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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왕과 충신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경기도 연천 "숭의전"

· 댓글개 · 취미 사진가 나라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연천 당포성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그곳만 보고 가기엔 여행으로 너무 아쉽기만 하겠죠..
근처에 숭의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연천 숭의전을 소개하여 드릴게요. ^^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주소 : 경기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7
내비게이션에는 [**숭의전**], [**숭의전 주차장**]으로 검색하고 찾아가시면 편합니다. 주차장도 별도 공간이 넓어서 이용하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실 것입니다.

숭의전 주차장

[참고*주차비, 입장료 무료*]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은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동두천 중앙역에서 하차하여 1번 출구로 나와 역전사거리 정류장에서 52-3번 일반 버스를 타고 숭의전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숭의전 둘러보기

주차장에서 숭의전으로 가는 방법은 계단을 올라가며 지름길로 가는 방법이 있지만, 어수정 쪽으로 해서 걸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멀지 않아요.

주차장에서 어수정 방향으로 가면 화장실을 지나가야 하는데요. 관리가 잘되어 있어 깨끗합니다.

화장실을 지나면 어수정이 보입니다. 약수터인데요. 물이 많더라고요.. 바가지로 하나 떠 마셔 봤는데... 좋습니다.
전 집에 올 때 페트병 2개에 어수정 약수를 담아 왔어요..ㅎㅎ;
어수정에서 우측으로 가면 이제... 숭의전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약간 오르막길이긴 하지만.. 높지 않아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 하마비(下馬碑)가 있는데요. 말에서 내려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 문을 통과해야 신(神)들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죠.

이 길은 평화누리길 11코스인 임진 적벽길 입구가 되기도 합니다. 평화누리길은 1코스 강화도 대명항에서부터 시작해서 12코스 통일 이음길로 연천 역고드름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 평화누리길을 오래전에 완주하셨었는데... 이렇게 11코스에 와보니.. 걸어보면 좋겠다 싶어 지네요.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길을 걸어 올라오면, 숭의전에 도착하게 됩니다.
어떻게 이 위에 이렇게 큰 건물들이 있을 수 있지 싶어 지더군요.

숭의전은 조선시대에 전 왕조인 고려의 태조 왕건을 비롯하여 나라를 부흥시킨 4명의 왕들과 고려 충신 16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사당입니다. 조선 초기 처음 사당이 건립되어 문종 1년인 1451년에 숭의전이라 이름 지어졌으며 이후로 숭의전의 관리와 전례도 고려왕조의 후손에 맡겨졌습니다.
숭의전의 설치 배경에는 조선이 유교국가로서 역대 시조의 의례체계를 정비한 과정과 더불어 고려 왕족 및 고려 유민 등에 대한 회유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숭의전 건립 이래 수차례에 걸쳐 중수와 보수가 이어져왔으나, 한국전쟁으로 전각이 모두 소실되었고, 숭의전 복원은 1972년부터 1986년까지 수년에 걸쳐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숭의전 대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숭의전은 국가 사적 제223호 이고, 고려 태조, 현종, 문종, 원종 4 왕과 고려 충신 16명(복지겸, 홍유, 신숭겸, 유금필, 배현경, 서희, 강감찬, 윤관, 김부식, 김취려, 조충, 김방경, 안우, 이방실, 김득배, 정몽주)의 위패를 모신 묘 전입니다.

앙암재

처음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 보니 앙암재가 나옵니다. 앙암재는 제례 때 사용하는 향, 축, 폐등을 보관하고 제사에 참여하는 제관들이 제례준비를 하며 머무는 곳입니다.

앙암재 안에는 고려 태조 왕건의 현릉 사진과 태조 왕건의 청동상 사진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태조 왕건의 청동상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보면...
북한에서는 1992년 10월 개성에 위치한 현릉 확장 공사를 진행하다가, 청동상 하나를 발굴하게 되었는데 동상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귀가 유난히 크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갖고 있는 모습이어서 고려시대 불상으로 북한 역사 학자들은 인식하고, 고려역사박물관에 '청동불상'으로 지정하여 전시하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려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서울대 역사학과 노명호 교수가 신문에 실린 두 컷의 사진으로 '고려사'와 '실록' 기록 검증 연구를 하며, 이건 불상이 아니라 태조 왕건의 동상이라는 결론을 내었다고 합니다. 2005년도에 노 교수는 직접 이 동상을 볼 수 있었고, 조선 세종 때 땅에 파묻으며 고려 시대와 단절하려는 정책을 근거로 이 동상이 불상이 아닌 태조 왕건 청동 상임을 밝혀 내었습니다.
현재 태조 왕건 청동상은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왕건 청동상'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왕건상은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숭배의 대상이자 신성한 상징물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왕건상은 고려, 조선 통틀어 유일한 임금 동상이라고 합니다.

