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제주. 제주여행을 한다고 하면 큰 기대감이 들 것이다.
특히 여름엔 에메랄드 빛 바다를 상상하고, 야자수에 이국적인 모습, 그리고 제주 돌담에서 오는 평화로움 을 느낄수 있으리라 생각될 것이다.
이번에 나는 당일로 제주를 다녀와야하는 일이 생겼다.
김포공항에 이른 아침에 도착하니, 여행객들과 나처럼 비지니스 승객이 엉켜 복잡하기 이를때가 없었다. 그래도 지금의 김포공항은 개보수 하여 넓어졌고, 탑승수속도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체크인으로 간편하게 되어 비행탑승이 쉬워 졌다.
오전과 점심시간 전후로 제주시에서 업무를 마치고 나니 3시..
마침 오늘이 가장 덥다는 대서 였고, 제주의 날씨는 전날 비가 온것이 무색하게도 폭염이 진행 되었다.
늘 여름에 제주에 이렇게 올때면, 더위를 피해 가는 곳 중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제주시청 근처 KAL호텔 앞쪽에 삼성혈이라는 곳이 있다.
제주 토속신앙 중 하나인 삼씨 성이 태어난... 아니 솓아난 곳을 지칭한다.
고씨, 양씨, 부씨... 이 삼씨의 시초를 이곳에 두고 있는 듯 하다.
뜨거운 햇볕을 큰 거목들이 입구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삼성혈 입구 문 현판에 건시문이라고 적혀 있다. 건 자가 태극기 건곤감이 의 '건' 인데, 이 문을 들어서면 하늘이 시작되는 문이라는 것 같다.
이 건시문을 들어가면 왼쪽편 건물에서 입장료를 징수 한다.
간단한 정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삼성혈 관람 정보
관람시간(1/1, 설날, 추석 10시 개장)
연중무휴 | 09:00 ~ 18:00 |
매표마감
마감시간 | 17:30 |
주차장
이용안내 | 소형 및 대형 이용가능 / 주차요금 무료 |
관람료(단체적용 인원 :30명)
구 분 | 개 인 | 단 체 | 비 고 |
성 인 | 2,500 | 2,000 | 19세 ~ 64세 |
청소년 / 군인 | 1,700 | 1,100 | 13세 ~ 18세 군인 사병 |
어린이 | 1,000 | 600 | 7세 ~ 12세 |
경 로 | 1,000 | 700 | 65세 이상 내국인 |
장 애 인 | 1,000 | 700 | |
국가유공자 | 1,000 |
도민이나 재외도민은 할인이 된다.
입장료를 지불할때 관람방향을 알려준다. 매표소에서 뒤돌아 보면 "관람로" 라는 안내판이 있다.
이 방향으로 가면 전시관이 나온다. 참고로 나는 전시관에는 들리지 않았다. 오래전에 가본 이유도 있었고, 내 주 목적은 더위를 피한 나무그늘 산책이었기 때문이다.
관람로 초입부터 보이는 울창한 나무 숲(?) 그리고 그늘 들이 반겨준다.
이곳에는 녹나무가 많다. 녹나무는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고 음지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녹나무는 장뇌의 강한 방향(芳香)이 있어 벌레가 먹지 않고 썩지 않으며 보존성이 높아 예로부터 왕후귀족의 관재(棺材)로 많이 사용되었고 한다.
관람로를 조금 걷다 보면 비석들이 우측에 쭈욱 있다.
한문을 잘 읽지는 못하지만, 고씨나 양씨, 부씨 의 기증자가 기증한 금액들이 적혀 있는데, 1970년대 당시 100만원 기증한 내용이 적혀있는 듯한데, 1970년대 월급이 3만원이었다는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큰 돈을 기증한 셈이다. 기증한 돈이 어디에 쓰이고 그런 내용이 있는것 같은데, 시간상 그냥 지나쳐서 읽지 못했다. 아마도 장학사업등에 씌여졌으리라 추측해본다.
기념비를 지나면 우측에 전시관이 보인다. 어릴적에 왔을땐 이런것이 없었는데, 내 기억엔 2000년이후에 와 보니 전시관이 생겨 있었다. 전시관 내에는 삼성혈 신화가 기록되어 전시 소개 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 계속 걸어 보면 조용하고 높디 높은 나무들이 선선함과 상쾌함을 준다. 아까의 그 더위가 크게 사라진 기분이다.
