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가워지는 햇살과 더위가 시작되니 봄기운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많이 아쉬운 지금입니다.
이러할 때 그냥 집콕 하긴 뭐하고.. 당일치기로 좋은 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오늘 같이 가볼 여행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해미읍성입니다.
새벽 6시에 출발하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걸고...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북부에 거주하는 저에겐.. 서울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 30분이나 걸렸어요..ㅠㅠ
서해안고속도로의 화성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후딱 하고...
다시 달려 해미 톨게이트로 나오니 금방 해미읍성이 나왔습니다.
결국 서울에서 해미읍성까지 3시간 30분 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식사시간 빼면 3시간 걸린 거예요..ㅠㅠ
주차장은 1,2,3 이 있는데요.. 1 주차장에 하세요.. 정문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옆에 있는 문은 막혀서 못 들어갑니다.
대중교통으로 와보실 분은 서산 버스터미널에서 해미행 시내/시외버스를 이용하시면 되는데요,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합니다. 서산 버스터미널에서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네요. ^^
저는 출입문을 잘못 알고...잠양루 (동문)으로 갔지 뭡니까...
주차장 건너에 출입문이 있겠거니 하고 바라보니 잠양 루가 보여서 걸어갔는데...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가보니.. 제법 웅장합니다.
양쪽 석성과 다른 돌로 만들어진 걸로 봐서는... 복원된 것 같아요. 뭔가 다른 모습이 이질적이긴 하지만.. 그 위용은 있어 보였습니다.
해미읍성에 들어가려면 진남문으로 가야 합니다.
외부 성곽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는데요.. 해미 산성 앞에는 예쁜 카페도 보이더라고요.
조그마한 건물에 예쁜 카페가 눈앞에 보이는데.. 오픈전이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어요. 건물이 정말 작아요..^^
해미읍성은 사적 1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읍성 중 가장 잘 남아 있어 역사적 의의도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주교 성지로도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천주교 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이곳에 잡아와서 처형을 하였다고 해요..
위 설명 안내판 아래에 보면..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던 곳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일제강점기 때 많은 훼손이 있었고, 훗날 다시 복원은 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해요.
이제 읍성 내부로 들어가 보죠. ^^
내부로 들어와 돌아보니 진남문 받침석에 붉은 글씨가 눈에 띄었어요.
"皇明 弘治 四年 辛亥 造(황명 홍치 4년 신해 조)"라고 붉은색 글씨로 적혀 있는데, '황명 홍치(皇明 弘治)'는 명나라 효종의 연호인 홍치를 의미한 것으로 추정되며, 1491년(성종 22년)에 진남문이 중수(重修)되었음 알 수 있습니다.
성 안으로 들어와 보니 왼편에는 건물이 보였습니다. 교황님이 드신 Kiss Ring 마늘빵을 판다고 하는군요.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고 2014년경에 교황이 방문하여 후식으로 여기서 마늘빵을 드셨는데.. 교황의 반지 모양을 따서 만든 서산 마늘을 이용해 빵을 만들어 드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Kiss Ring 빵.. 혹은 교황 마늘빵이라고 알려졌다 해요.
읍성 안으로 들어오니 광활한(?) 잔디밭이 있었어요. 저는 민속마을처럼 집들이 여러 채 있던가 할 줄 알았는데...
실제 읍성 내의 관아 건물들은 대체로 일제 초기까지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읍성 내에 학교, 면사무소, 우체국 등 현대 건물을 건축하면서 관아 건물 대부분 철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훼손이 심하였다고 합니다.
성내에는 조선시대에 무기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기도 한데요.. 저는 신기전이 눈에 띄었어요. 수십 발의 화살을 동시에 날리고 그 사정거리도 일반 활 보다 길어서... 당시 무서운 무기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해미읍성이 최근 가장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회화나무와 뒤에 보이는 옥사 때문일 것입니다.
이 회화나무에는 아픈 역사가 깃들여져 있는데요.
1890~1880년대에 해미읍성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을 끌어내어 이나무 동쪽으로 뻗어 있던 가지에 철사줄로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멋진 나무처럼 보이지만.. 당시엔 얼마나 공포스럽고 끔찍한 나무였을까요...
나무에는 철사줄이 박혀 있던 흔적이 희미하게 있지만, 폭풍 등의 자연피해로 부러지고 2004년 4월에 외과 수술 및 토양개량 등을 거쳐서 보호하고 관리하고 있다 합니다.
이 옥사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복원하여 재현한 것이라고 하지만... 옥사 안에 들어와 보니.... 감옥 안에서 저 회화나무가 잘 보이더군요.. 사람들의 고통소리가 이 자리까지 들렸을 것 같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교했다고 합니다.
회화나무와 옥사를 보고 동쪽에 있는 민속 가옥들이 보여서 한번 가봤습니다.
민속가옥은 1,2,3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조선 말단 서리의 집부터 조선 상인의 집과 농부의 집으로 총 3개의 가옥이 있었습니다.
옛 해미읍성 안에는 이렇게 집들로 가득했었겠죠??
마을을 이루고... 서로 도우며 생활하고...
민속 가옥을 다 보고 한 바퀴 크게 돌아서 오니
해가 점점 머리 위로 올라... 햇살이 너무 따가워지기 시작했어요..
