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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궁 산책 - 창경궁의 가을 단풍

· 댓글개 · 취미 사진가 나라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가을이면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 있죠. 바로 고궁입니다.

서울에는 경복궁 외에도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등의 고궁이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경복궁이지만, 오늘 가볼 곳은......

다름 아닌 창경궁입니다.


창경궁은 서울대학교 병원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교통편은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아요. 주차장이 매우 매우 협소합니다. 

창경궁 앞이 바로 버스정류장이니 버스 이용이 가장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150번 버스를 이용하였어요. 


창경궁 홍화문 앞이 가을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았습니다. 

입장은 매표소를 이용하여 입장권을 발권받아 입장해도 되지만, 출입구에서 신용카드나 삼성 페이 이용으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티머니 교통카드도 된다고 본 것 같은데... 제가 해보니 안되어서 삼성 페이로 입장료 결제하고 들어갔습니다.


창경궁은 아픈 역사도 하나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창경궁 건물들을 허물고 안에 동식물원을 만들어 개방을 했었어요. 그때 이름을 창경원이라고 하였지요. 1983년경에 동물들을 지금의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면서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아 복원되었습니다.

저도 어린 꼬마 아이였을 때 부모님 손잡고 코끼리와 기린, 공작새를 보러 온 기억이 있습니다. 놀이기구도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아서... 길 잃고 부모님 잊어먹고... 울고 했던...ㅋㅋ

홍화문을 통해 들어오니 옥천교 넘어 명전 문은 공사 중이었습니다. 곧장 명정전으로 갈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우측 루트를 따라 창경궁 안을 산책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이미지의 빨간 선으로 제가 다닌 길을 표시해 봤습니다.

1번 홍화문에서 16번 춘당지로 향해 걸었는데요.. 가는 길의 단풍이 든 고궁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울긋불긋 해진 고궁의 단풍은 절정이다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단풍을 즐기러 창경궁에 찾은 관람객도 정말 많았어요.  사람 피해 사진 찍기 힘들 정도로....

창경궁에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엉켜 자라는 모습의 신기한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안내 팻말에는 정조와 어머니 혜경궁이 살얼음판 같은 궁궐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서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자라는 모습에서 그러한 모습이 연상되는가 봅니다.

단풍길을 따라... 사람 따라.. 걷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오게 되었어요.

창경궁에서 핫한 곳인 춘당지가 앞에 있는가 봅니다.

사실 춘당지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일본식 연못으로 꾸며진 것입니다. 원래는 권 농장이라는 논이 있었다 해요. 그리고 춘당대라는 활 쏘고, 과거도 보던 곳의 앞에 있었기에, 이 연못의 이름을 춘당지라 붙여진 것이라 하네요.

춘당지에 오니.. 단풍으로 물든 큰 연못의 작은 섬.... 

사람들이 저곳을 배경으로 인생 샷 셀카 찍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저는 그냥 풍경사진으로만...^^;

춘당지는 한 바퀴 돌 수 있게 둘레길이 되어 있었는데요.. 저도 춘당지 둘레길을 따라 걸어 봤어요.

잔잔한 춘당지에 찾아온 가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생각이 되었습니다.

곳곳에 의자나 앉아 있을 만한 곳이 있었는데.. 모두 사람들이 앉아 계시더군요.. 저는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고급 그림 한 폭 감상하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춘당지 옆으로는 탑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팔각 칠 층 석탑은 원래 창경궁에 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성종 원년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일제강점기 때 창경궁에 박물관을 건립하면서 상인으로부터 구입하여 세운 것이라고 하네요. 

춘당지를 지나 좀 더 걸으면 식물원 가기 전에 관덕정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관덕정은 앞쪽에 넓은 빈터에서 군사훈련과 무과시험장으로 쓰인 곳이라고 하네요. 관덕정 정자 뒤로는 단풍숲이 우거져서 여러 임금이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시를 읊었다고 해요. 

단풍이 대단할 것 같은 생각에 서둘러 관덕정 쪽으로 가보았어요..

안내판과 달리 정자 앞에는 넓은 터는 보이지 않았어요. 아마도 세월이 흐르며 바뀐 거겠죠?

그리고 정자 뒤로는 더 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지만... 정자 주변으로 단풍이 대단했습니다.

정자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 저도 저기에 앉아 쉬고 싶지만... 자리가 없어서...ㅡㅡ;

관덕정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니...

사람들이 식물원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어요.

2020년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을 하고 입장해야 해서.... 더 오래 줄 서 있어야 하는 것 같았어요.

저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패스~

식물원 앞으로 한 바퀴 돌아봤는데.. 앞에 소나무인가요?? 웅장해서.. 한참을 바라봤었습니다.

잘 가꿔진 서양식 정원 느낌이 들기도 하였어요.

식물원의 대온실은 국내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철골 구조, 유리, 목재가 혼합된 건물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식물원을 돌아 창경궁 위쪽 길을 따라 걸었어요.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많은 분들이 가을의 창경궁을 산책하고 계셨어요.

곳곳에는 젊은 커플들이 가을 풍경 속에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어요. 

날씨도 아주 춥지도 않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더 좋았던 날이어서인지..... 커플 천국이기도 하였습니다.

해는 점점 기울어지고... 계속해서 걷다 보니..

작은 입간판에 "성종 태실비"라는 짧은 화살표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화살표를 보고 따라 걸었는데.. 얕은 산에 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성종의 태를 묻어놓았던 태실과 그 제작과 수리 기간을 적은 태실비라고 합니다.

