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소식 중에 하나가 바로 꽃이 피는 것으로 알 수 있는데요. 많은 봄꽃 중에 노란색 개나리꽃이 봄소식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나 싶습니다.
서울 성동구에는 봄에만 볼 수 있는 황금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응봉산인데요.
응봉산은 매년 3월 넷째 주경에 개나리 축제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올해 2020년은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취소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이러한 봄 축제들이 취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출근길 막히는 동부간선도로에서 바라보는 응봉산의 봄은 늘 제 시선을 빼앗곤 하였는데요....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산책 겸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SNS 글을 보고... 저도 한번 가봤습니다.
사실 저는 멀리서 보기만 했지, 직접 올라가 본건 처음이에요.
얼마 전 TVN 짠내 투어에서 함소원이 이곳을 소개하는 것을 봤었기도 했고, 가까우니 마스크 착용하고 가보자 해서 다녀왔어요.
이곳에 가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는 버스를 이용해 뚝섬 서울숲 정류장에서 내려 응봉교로 걸어서 올라갔지만, 지하철 경의 중앙선 응봉역에서 하차해서 가실 수도 있습니다.
자가용으로 오신다면, 응봉역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긴 한데, 평일이어서인지 한적하긴 했어요. 예전 같으면 주차를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산 정상 가까이 차로 올라가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도로 폭도 좁고 회차도 어려우며 불법주차와 경사도가 심해서 운전이 미숙하신 분들에겐 절대 비추합니다.
저는 뚝섬서울숲 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하여 걸었는데요. 그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응봉산에 오를꺼면 산 입구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가면 될 것을 왜 저는 멀리서 내렸을까요??
응봉교를 건너려고 보니... 뙤약볕이 내리 쐬긴 했지만.. 바람은 상쾌하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중국 공장들이 문을 닫아 미세먼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정말 봄 하늘이 가을 하늘 같이 깨끗한 느낌은... 그 말이 사실인 것 같게 해 주네요..^^;
다리에서 고개를 돌려 응봉산 쪽을 바라봤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산이 황금색으로 보입니다.
제가 응봉산에서 조금 멀리에서 버스에서 내린 이유는....
바로.... 응봉산 전경을 멀리서 보고 싶어서, 응봉교로 건너가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아침에는 노란 개나리 산으로 보였는데... 오후가 되니 황금색이군요..^^
개나리가 만발을 한걸 볼 수가 있습니다. 산전체가 개나리꽃으로 뒤덮여 있는 응봉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축제가 취소된 올해가 그날일 줄은....ㅠㅠ
응봉교를 건너다보면 왼쪽에 광희 중학교가 있습니다.
현재 개학이 연기되었지만, 학교는 개방을 하는가 봅니다..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네요..
카카오 맵을 통해 응봉산 가는 길을 찾아보니.. 광희중학교 뒤로 해서 올라가는 걸 알려주더군요..ㅡㅡ;
그런데 그렇게 가면 엄청 도는 걸로 느껴졌어요..
여기서 제가 한번 뒤돌아 보니...
응봉역 쪽 아래 도로에 응봉산이라는 화살표 안내가 보이더군요..
응봉교 위에 응봉역 2번 출구가 있습니다. 2번 출구를 이용해 응봉역 1번 출구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저는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맞춰 온 것이라 빨리 올라가야 하기도 했고.. 많이 걷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스크 착용하고 걷는다는 것이 여간 숨찬 게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응봉역을 통해 밖으로 나오면 응봉산 팔각정 가는 안내도가 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편하지만, 주택가들을 통과하다 보면 헷갈리기 쉽겠더군요..
저처럼 사진으로라도 찍어서 확인하면서 가세요...^^
응봉산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 곳이 공영주차장입니다. 주차비는 10분당 200원입니다. 이날 주차장은 한적했었습니다.
저는 그 옆길로 쭉 걸었습니다. 저와 같이 걷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멀찍이 떨어져서 걸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응봉산에 가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길을 쭉 걷다 보면 전방에 이런 안내가 나와요.. 그냥 직진해버리면 막 다른 길이라고 나오네요..
많이들 그냥 직진해버려서 헛걸음하는가 봅니다.
이렇게 우회전하면 파란색 대문 집 앞으로 걸어가서 왼편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바닥에도 친절하게 응봉산 가는 방향이 안내되고 있어요.
우측으로 돌면 초원빌라가 보이고... 여기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트래킹화나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가시는 것 추천해요. 예쁨 생각해서 힐 신고 가셨다간....ㅡㅡ;
그리고 도로 사정도 주택가라 그렇게 좋지는 못합니다. 주택 옆에 세워둔 차량들로 차량 교차도 힘들고....