굵직굵직한 나무 아래 그늘이 시원하기만 했다. 이렇게 잠깐 걷다 보면 삼성혈을 모시는 삼성전이 나온다.
이곳에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삼성혈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삼성전(三聖殿) 조선 숙종 24년(1698년) 건립 후 수차 중수(重修) 삼을나(三乙那)의 위패(位牌)가 봉안(奉安)된 묘사(廟祠)이며 신라에 입조(入朝)했던 성주(星主), 왕자(王子), 도내(徒內) 삼고씨(三髙氏)가 우측에 배향되고 있다. |
나는 이곳에 향을 피우고 삼배 했다. 언제나 그렇듯 무사안녕과 건강기원을 하면서....
이 삼성전 뒤로는 귤나무가 여럿 있는데, 하귤나무 이다. 오래전에 이곳에 떨어진 하귤을 주워 먹어본 기억이 있다. 엄청 셔서, 먹을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그냥 눈으로만 감상했다. ^^
이제 삼성혈을 봐야 한다. 삼성전을 돌아 가면 삼성혈이 보인다.
이곳에서 삼성혈 소개는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삼성혈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34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300여년전 제주도의 개벽시조(開闢始祖)이신 삼을나 삼신인 [三神人 : 고을나(髙乙那). 양을나(良乙那)①. 부을나(夫乙那)]이 이곳에서 동시에 태어나 수렵생활을 하다가 우마(牛馬)와 오곡의 종자를 가지고 온 벽랑국(碧浪國) 삼공주를 맞이하면서부터 농경생활이 비롯되었으며 탐라왕국(耽羅王國)으로 발전하였다고 전한다. 특히, 이 세개의 지혈은 주위가 수백년된 고목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모든 나뭇가지들이 혈을 향하여 경배(敬拜)하듯이 신비한 자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아무리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내려도 일년내내 고이거나 쌓이는 일이 없는 성혈로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조선(朝鮮) 중종(中宗) 21년(1526) 목사(牧使) 이수동(李壽童)이 처음 표단(標壇)과 홍문(紅門)을 세우고 담장을 쌓아 춘·추봉제(春·秋奉祭)를 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목사에 의하여 성역화 사업이 이루어졌고 현재에도 매년 춘ㆍ추대제(春·秋大祭)및 건시대제(乾始大祭)를 지내고 있다. |
한마디로 이곳은 제주시조가 태어난곳이며, 눈이오나 비가오나 변화가 없는 신성한 곳이라는 것이다.
삼성혈 자리가 보인다. 이곳은 언제를 와도 변함이 없이 한결같이 똑같다.
삼성혈의 신화를 홈페이지에서는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삼성혈의 신화 (三姓穴 神話) 탐라에는 태초에 사람이 없었다. 옛 기록(동문선, 고려사, 영주지)에 이르기를 기이하게 빼어난 산이 있는데 한라산이라 한다. 구름과 바다가 아득한 위에 완연히 있는데 그 主山(주산)인 한라산이 그의 신령한 화기를 내리어 북쪽 기슭에 있는 모흥이라는 곳에 三神人(삼신인)을 同時(동시)에 탄강 시켰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4,300여년 전의 일이다. 三神人이 태어난 곳을 모흥혈(毛興穴)이라 하는데 三神人이 湧出(용출)①하였다 하여 三姓穴(삼성혈)이라 하며 3개의 地穴(지혈)이 있다. 이 神人들을 이름하여 乙那(을나)라 하며 세성씨의 시조이시며 탐라국을 개국하시었다. 그들의 모양은 매우 크고 도량이 넓어서 인간사회에는 없는 신선의 모습이었다. 이 삼신인은 가죽옷을 입고 사냥을 하는 원시의 수렵생활을 하며 사이좋게 살았다. 하루는 한라산에 올라가 멀리 동쪽 바다를 보니 자주색 흙으로 봉한 木函(목함)이 파도를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그 목함을 따라 지금의 성산읍 온평리 바닷가에 이르러 목함을 열어 보았다. 