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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단종의 슬픔이 어려있는 곳 - 영월 청령포

· 댓글개 · 취미 사진가 나라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도 강원도 영월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강원도 영월에는 조선시대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청령포"인데요. 

오늘은 이곳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사진으로 남아 살펴보려 합니다.

영월 청령포 위치 및 주차

  • 주차장 주소 : 강원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237 

내비게이션으로 [**청령포 주차장**]으로 검색하시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넓은 편입니다.

청령포 입장료 (도선료)

  • 이용시간 : 오전 09:00 ~ 오후 18:00 (입장 마감 17:00)
  •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어린이 2,000원 경로 1,000원

영월 청령포에 대하여...

조선의 왕조 역사에는 세종대왕 다음 임금이었던 문종의 아들이었던 단종이 있었습니다.

문종이 즉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승하하면서, 문종의 아들은 12살의 어린 나이에 임금의 자리에 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왕숙이었던 수양대군 이유(李瑈)가 반정으로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사건이 생깁니다.

조선의 첫 번째 반정이기도 하였던 세조 찬위가 1455년 단종 3년에 벌어진 것입니다.

세조는 폐위된 단종을 영월 청령포에 유배 보냈고, 단종은 이곳에서 슬픔으로 지내다 17세의 나이로 영면하게 되었습니다.

단종이 영면하고 그 시신을 영월읍으로 옮겨 안장하였으며, 훗날 장릉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청령포 둘러보기

청령포 주차장 한편에는 두견새 우는 청령포 노래비가 있습니다.

심수봉이 노래한 두견새 우는 청령포의 가사가 아래에 새겨져 있습니다.

https://youtu.be/ecOM5qcVcbQ

청령포 매표소 건물 위로 전망대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보면 그냥 계단만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곳에 오르면...

이렇게 청령포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내용만 아니라면.. 아마도 벌써 다리가 놓였을 것 같은데... 지금도 배로만 건널 수가 있습니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배가 왕복시간도 짧은 편입니다.

배안에 앉자마자 3분도 안되어 도착...^^;;

도착해서 안으로 걷다가 뒤돌아보니.. 저 멀리가 아득해 보이기만 합니다.  배 타고 건너온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은데도 말이죠...

청령포 안으로 들어오니 소나무들이 사납게 이곳저곳으로 쭉쭉 뻗어 있었습니다. 

단종 어소를 재현해 놓았는데.. 소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뭐랄까.. 음산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늘을 올려다봐도... 소나무들로 인해 하늘이 잘 안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청령포에는 천연기념물 제349호 관음송이 있습니다.

높이 30m, 둘레 5m로 지상으로 약 1.2m부터 두 갈래로 갈려서 자라고 있는데, 각각 밑둘레가 3,3m 와 2,95m라고 하네요.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며 이 나무의 갈라진 곳에 앉아서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 600년 정도의 수령을 가지고 있다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소나무가 관음송이라 부르는 것은 이 나무가 당시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다 하여 觀(볼 관), 들었다 하여 音(소리 음) 자를 써서 관음송이라 한다네요.

정말 웅장한 모습으로 한 바퀴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관음송 옆으로 데크 계단이 있는데, 망향탑과 노산대를 갈 수 있습니다.

망향탑이 계단을 오르면 중간쯤에 있습니다. 단종이 홀로 한양에 남겨져 있는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막돌을 쌓아 올렸다고 전해지는 탑으로 단종의 유일한 유적이라 추정이 된다고 하네요..

지금의 망향탑 모습은 허물어져 있던 것을 1974년에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망향탑 위로 더 올라갈 수 있는데요. 주변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 올라가 봤는데.... 영~ ㅠㅠ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있기는 합니다. ^^;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이게 다예요..^^;

내려가는 길은 왜 이리 쓸쓸함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망향탑을 보고 와서인지 숙연한 마음이어서 더 그런 것 같았어요.

다시 어소가 있는 돌담 앞에 왔는데.. 돌담과 소나무가 서로 엇나가듯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소 안은 어떨지도 궁금해졌고요..

신기하게도.. 어소를 향해 뻗어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여럿 보였는데요..

마치 혼자 슬퍼하였을 단종을 향해 위로의 손을 내밀듯 나무들이  어소 안으로 향해 있었어요

어소의 담장에 별다른 문도 없는 것이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어소에는 어린 단종이 서책을 읽고 있는 모습과 선비가 아련하는 모습을 재현하였는데요..

사실 세조는 단종을 이곳에 유배 보내면서 어느 누구도 단종의 어소에 무단출입을 못하게 금하였습니다. 이를 어기고 어소에 무단출입을 하면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도 내렸었지요.

하지만 이러한 어명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감시 중인 군사들의 눈을 피하여 단종을 아련하고 말동무가 되어준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엄흥도라는 문신이었습니다. 

그는 단종이 세조에 의해 사사되자 시신을 수습하고 장사를 지낸 인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곳 청령포의 어소에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것은 단종과 엄흥도를 재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청령포의 단종 거처인 어소는 단종 사후 소실되어 사라졌었으나, 영조 29년에 위 사진의 비를 세워 어소 위치를 기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비 앞면에는 단묘재본부시유지(端廟在本府時遺址)라 새기고 후면에는 세황명숭정무진기원후삼계미계추읍체경서 영원영수석 지명 청령포(歲皇明崇禎戊辰紀元後三癸未季秋 涕敬書令原營竪石 地名 淸泠浦)로 음각되어 새겨져 있습니다. 

비의 한자 뜻을 보면, 앞면에는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이다.라는 뜻이고, 후면은 영조 39년 계미년 가을 울면서 받들어 쓰고, 어명에 의하여 원주 감영에서 세웠다. 지명은 청령포이다.라는 뜻입니다.

어소의 담장 안팎으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있는 모습이...

나 스스로가 단종이 되어 바라보면... 답답함과 외로움.. 그리고 밤에는 알 수 없는 공포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그려집니다.

지금의 어소는 2000년에 영월군에서 복원하고 밀랍인형으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역사를 알고 찾는다면.. 눈으로 보며 이해하기 쉽게 보였습니다.

청령포는 국가지정 명승 50호로 되어 있으며.. 주변을 둘러보며 청령포의 풍경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청령포 수림지는 2004년 산림청에서 천년의 숲 지정이 되었을 정도로 울창한 소나무 숲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청령포의 역사와 함께 울창한 소나무.. 그리고 역사기록들을 살펴보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강원 별천지 출사단으로 이곳 영월의 청령포를 찾아봤는데요. 

역사를 하나하나 새기며 사진기 셔터를 누르니... 또 다른 감회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곳곳을 돌며 보니... 사진 포인트들이 너무 많은 곳이기도 하였고...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에 찾으면 더 멋진 사진을 얻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왔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어소는 없었을 때였으니... 이번 방문이 생소하기만 하였습니다.

돌아서며 나오는데 소나무들이 기이하게 뻗어 있는 모습이.. 너무 슬퍼서 나무들마저 이렇게 고개 숙이며 울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였어요..

청령포는... 꼭 한번 들러봐야 할 역사 명승지가 아닐까 싶어요..


※ 강원관광재단과 캐논코리아가 함께한 강원 별천지 출사단으로 참여하여 찾아가 본 곳을 소개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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