전사청

앙암재 오른편에는 전사청이 있습니다. 제례 때 사용할 제수를 준비하고 제기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참고로 숭의전 제사는 생식 제례이기 때문에 전사청에는 굴뚝이 없다고 하네요.

숭의전

숭의전에는 4 왕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원래는 8 왕을 모셨었는데, 조선 초 세종 때 조선 종묘에 있는 5 왕 보다 적어야 한다고 다시 4명의 왕만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초기에 이곳에 모셔져 있던 고려왕들 중 공민왕은 조선 종묘에 모셔져 있다고 하네요. 공민왕은 과감한 개혁정치를 시도한 군주이자 이성계를 발탁한 왕이기도 하죠. 조선의 정당성을 강화시켜주는 인물이기에 조선 종묘에 모셔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숭의전 양쪽 벽에는 똑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십장생 중 유일한 날짐승인 두루미가 불로초(영지버섯)를 물고 날아가는 모습입니다.
해석이 없어서, 추측해보면....
학이 입에 불로초를 물고 날아가고자 하는 세계는 신선의 세계라고 합니다. 즉, 고려왕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이곳을 신격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숭의전 옆에 이안청 건물이 있습니다. 이안청은 숭의전 보수 공사 시 잠시 위패를 옮겨 모시는 곳입니다.
이안청 내부는 볼 수가 없었고, 기둥 벽면에는 임진강 잠두동 절벽에 새겨져 있는 글자 사진과, 그것을 다시 적어 놓은 글귀가 있었습니다.
해석을 해보면,
"숭의전을 지은 지가 사백 년이 되었는데,
누구로 하여금 목석으로 새로 수리하게 하는 고,
강산이 어찌 흥망의 한을 알리요,
의구한 잠두봉은 푸른 강물 위에 떠 있구나,
지난 세월 만월추에 마음 슬퍼하였거늘,
지금은 이 고을 군수가 되어 묘궁을 수리하였네,
조선은 생 석을 갖추어 고려왕들을 제사토록 하였으니,
아마도 숭의전은 징파 강(임진강의 별호)과 더불어 길이 이어지리라"
1789년(정조 13년) 마전 군수였던 한문홍이 숭의전 수리를 마치고 옛 왕조의 영화와 쇠락 속에 담긴 무상함을 담아 숭의전이 내려다보이는 잠두봉 절벽에 칠언칠구를 새겼다고 합니다.

숭의전 동쪽에는 배신청이 자리 잡고 있는데, 고려조 16 공신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고려의 16 공신은 복지겸, 홍유, 신숭겸, 유금필, 배현경, 서희, 강감찬, 윤관, 김부식, 김취려, 조충, 김방경, 안우, 이방실, 김득배, 정몽주입니다.


숭의전 보고 나오면.. 녹음이 무성한 큰 나무가 임진강을 가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두 그루의 나무는 느티나무로 수령이 무려 600년이 넘어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무의 역사를 보면.. 조선 문종 2년에 왕 씨 자손이 심어졌다고 전해지며, 이 나무가 철 따라 웅웅 소리를 내며 울면 비나 눈이 많이 오고, 이 나무에 까치가 모여들면 마을에 경사가 나며, 까마귀가 모여들면 틀림없이 초상이 난다고 합니다.


숭의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면서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느티나무 보호수 옆에 있는 한 편의 시가 마음을 울리기도 하였어요.
"왕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개경과 떨어져 있는 이곳에 조선 태조 이성계는 어째서... 전조 인 고려의 왕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짓게 하였을까요???
태조 왕건이 이곳에 있던 앙암사에 자주 들러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고 하여, 이곳에 전조를 모시게 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개경 밖으로 고려 왕들의 위패를 옮겨, 고려의 흔적을 지우려 하였던 것과 함께 민심을 잠재우려는 뜻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려의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는 이곳 연천의 숭의전은 해설사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이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중단이 된 상태입니다.
평화누리길도 걷고 역사공부도 하고... 연천 숭의전 들러보면 많은 것을 얻고 가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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