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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출사 여행 - 서울창포원과 평화문화진지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지난 2월 3일 밤... 서울은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하늘에서 펑펑~ 새벽까지 쏟아졌었습니다.

다음날 4일... 아침 기온이 -7도... 

하지만 오후에는 영상 기온이 된다는 일기예보에..... 저는 마음이 조급히 졌어요..

이러다 이번 겨울 눈 사진 제대로 찍어보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것 아니야?? 하면서... 가까운 출사지를 찾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서울 창포원" 그리고 "평화 문화 진지"입니다.

이 둘이 같이 붙어 있기도 하니.. 1석 2조 인 샘이죠..^^


서울 창포원은 1호선, 7호선 도봉산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 도봉산이 유명해서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이기도 해요.

서울 북부 끝자락에 있어서 인지.. 생긴지는 오래되었음에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라도 지역 거주민으로서 알려야겠습니다. ㅋㅋ

서울창포원은 약 1만 6천 평에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구분 조성되어 있으며, 5, 6월에 가면 정말 화려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서울 창포원은 붓꽃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Iirs(아이리스)가 바로 붓꽃입니다. 

세계 4대 꽃 중 하나가 붓꽃(Iris 아이리스)라고 하네요. ^^


평화문화 진지는 조선시대에는 다락원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관리들이 업무차 여행(외근)할 때 잠시 쉬거나 잠을 잘 수 있었던 공공 숙박시설이기도 하였지요. 한데 이 자리를 북한군이 남침할 것에 대비하여 1970년도 경에 유사시 건물을 폭파해서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을 차단하고자 대전차 방호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1층은 두꺼운 콘크리트 외벽으로 무장시켜 대전차화기 활용 진지로의 군사시설이 있었고, 2~4층은 시민아파트로 된 형태로 지어졌었습니다. 실제 군인들이 거주하였고, 이는 군사시설을 민간시설로 위장한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2004년 노후화된 시민아파트를 철거하였고, 이곳을 서울시와 구청, 군부대의 협력으로 2017년 11월 6일, 과거의 흔적들을 그대로 보존한 문화예술의 공간인 평화문화 진 지를 탄생시키게 되었습니다.


서울 창포원 입구
서울 창포원 입구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오른편에 서울 창포원 입구가 보입니다.

새벽까지 눈이 많이 내렸었는데, 제설작업을 해서 입구에 눈이 치워진 모습입니다.

막상 입구 들어가니, 직원분들이 전부 눈을 치우고 계셨어요...^^;

카메라 꺼내서 사진 찍기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열심히 치우시더라고요.

창포원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이 도보로 걸을 수 있는 길은 제설작업 중이었고..

이렇게 화원 안에는 눈이 그대로였습니다.

서울 창포원이 붓꽃이 유명해서인지.. 조형물도 붓꽃이네요..^^

서울 창포원 건물은 2개 층으로 1층은 서울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고, 2층은 북카페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이용을 못하는 것 같아요..

새벽까지 눈이 제법 왔음에도.. 바람 탓인가요.. 나뭇가지에 눈은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쌓인 눈은.. 밟으면 서걱 서석 소리가 날정도로 쌓여 있었어요.. 고운 모래사장 같은 느낌도 들고..

사철나무 위 눈이 녹지 않고 있어서... 바닥에 내려앉은 눈과 어울려 겨울 풍경을 보여주네요.

해가 뜨기 전에 미리 와서 지켜봤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멀리 도봉산이 보입니다. 

새벽까지 그렇게 눈보라를 일으켰으면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겨울 하늘이어서인지 더 파랗게 보이기까지 하네요.

겨울 풍경의 서울 창포원도 볼거리가 많구나 싶어 집니다.

비록 꽃들은 없지만, 눈이 꽃을 대신해주는 것 같았어요.

밤새 내린 눈이 의자에도 소복이 쌓여서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겨주네요. ^^

해는 점점 기울기가 높아져 갑니다. 

이곳은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볼 수 있게 한 곳인데... 지금은 코로나 19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나무들도 사람들이 그립지 않을까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인데...

창포원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 보니...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1-1번 출구 앞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I love DOBONG이라는 조형물이 반겨주는데요.. 뒤로는 평화문화 진지의 문화창작공간 건물이 길게 있습니다.

멀리 전망대도 보이고요.. 그 뒤에 산은 수락산입니다.

문화창작 공간은 입주한 작가들이 창작 예술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입주작가 명단에 보니.. 제 대학교 동아리 동기가 있더군요..^^ 문이 닫혀 있어서 만날 수는 없었어요..ㅋ 

이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사진과 설명으로 소개하기도 하였고, 당시 건물 잔해 남겨둔 것이어서 인지...

차가운 기운도 들었습니다. ^^;

시설 안을 열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오전 10시부터라고 해서 저는 볼 수 없었어요..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ㅡㅡ;

예전에는 베를린 장벽이 안에 있었는데요... 지금은 외부로 옮겼더군요..

베를린 장벽이 3개가 이젠 밖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냥 보면.. 그냥 블록 벽에 누군가 낙서한.... 것이지만... 베를린 장벽이라고 하니..

통일에 대한 염원과 분단의 아픔이 해결되길 기원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 가까이 와 봤는데요.. 전망대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바라보면 도봉산과 함께 눈 덮인 이곳의 광활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전망대 아래에는 탱크와 경장갑차가 있습니다.

하얗게 내린 눈 밭에서 마치 탱크와 경장갑차가 하얗게 위장하고 매복한 느낌입니다. ㅋ

적군이 내려올 때 이곳에서 화력을 쏟아 내었을 테죠??


평화문화 진 지를 내려와 다시 서울 창포원으로 걸어가 봅니다.

하얗게 내린 눈에 덮인 서울 청포원....

그리고 내린 눈이 꽃처럼 내려앉아 마치 목련을 보는듯한 풍경...

앙상한 나뭇가지 위로 내렸던 눈들도 어느새 녹기 시작하고 있고...

멀리 보이는 설산이 되어버린 도봉산도 점점 선명해지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어느 정도 떠오르고 기온도 상승하고....

사람이 걷는 도로 대다수가 제설작업이 되면서...

사람들도 한 명 두 명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볕이 좋은 곳을 찾아 비둘기들이 날아와 앉아 있더군요.. 그곳이 바로 서울 창포원과 북카페 간판이 있는 곳...

완전 비둘기 아파트가 되어 있었어요..ㅎㅎ;


새벽까지 눈이 내리고... 아침에 바로 찾아가 본 것인데... 걷는 게 미끄럽고 눈에 발도 푹푹 빠지고 하다 보니...

많이... 그리고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5~6월 경에 붓꽃 보러 한 번 더 와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요..

기대한 것만큼 눈이 나뭇가지들 까지 쌓여 있지 않아서... 취미로 사진 찍으러 가본 제겐 조금 아쉬운 출사 여행이기도 했어요.

서울 창포원은 제게는 남들과 다른 고마운 곳이기도 합니다.

제 모친이 건강이 안 좋으셨을 때.. 집에서 이곳까지 매일 도보로 걸으며 운동하셨는데요.. 병원에서도 치료가 어렵다고 하였었는데.... 놀랍게도 완치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시더라고요.. 지금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하시네요. 

여러분들도 마음의 휴식처로 이곳을 한번 찾아보시길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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