담장들마다 개나리 그림들이 있는데요.. 확실히 개나리 산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하지만 올해는 개나리 축제 취소.....ㅠㅠ
조금만 더 올라가니 진입계단이 나오는데요.. 계단 옆으로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취소되었다는 안내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아래..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산 정상으로 가는 입구의 진입을 막지는 않은 가 봅니다.
그래서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했어요.
데크 계단으로 다 되어 있어서.. 굳이 등산화 신고 올 필요가 없겠더군요.
계단 정면으로 이렇게 개나리들이 저를 반겨 주고 있었습니다.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데, 카메라로 사진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직광이 카메라 뷰파인더로 들어오니.. 제 눈이 깜깜...ㅠㅠ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저는 서쪽을 향해 걷고 있으니... 눈부셔서... 눈뜨기가 힘들었습니다.
무슨 고산도 아닌데 고글 끼고 올걸 그랬나 싶었어요..ㅎㅎ; 그만큼 날씨가 맑았기도 했고요..
직사광선이 이렇게 내리쬐는 걸 알았다면 선크림 좀 바르고 올걸 하는 후회도 들기도 했습니다.
응봉산 아래로는 경의 중앙선 지하철이 다니는데요.. 저 철로로 KTX도 다닙니다. 기다리면 KTX 열차를 볼 수 있었는데...
햇볕이 너무 강해서 그냥 올라갔어요..
올라가다 보니 매 조형물이 보이고.. 공원이 있더군요..
매사냥 방법 이야기부터... 응봉산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조선 임금이 이곳에 와서 매사냥을 하였다고 해서 응봉산이라고 한다 하네요..
저는 어릴 적에 외조부께서 매사냥을 하셨었기 때문에.. 외갓집에 가면 매를 가까이서 보기도 했었습니다.
하늘 위에서 뱅뱅 돌다가 밥때 되면 내려오는 매....
매 목에 달아둔 방울소리가 아직도 귀에서 잊히지 않네요.. ^^
이 공원에는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개나리만 있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벚꽃을 보니 올해는 벚꽃이 일주일 정도 일찍 개화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크 착용 필수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사람들마다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르는 걸 보면... 이제 곧 코로나 19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 졌어요.. 제발 그렇게 되어준다면 좋겠어요..
이렇게 계단으로 올라오니 공중화장실이 나오더군요. 여기까지 오는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아마도 계단이 아닌 도로로 올라오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내려다보니 경사도가 심했어요.
화장실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암벽등반 공원이 나오고.. 왼편으로 가면 응봉산 팔각정이 나옵니다.
제가 가려는 곳이 응봉산 팔각정이니 왼편으로 가야겠지요..
그런데 모험 놀이장, 출렁다리는 뭘까요??
모험놀이장과 출렁다리는 이 일반 도로로 걸어 올라가면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데크로 된 계단으로 빠르게 올라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곳 도로 주변은 양쪽 모두 불법주차 차량들로 가득했습니다.
위에서 차가 내려오고 아래에서 올라오면 엉켜서.... 거기에 경사도가 있으니....ㅡㅡ;
운전이 미숙하신 분은 차 가지고 올라오면 고생하실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공중화장실 옆으로 다시 계단길이 있습니다.
계단이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여기만 오르면 그다음부터는 편해요..
길이 너무 잘되어 있고, 개나리 외에 나무들도 있어서 산책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걷는 길이 온통 노란색이니.... 신기하기만 했어요..^^
해가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가는 내내 눈이 부셔서.. 고생이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빛나는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많이 더웠다면 달리 생각했을 텐데.. 기온이 높지 않고 선선했거든요..
뒤돌아 보니.. 멀리 높은 건물들이 보이네요.. 그리고 제법 올라온 느낌이 듭니다.
응봉산에서 내려다보니.. 멀리 서울숲도 보입니다.. 서울숲의 벚꽃들도 만개한 것 같네요..
멀리 성수대교와 압구정동이 다 보이는 걸 보니.. 미세먼지는 없는 게 느껴지네요..
팔각정 바로 아래에 조망점 안내판과 함께 넓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청계산 관악산이 다 보이는가 봅니다..
제가 오른 이날도 멀리 무역센터와 청계산, 그리고 관악산까지 시야에 들어왔었습니다. ^^
이렇게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니 정말 멋진 뷰가 펼쳐지는군요.
멋진 한강뷰를 보고 바로 뒤로 얼마 오르지 않아 응봉산 팔각정이 보입니다.
계단을 오를 때 간혹 사람들을 마주치기도 하였지만,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 오니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팔각정이 있는 정상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하나의 공원이었어요.
