렸어. 전부 다.

음악실에서 찾은 비디오 캠코더를 통해, 자신의 기록을 남기는 김지민 학생은 이러한 말을 남깁니다.
"엄마랑 아빠는 저 구한다고 학교 앞에까지 왔는데, 경찰도 소방관도 아무도 안 왔어요. 나중에 누군가 이 영상을 보면 관계자들 꼭 처벌해주세요. 다들 우리를 버렸어. 전부 다."
마치 세월호 사고를 연상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간절하게 구조를 기다렸을 아이들 생각이 나서 마음 아팠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팬데믹 상황

좀비 사태로 계엄령이 떨어지고, 국회의원마저 통제받고 격리가 되는 모습은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연상하게 합니다.

치료방법을 전달하기 위한 경찰 공무원의 모습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장에서 고생하는 공무원과 의료진의 노고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극적 연출로 느껴집니다.

바이러스 변이?

이병찬 교사의 노트북 녹화 내용에서 이 좀비 바이러스가 빠르게 변이 하여 새로운 종으로 바뀐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작중에서 윤귀남(유인수 분)과 최남라(조이현 분)의 경우 좀비의 힘과 능력은 갖었으면서, 사고력은 그대로인 상태가 되는데요.
이러한 모습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고 다양하게 변이 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코로나19→델타→오미크론'에 이르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처럼... 그리고 완전한 치료제가 아직은 없다는 사실까지.. 매우 흡사한 모습입니다.

이 상황에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유튜브 영상 라이브를 통해 효산시의 상황을 전달한다고 산을 타고 와서, 좀비들을 만나 숨어 다니면서도...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는 장면은 코믹적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린이집에서 좀비로 변한 아이들을 피해 건물 지붕으로 도망치게 되어 고립되게 되죠.

마침 그 어린이 집 앞을 지나가던 형사에게 구출되면서, 그 자리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장면은 자극적 요소만 찾아 '좋아요' 와 '구독'만 쫒는 유튜버 생태계에 대한 지적을 한 것이라 보입니다.

41년만 부분 계엄령

좀비 사태로 효산시에 부분 계엄령이 발동되고, 군부대가 좀비 소탕을 하며 외부로의 모든 통로를 막게 됩니다.

실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때 군부대가 모든 통로를 막고 외부와의 통신까지 막아 버렸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41년 만의 부분 계엄령이 내려지고 통신까지 차단하며 외부와의 연결을 일체 막습니다.

고립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에서 국가가 도와주지 못하고 오히려, 폭탄을 투하하여 괴멸시키려 하는 모습이 5.18의 광주를 연상케 합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효산시에 폭탄 투하를 결정한 사령관이 그 책임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훗날... 살아 있을 시민들이 있을 수 있음에도 효산시를 폭격한 것에 대해 사령관의 죽음으로 용서를 할 수 있을까요? 

죽음으로도 용서 받지 못할 죄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 다른 사회적 내용

1화 중반부쯤에는 불량 청소년들의 폭력성과 성범죄를 묘사하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최근 벌어진 N번방 사건 같은 심각성이 사각지대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한 여학생이 화장실에서 혼자 출산을 하고 아기를 놓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역시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 아파트 길로 가면 되는데, 이를 막아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지각하는 모습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동급생을 기생수(기초생활수급자)라며 차별하는 모습은 사회 약자들의 시선에 대한 지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총평 감상 후기

전반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빠르지 않고 느릿느릿하는 느낌이 강하였습니다.
또한 불필요하다 싶은 장면들이 끼워져 있어서, 보는 내내 답답하고 뭔가 내용이 산으로 가는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사회적 문제들은 보는 관점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저처럼 느끼게 된다면 좀비물로서는 불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것입니다.
아마도 해외에서 호평이 강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 지적이 한국에 국한되어 있어서, 한국사람을 제외하면 모르는 내용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남온조의 아빠인 소방대장 남소주가 딸을 구하러 떠나서 밤새 꼬박 하루가 되어서도 학교에 도착 못하는 장면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버려진 차들을 이용해서 가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좀비들과의 사투로 긴박한 상황에서 사랑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버리는 건 몰입감을 떨어트리기 충분하였습니다.
총 6부작 정도로 압축하였다면 좀 더 빠른 긴장감으로 몰입감을 더 높여서 많은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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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까지 다 본 후에 메이킹 필름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많은 것을 담으려 했던 감독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물이면서 좀비물인 이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시즌2가 나온다면.. 좀 더 압축된 내용으로 긴박한 스토리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은 다소 스토리 전개가 끊어짐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시즌2가 나온다면 좀 더 다양한 표현의 연출로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메이킹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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