조선왕실에서는 왕손이 태어나면 태항아리를 명당을 찾아 묻어두고 관리하였다고 하는데요. 성종대왕의 태실 석물은 경기도 광주에 있던 것을 1928년에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성종 태실비를 지나 창덕궁(후원) 방향으로 걸으면....

창경궁의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나옵니다.

멀리는 현대식 건물들이 우뚝 솟아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시대적 차이가 느껴지는 이상한 기분도 들었고요..

가을이 찾아온 창경궁에서 이어지는 창덕궁으로 가는 길이 사람들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입장 마감한다는 관리자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에요..

창경궁 안에서 창덕궁으로 갈 때 관람료는 일반 3천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듭니다.

창덕궁 후원이 그렇게 멋지다고 들었는데..... 저는 시간을 놓쳐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어요..ㅠㅠ

창덕궁으로 가는 입구 앞 의자에 앉아 저는 이제야 조금 앉아 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통명전이... 가을 단풍 사이로 신비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제 내려가 창경궁 건물들을 보며 다녀야겠지요?? 


해가 기울어... 제 마음도 촉박해지기 시작했어요. 요즘 해가 짧아져서 일찍 어두워지더라고요..

내려가는 계단이 제법 가팔랐어요..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습니다.

통명전은 창경궁 깊숙이 있는 왕비의 침전입니다. 

참고로 희빈 장 씨의 인현왕후 저주사건이 이곳에서 일어나기도 하였다 해요.

양화당은 대비의 거처로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병자호란 때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돌아와 오랜 기간 이곳을 거처로 이용하였다고도 하네요. 인조는 이곳에서 청나라 사신을 접견하였었다고 하는데, 순조 30년에 화재가 났던 것을 순조 34년(1834년)에 다시 재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석탑에 대한 안내는 없었어요. 유관으로 보기에는 많은 세월이 지난 탑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석탑을 지나니... 빈 양문이 나왔어요..

명정전 뒤쪽에는 빈양문은 국왕의 공적 공간인 명정전과 사적 공간인 내전을 연결하는 문이라고 합니다.

숭문당은 뜻 그대로 글을 숭상한다는 의미로, 국왕의 경연을 열던 곳이라고 하네요. 영조 땐 이곳에서 성균관 유생이나 종친들을 이곳에서 접견하였다고 하네요. 

명정전은 창경궁의 으뜸 전각인 정전입니다.

국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과거시험, 궁중연회 등의 공식적 행사를 치렀던 장소이기도 하죠.

하지만 경복궁의 근정전에 비교하면.. 규모가 작습니다. 

사실 창경궁은 임금이 정치를 하기 위해 지은 궁이 아닌 왕실의 대비가 생활하기 위해 지어진 궁입니다. 

지금 명전전 앞 명전문 건물을 보수하는 건지.. 공사 중이었어요.

문정전은 창경궁에서의 편전으로 사용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불탔던 것을 광해군 때 재건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그 후 일제강점기 때 철거되었다가..... 1986년에 다시 지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창경궁의 건물들을 보고, 창경궁의 대다수를 본 것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가을 단풍의 모습을 볼 곳이 더 있습니다.

문정전 밖으로 나오니 또 다른 단풍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이곳저곳 다니며 산책 겸 사진도 찍고... 추억을 기록하고 있더군요..

조금 걸으니 느티나무 뒤로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창경궁을 다니면서 화장실을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곳곳에 있었겠지만.... 저는 어찌나 반가우던지...^^;

화장실 옆으로는 자판기가 있었고.... 휴식하게끔 의자들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저도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 뽑아서... 잠시 티타임을 갖었습니다.

이곳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지.. 의자 여유도 있었고... 앉아서 쉬기 딱~! 좋았습니다.


이제는 단풍 구경을 하면서 창경궁을 나갈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걸어 내려오다 보니 선인문까지 왔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어요.

선인문 뒤로 노랗게 은행나무가 활짝 피어 있는데... 태양 같았습니다. ㅎㅎ;

이 선인문 앞에는 회화나무가 한그루 있었습니다.

이 회화나무가 사도세자와 역사를 같이한 나무라고......

정말... 나무가 비틀어지고 속이 비어진 모습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가슴 아파 저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하네요. ^^

그러고 보면.. 창경궁의 나무는 신기하게 생긴 나무들이 참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굵은 나무부터, 형태가 이상하게 꼬여서 자란 나무.. 안이 비어있음에도 자라는 나무..... 등등..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나무들이기도 하죠... 시대수....

창경궁을 넓게.. 한 바퀴 돌아오니...

참 넓다는 생각 한편엔... 아쉽다... 아침 일찍 와서 하루 종일 있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경궁에 입장했을 때 마주했던 옥천교를 옆에서 보니..

지금은 물은 흐르고 있지 않았지만... 밖의 세상에서 궁의 세상으로 넘어오는 다리처럼 보였어요. ^^

가을의 창경궁의 아름다움이 짧게 지나갈 테지만... 눈 쌓인 겨울에도... 그리고 꽃이 피는 봄에도...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해가 지려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홍화문 출구를 통해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출구로 향해 힘껏 걸었습니다.


제가 온 날은 주말이어서 사람이 더 많았지만... 관리자분 이야기로는 단풍철이어서 평일도 사람이 많다고 하였어요.

다만,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줄어 그나마 조금은 관람하기가 수월하다 하시더군요.

창경궁은 일제에 의해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궁궐이 아닐까 싶어요..

어렵게 다시 복원한 만큼... 창경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2020/02/20 - [Travel(여행과 맛집)] - 서울 당일치기 여행 - 눈오는 날의 경복궁 산책

 

서울 당일치기 여행 - 눈오는 날의 경복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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