팔각정 위에 올라갈 수 있는데요. 팔각정에 올라가서 내다보면.. 정말 멀리까지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응봉산 동쪽은 중랑천과 멀리 롯데타워가 보이고, 남쪽은 한강뷰, 서쪽은 멀리 남산의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아파트들이 얼마나 고층들인지 새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응봉교에서 출발한 것이 4시 25분쯤이었는데요. 응봉산 위에 도착하니 5시 15분이었어요. 약 50분 정도 소요된 것이지만, 사진 찍고 천천히 오른 거니.. 정말 넉넉잡고 30분이면 응봉교에서 응봉산 정상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간 날 해가 지는 시각은 6시 53분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산 위에서 건너산의 해가 지는 광경은 6시 30분쯤 봐지지 않을까 추측하고 올라온 것이지만... 시간이 그래도 1시간 이상 남은 상태였습니다.
간식이라도 가져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ㅡㅡ;
그래서 쉬엄쉬엄 정상에서 서울 한강 조망을 내려다 보며 풍경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응봉산에 올라와 찍는 느낌이 들게 개나리가 가득하게 담아 봤는데요.. 어떤가요?
석양 노을이 들었는지 조금씩 하늘이 붉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직 해가 떨어지려면 멀었어요.
그래서 쉬는 겸 해서 응봉산 팔각정 공원 안에도 좀 살펴보며 사진기로 담아 봤는데요..
공원 북쪽에는 막혀 있는 느낌인데, 서울숲-남산길에 있는 역사 장소 등을 소개하는 읽을거리가 있어 조금 읽어 봤습니다. 그런데 글이 너무 바닥까지 내려져 있어서 인지.. 저는 가독성이 떨어져서 다 읽어 보지 못하고 자리를 옮겼네요. ^^;
해가 저물어가는 기운이 조금씩 하늘을 통해 느껴지고 있습니다.
예전 봄 같으면 미세먼지에 황사로 뿌연 하늘이었는데... 이렇게 맑은 봄 하늘은 행운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요?
팔각정 아래 틈새로 멀리 남자 두 분이 연신 무언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방향이 서쪽이니.. 노을을 찍고 있는가 봅니다. 저도 저쪽으로 가봐야겠어요. ^^
서쪽하늘에 해가 저물어 가는 게 이제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합니다.ㅣ
이런 멋진 광경을 놓치기 싫어서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눌러보며 담아 봤는데요..
어떤가요?? 개나리들이 석양에 노란색이 황금색이 되는 순간이 느껴지시나요??
팔각정을 남쪽과 서쪽을 오가며 서울 풍경을 내려다봤는데요..
지금 타이밍은 서쪽이 최고였습니다.
응봉산에서 해넘이를 이렇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남산 타워 옆으로 쏙~! 들어가 버렸어요..
붉은 하늘의 노을... 저는 오래간 만에 한참을 본 것 같습니다.
해가 저물어 버리니..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너무 두껍지도 그렇다고 얇지도 않게 챙겨 입고 왔지만, 산이라는 특성상.. 해가 져버리니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더군요..
해가 저물고 야경까지 찍고 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몰만 보고 오는 걸로 하고 삼각대를 준비하지 않고 올라왔는데요..
막상 조금만 기다리면 멋진 서울 야경을 볼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해가 지고 나니 달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고, 응봉산 정상의 소나무에서는 조명으로 나무에 수를 놓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어두워지는 걸 기다리기엔 추위가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요즘 같은 시기에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일 것 같아 하산을 결정하였어요..
하산하는 길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하산하는데 반딧불처럼 제가 가는 길을 밝혀 주니 너무 좋았습니다.
축제를 대비해서 이런 조명 시설을 해둔것인지.. 아니면 예전부터 있는 것인지는 이번이 처음 와본 것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너무 잘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길도 어둡지 않고... 가파른 계단도 손쉽게 내려왔거든요.
내려올 때 보니.. 올라가시는 분들은 있고, 내려오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응봉산 정상이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기도 해서 그런가 봅니다.
하산해서 내려오니 주택가 길바닥에 이렇게 응봉산 올라가는 길을 빛 조명을 쏴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밤에 찾는 분들도 많은가 봅니다.
낮에 오면 꽃구경, 밤에 오면 서울 야경.. 정말 언제 와도 좋은 곳 같습니다.
서울숲 옆이어서 낮에 서울숲을 보고, 저녁 즈음 응봉산에 올라 서울 야경 보고.... 체력이 괜찮다면 이런 코스도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 19로 개나리 축제가 취소된 응봉산에 한번 다녀와 봤는데요. 사실 입산 통제하는 건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처음 오른 응봉산이지만, 계단길이 어렵지 않았고 쉽게 정상까지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응봉산 정면을 사진기로 못 담은 게 조금 아쉽지만..
개나리가 피는 봄은 또 오기 때문에.... 그때를 기약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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