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겨울 출사지 중 하나를 추천받는다 하면.. 꼭 빠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올림픽공원의 나 홀로 나무가 있는 곳인데요. 아마 매스컴 광고 및 SNS 사진 등으로 많이 보셨을 그러한 곳입니다.
지난 2월 16일에 이어 17일 오전에도 눈이 오길래.. 오후에 잠시 시간을 내어 가봤었습니다.
서울 올림픽공원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에서 내리면 평화의 문 앞으로 나올 수가 있습니다.
1번 출구로 나오니 내리던 눈이 그쳤습니다.. 바람이 불면 춥긴 한데.. 어째 바닥을 보니 눈이 녹고 있는 것 같았어요.
눈 내린 초원의 나 홀로 나무를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서둘러 걸어야겠습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게임을 기념하여 1986년도에 준공되었다고 하는데, 제 어린 시절에 이곳에 와서 정말 엄청나게 큰 규모에 한 바퀴 둘러보는데 다리가 아파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 와서 평화의 문 앞에서 단체사진 찍고 그랬었습니다. ㅋㅋ 그땐 필수코스였어요.
공원 부지가 약 43만 평이라고 하니 서울시 안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원이라 할 수 있겠죠.
공원 안내도를 보면 녹지의 공원과 6개의 경기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저는 사진상에서 좌측에 보이는 나무 그림 보이시나요?? 그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
지도상 아래 평화의 문에서 나 홀로 나무까지는 거리가 제법 있어 보입니다.
평화의 문 아래에는 서울 평화 선언이 쓰여 있는 평화의 성화가 있는데요.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켜져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큰 광장이 나옵니다.
평화의 문 뒤 큰 광장에서는 여러 행사들을 하기도 하는데, 이날은 철수를 하고 있었어요.. 무슨 행사였을까요??
평일 낮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습니다.. 어쩌면 코로나 19로 인해 없는 건가 싶기도 해요.
서울 올림픽파크텔이 보이는 곳까지 가면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 건너편은 눈이 쌓여 있었어요. 다리를 건너 직진을 해야 합니다. 오른쪽이나 왼쪽은 공원을 크게 도는 도로이고..
나 홀로 나무로 가려면 산 방향의 도로로 올라가야 합니다. 제법 경사가 있어서 오를 때 숨이 차긴 하더군요..^^;
나 홀로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길을 오르면 우측에는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설마 저게 나 홀로 나무???
당연히 아니죠..ㅋㅋ
저 위로 길이 있는데.. 산책하는 분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ㅎㅎ;
나 홀로 나무는 언덕을 오르면 왼편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네요..
잔디밭은 흰 눈으로 쌓여 있어서.. 마치 스키장 온 기분입니다.
큰길로 조금 더 내려와 봤습니다. 지도상으로는 화장실 방향이겠네요.
바로 잔디밭으로 들어가도 되는 것 같은데, 눈이 약간 녹아 질퍽이더라고요..
큰길로 걷다가 이곳에서 나 홀로 나무 있는 방향으로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잔디밭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들었는데.. 제가 늦게 온 건지.... 약간 녹아 있었습니다..ㅠㅠ
초원 위에 나무 하나 덩그러니 있다 해서 나 홀로 나무라고 하는데.. 뒤에 건물들이....ㅡㅡ;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있는 방향을 보니... 언덕을 배경으로 찍고 있네요.. 역시~ ㅋ
지금 사진 찍는 이 위치쯤이 아마도 가장 사진기로 풍경 찍는 자리가 아닌가 합니다.
사람들이 있어서.. 사람을 피해 찍어보려고 저도 자리를 조금 옮기고, 사람들이 비켜주길 기다리고도 하였어요.
나무 위에까지 하얗게 눈이 내려있으면 좋으련만... 어쨌든 이렇게 하나 찍어 봤습니다.
주변 건물 안 보이게.. 그리고 사람 피해서.. 찰칵~
이 커플분들 사진 삼매경이시더라고요.. 사진 찍고 또 찍으시고.. 또 찍으시고...
저도 기다리다 지쳐서 한 장 찍어봤어요.. 초상권 문제 될까 봐 가렸습니다.ㅋ
나중에 아내와 한번 저렇게 포즈 잡고 저도 찍어보렵니다....
그런데.. 여기 말고도 나무가 더 있더군요. 비록 같은 나무는 아니지만..