그 안에 알 모양으로 된 둥근 玉函(옥함)이 있었으며 자주빛 옷에 관대를 한 使者(사자)가 있었는데 그 사자가 玉函을 연즉 靑衣(청의)②를 입고 姿色(자색)③이 출중하고 稟質(품질)④이 端雅(단아)한 공주 세사람이 좌석을 整齊(정제)⑤하여 같이 앉았고, 또 우마와 오곡의 종자를 가지고 와서 연혼포의 해안 언덕에 내 놓으니 삼신인이 자축하여 말하기를 “이는 반듯이 하늘에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것이다”하여 기뻐했다. 使者가 두 번 절하고 엎드려 말하기를 “나는 동해 碧浪國(벽랑국)⑥의 사자 올시다. 우리 임금님이 세공주를 낳으시고 나이가 성숙함에도 배필을 정하지 못하여 한탄하던 차에 하루는 紫宵閣(자소각)⑦에 올라 서쪽 바다를 바라보니 자주빛 기운이 하늘에 이어지고 상서로운 빛이 영롱한 가운데 명산이 있는데 그 명산에 三神人이 강임하여 장차 나라를 세우고자 하나 배필이 없음으로 이에 臣(신)에게 명하여 세분 공주를 모시고 오게 하였으니 伉儷(항려)⑧의 예식을 갖추어 큰 國業(국업)⑨을 성취 하시옵소서”하고는 홀연히 구름을 타고는 동쪽 하늘로 사라져 버렸다. 이에 三神人은 祭物(제물)을 정결하게 갖추고 목욕재계하여 하늘에 고하고 각기 세 公主와 혼인하여 연못 옆 동굴에서 신방을 차리고 생활하니 인간으로의 생활이 시작이며 이로써 농경사회로 발전하고 정주의 기초가 됐다 하겠다. 그래서 자주빛 함이 올라온 성산읍 온평리 바닷가를 延婚浦(연혼포)라 하며 지금도 삼공주가 도착할 때 함께 온 말의 발자국들이 해안가에 남아 있다. 또한 삼신인이 목욕한 연못을 婚姻池(혼인지)⑩라 부르며 신방을 꾸몄던 굴을 神房窟(신방굴)⑪이라 하며 그 안에는 각기 3개의 굴이 있어 현재까지 그 자취가 보존되고 있다. 삼신인은 각기 정주할 생활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도읍을 정하기로 하고 한라산 중턱에 올라가서 거주지를 선택하는 활을 쏘아 제주를 삼분하여 제1도와 제2도와 제3도로 정하니 이로부터 비로소 산업을 이룩하여 오곡을 심고 우마를 길러 촌락이 이루어 졌으며 자손이 번성하여 탐라국의 기초를 이룩했다. 그 활 쏘은 지역을 射矢長兀岳(사시장올악)이라 하며 활이 명중한 돌을 한데 모아 보존하니 제주시 화북경의 三射石(삼사석)이라 하는데 조선조 영조 11년(서기1735) 김정목사가 삼신인의 활 솜씨를 경탄하여 기념코자 『三射石』이란 비를 세우고 비면에 시를 지어 추모하니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그후 역사시대에 이르러서는 탐라국 왕손들이 신라에 입조하여 작호를 받았으며 신라, 백제, 고구려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구왕국과도 독립국가로서 교류하고 소규모나마 물물을 교환하는 해상교역 활동도 있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그후 수천년간 탐라국으로의 왕국을 유지 하다가 고려시대에 합병됐다. 그래서 이 삼성혈은 탐라국의 시조이신 삼신인 즉, 三乙那(삼을나)왕께서 湧出(용출)하여 제주를 개황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현존 유적이다. 또한 이 신비한 성혈에는 눈이 많이 오거나 빗물이 수없이 내려도 쌓이거나 고이지 않으며 면면이 이어온 수백년된 고목들도 모두 다 혈을 향하여 고개를 숙여 경배하듯 가지들을 팔벌려 감싸 안고 있다. 삼성혈에 처음 설단하여 치제한 때에는 서기 1526년(중종21) 이수동목사에 의하여 처음으로 조정을 대표하여 제주목사가 홍문과 표단을 설치하여 봉향하였으며 특히 유교국시의 조선조에 와서는 조정의 각별한 배려와 역대 목사들의 존숭치적으로 더욱 신성시하였다. 1785년에는 정조대왕이 “三姓祠”(삼성사)라는 편액을 친히 하사하시어서 王(왕)에 대한 예우로써 國祭(국제)⑫로 봉향하도록 하교하였다. 제향은 매년 4월 10일에 춘기대제를 10월 10일에는 추기대제를 후손들이 중심이 되어 봉향하고 12월 10일에는 건시대제라하여 혈단에서 드리고 있는데 모든 제관들은 왕에 대한 예우로써 금관제복을 착용하여 3일전에 입재하여 목욕재계하고 제향에 임한다. 