매실나무가 보여서 다가가 봤더니 매실이 주렁주렁~
가물어서 비가 좀 와주면 좋겠다 싶어 졌습니다.
동헌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에는 현판으로 호서좌영이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2층 구조로 위 올라 성내를 다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앞에는 거대한 나무가 이곳을 지켜주는 모양새였어요.
호서좌영문을 열고 들어가면.. 동헌이 있는데.. 안에를 보니.. 관리들이 회의를 하고 있네요.
동헌은 병마절도사 외에 현감 겸 영장의 집무실로 행정업무와 재판을 행하던 곳입니다.
동헌에서 바라보니.. 제법 위엄 있는 2층 누각이 있는 호서좌영문은 원래 서산 관아문을 모방하여 복원한 2층 문루 형식으로 읍해루라고 하였다가 1970년대 복원 이후 호서좌영으로 현판을 달았다 합니다.
동헌 동문으로 나오면 옆에 계단이 있습니다. 이 위로 오르면 청허정으로 가는 길입니다.
계단이 조금 많고 가파르게 보여 안 가시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막상 오르면.. 올라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계단을 천천히 올라 위로 올라오면.. 봄에 어울리는 풍경이 보입니다..
다른 계절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철쭉 핀 계절에 오면 이러한 풍경이 있습니다.
따가운 햇살이 철쭉을 더 눈부시게 빛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눈을 뜰 수가 없어서.. 선글라스를 꼈습니다 ^^;;
저 멀리 정자 지붕이 보이나요???
정말 계단만 오르면 바로 있습니다.
좋은 위치에 있는 청허정은 오른편은 대나무 숲, 왼쪽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청허정을 오기까지의 길은 그렇게 멀지 않지만, 계단이 가팔랐던 이유는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가 우거져서 가린 것도 있지만, 멀리 있는 건물들이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대나무 숲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대나무가 자라 있었습니다.
아마도 대나무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허정이 있는 이곳에서 영화 "바람의 파이터"를 촬영했었나 봅니다.
사진의 장면을 보니 바람의 파이터 주인공 최배달이 산에 올라 수행하던 장소였었나 봐요.
청허정 뒤로 더 가면 읍성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길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나무 숲 쪽으로 걸었어요. 저는 숲길 걷는게 너무 좋거든요. ^^
소나무들이 구불구불 있는 모습이 한국적인 모습이기도 하지만 제 눈에는 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왜그런지...이국적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였거든요..
이 소나무 숲을 향토숲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충남의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 숲이라고 하니 새삼 달리 보이기도 하였어요.
이런 소나무 숲은 운해가 끼고 해가 떠오르는 시점에 오면 더 멋있기도 합니다.
소나무 숲 옆으로는 철쭉이 빼곡하게 피어 있어 장관을 이뤘는데요..
철쭉 색이 하얀색이 많았습니다. 군데군데 꽃피는 자리가 파인 걸 보면.. 사람들이 들어가서 인생 샷 찍고 그랬나 봅니다.
이곳을 지나 나오면...
국궁 체험장이 나옵니다.
국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데, 10발에 3천 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자기가 쏜 화살 자기가 챙겨오기 도 적혀 있었어요.^^;
이곳엔 신기하게도 이순신 장군의 화살을 쏘는 모습을 목상으로 만들어 놨는데요..
처음엔 게임 캐릭터인 줄 알았어요. ^^;
위 사진에 잘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이순신 장군이 활시위를 당겨 쏘려는 과녁은 정말 멀리에 있습니다.
정말 저기까지 국궁이 날아가는가 봅니다.
국국장 옆으로는 서문인 지성루가 가까이 보입니다.
역시 문이 닫혀 있어 이곳으로는 출입이 안되네요.
국궁체험장을 지나 객사 쪽으로 걸었습니다.
읍성 가운데를 걸어보니 휑~한 잔디밭뿐이네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오면.. 걷기 힘들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온 이날도 봄 계절이지만, 해가 따가웠고 자외선이 높아 눈이 너무 부셨어요..^^;
객사 뒤에 내아 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못 보고 왔지만....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객사 앞 소나무가 너무 멋있게 보여서 한참을 바라봤었습니다.
요즘으로 보면 좋은 집 정원에 있을 법한 모양의 소나무였어요.
다시 진남문으로 가는 중에 보니..
소나무들을 보고 와서 일까요??? 이나무가 왜 이렇게 곧게 보이는 거죠??
해미읍성 안에는 이렇게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의자도 마련되어 있고, 아이들의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이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연날리기도 하고 노는가 봅니다. 몇몇 나뭇가지 위에 연이 걸려 있는 걸 봤거든요..
해미읍성은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 같습니다.
이렇게 잘관리된 좋은 곳이 입장료와 주차요금도 없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요.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고,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었어요.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 번쯤 와서 역사 공부도 하고 잔디밭 위에서 아이와 실컷 같이 뛰어 놀기에도 좋은 곳 같았습니다.
소풍 온 기분이 들기도 하였고요.
저는 이곳 해미읍성을 보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였습니다.
근처에 예쁜 절이 있어서 가봤거든요..^^
다음 포스팅에서 그곳도 소개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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