확실이 저렇게 동그란 나무가 초원에 나 홀로 있는 모습이 동화책 속에서 보던 그런 나무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무들이 수령이 이젠 꽤 되었는지.. 버팀목으로 고정을 해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렇게 핫플레이스를 만들어준 것이 대단한 나무임에는 틀림없나 봅니다.
이렇게 이것만 보고 오기엔 시간이 아쉬워서 주변을 조금 걸어 봤어요.
몽촌토성 위로 길이 나 있는 건가 봅니다.
제법 지대도 높고... 한 바퀴 돌면서 걷다 보니 멀리~ 나 홀로 나무가 다시 보이네요.
이렇게 걷고 있는데.. 뒤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관리 직원분이 호루라기를 연신 불며 잔디 밖으로 나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나홀로나무쪽은 아니고 다른 쪽이었는데... 아마도 나 홀로 나무 쪽은 포기하신 것 같아요.. ㅡㅡ;
관리직원분 말씀으로는 잔디가 많이 상해서 작년 5월경에 다시 심어서 관리를 하는데.. 그곳에 그렇게 사람들이 자주 들어가 또 망가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나 홀로 나무가 있는 곳도 잔디밭이고.. 이렇게 안내문이 도로 옆에 있었습니다.
새삼 반성하게 되네요...ㅡㅡ;
넓은 곳으로 나와 길 위로 걸으니 양쪽에서 찬바람이 쌩~~ 얼굴이 시리습니다..
그래도 풍경은 마치 고산에 올라가는 기분입니다..ㅎㅎ;
이렇게 걷다 보니 모래톱 위에 올라가 있는 기분도 들어요..ㅎㅎ; 제법 높이가 높습니다.
길은 롯데타워 방향으로 아득히 멀게 느껴집니다. 약간의 경사도 있고...
정말 넓은 초원에 눈이 내려앉아 있으니.. 스키장에 온 기분이 들어요..
아까 아래에서 찍었던 나무인데.. 이쪽에 보호수라고 안내판이 있네요. 이나무도 은행나무입니다.
가을에 오면 노랗게 익어 진가를 발휘할 것 같습니다.
뒤돌아서 보니.. 제법 멀리.. 그리고 크게 한 바퀴 돌아 산책한 느낌입니다.
공기도 뭐랄까.. 좀 다른 기분이었고요.. 상쾌했습니다.
역시..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나 홀로 나무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네요..
그런데 제가 처음 왔을 때 보다 눈이 더 녹은 것 같아요..
멀리서.. 저보고 손짓을 합니다.. 옆으로 가라고...ㄷㄷㄷ
정상에 올라오니.. 시야가 확 트이네요.. 멀리 보이는 산이 남한산성이 있는 곳 같아요.
저쪽에는 지금 눈이 오고 있나 봅니다.
아이가 신나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길래 아래를 내려다봤더니... 눈썰매를 타고 있네요? ㅎㅎ
튜브를 가지고 와서 저렇게 미끄러져 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릴 때 동네에서 썰매 타던 생각이 납니다.
미끄러지는 게 왜 그렇게 신나는지...ㅋㅋ
하지만.. 곧 관리직원분이 제지를 합니다.
제가 여기에 올 때 아이를 데리고 눈썰매를 갖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몇몇 보이던데... 여기서 이렇게 타려고 그랬나 봅니다.. 하지만 눈썰매 타면 안 된다고 하네요..
다시 날씨가 어둑어둑해집니다.. 눈이 내릴 것 같으면서도.. 하늘은 검게 변할 뿐입니다.
혹시나 눈이 아닌 비가 오려나 싶기도 했어요.
어두워진 하늘에서는 구름 틈으로 햇빛이 내립니다..
이쯤에서 저도 서둘러 이곳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제압을 가로막은 토끼.... 제법 사람 손을 탔는지.. 사람을 겁내 하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 있으면 줘보고 싶었으나... 빈손이어서.. 쳐다만 봤습니다. ^^;
토끼를 보내고 몇 발자국 걸으니.. 이런 팻말이 보이네요..
누군가 이곳에 토끼를 방사하고 그러나 봅니다.. 저 토끼도.. 관리직원 초소에서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 못 가게 먹이도 근처에서 주고 관리를 하더라고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초원 위에 나 홀로 나무에 눈이 어느 정도 쌓여 있는.. 그런 상상을 하고 와봤는데..
타이밍을 못 맞춰서.. 눈이 그치고... 바닥의 눈도 녹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래간만에 넓은 공간의 하얀색 눈이 깔린 초원을 보고 와서 상쾌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고 해서.. 사진으로 담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지만..
사진을 위해서라면 이른 아침에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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