그리고 이 건시대제는 조선시대에는 국제로 모시다가 현재는 제주도민제로 봉행하고 있으며 초헌관은 제주도지사, 아헌관. 종헌관은 덕망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중에서 추천된 인사가 맡고 있다. 인류 역사의 변천과 국가 형성 과정을 보면 통치 지역이나 권력을 중심으로 한 투쟁의 연속인 것이 상례처럼 보이지만 三神人이 세공주를 맞이하여 아무런 다툼이 없이 배필을 정한 것이나 생활의 터전을 활을 쏘아 정한 것이나 분할지역을 정한 후에는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영토전쟁이 없었던 것은 오늘날 제주인의 평화 존중의 정신이며 수눌음⑬ 과 조냥 ⑭정신 및 자립과 화합정신의 기틀이요, 이러한 정신이 바탕이 되어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부를 창조하였고 외세의 침략에 굴하지 아니한 강인한 개척의 정신을 이루었다고 하겠다. -------------------------------------------------------------------------------------------------------- ① (샘물이 솟아나는) 솟아나옴 ② 푸른옷 ③ 예쁜여자의 얼굴, 자세와 안색 ④ 품성 ⑤ 정돈하여 가지런함. ⑥ 동해 전설(이상ㆍ상상)의 나라 ⑦ 하늘에 있는 궁궐의 누각 ⑧ 짝. 남편과 아내, 배필 ⑨ 나라를 일으킴 ⑩ 혼인한 연못 ⑪ 신인이 방으로 사용했던 굴 ⑫ 나라에서 주관하는 제사 ⑬ 힘드는 일을 이웃간에 서로 거들어 가며 함. 품앗이 ⑭ 물건을 아껴서 낭비하지 않음. 절약 |
예전에 왔을땐 위 장소에서 삼성혈 모습만 관람할수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관람대가 새로 생겨 있었다.
조금더 위에서 내려다 볼수 있게 데크를 만들어 둔것 이다.
구름다리처럼 삼성혈 관람대를 걸어 오르면 위에서 내려다 보는 삼성혈을 볼수 있다.
삼성혈... 3개의 솓은 자리가 보인다.
어제 그렇게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어쩜 비가 온 흔적이 이렇게 없을 수 있는것인가.
이렇게 제주 삼성혈을 한바퀴 돌아 관람하면, 빠르면 30분.. 전시관까지 보고 하면 1시간이면 충분한 곳이다.
1시간에 성인 2500원의 입장료가 비싸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천연나무그늘 아래 더위를 피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값어치를 하는데, 4300여년 된 유적을 눈으로 본다는것 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 하겠다.
나처럼 제주시에 들렀다가 잠깐 시간이 있다면 들러보길 바래본다.
삼성혈을 둘러보고 더위의 땀 좀 식히고, 다시 도보로 동문시장에 내려가 구경도 할 수 있다.
동문시장 건너편엔 칠성로가 있는데, 오래전 이곳은 의류점들이 모여 있어 사람들이 많고 상점에도 활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비어있는 점포들이 많은 걸 보고, 경제의 영향을 이제 제주 에서도 받는구나 싶어졌다.
내가 칠성로에 들러본건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맛집으로 알려진곳인지는 모르겠는데, '해바라기 분식' 점이 그곳이다.
(지금은 신해바라기 분식 이라는 간판으로 되어 있다.)
평범한 분식점일수는 있으나, 순두부찌개가 맛있고, 밑반찬이 맛있는 집이라 가끔 제주에 오면 들러 보는 집이다.
내경우에는 매운음식을 싫어해서 안매운맛으로 주문했다. 이곳은 밑반찬인 오징어젓갈과 깻잎짱아치가 맛이 있다. 특히 오징어젓갈은 강원도에서 잡은 오징어로 만든다고 한다. 어쩌면 밥보다 반찬이 비싼지도 모른다.
가격은 이번에 오니 또 올라서 8천원이던데.... 그만 올랐으면 좋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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