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문을 우연히 보다가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의 노랗게 물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사진을 찾아보다가 이곳에 대한 여행 포스팅을 써야겠다 싶어 글을 적어 봅니다.
전에 한번 충남아산 여행기를 올렸었을 때도, 가을 여행기를 올린다고 했었죠?
2019/07/22 - [Travel (여행 과 맛집)] - 충청남도 아산 여행 (외암마을+지중해 마을+공세리 성당)
2018년 11월 03일에 다녀온 충남 아산 여행을 이제야 썰을 풀어 봅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제가 거주하는 서울 집에서 아산까지 거리가 약 140Km 나 됩니다.
2018년 11월 3일은 토요일이었어요.. 아침 7시경에 출발을 했습니다.
아침이어도 막히는 구간은 막히기도 하였지만, 고속도로에 올라타니 그래도 쉽게 올 수 있었어요.
경부고속도로에서 봉담-동탄 고속도로에서 다시 평택 화성 고속도로 해서 오성 IC에서 나와 계속 직진해서 갔죠.
어쨌든 내비게이션에는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주소는 :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입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토요일 오전 9시에 사람이 많겠어?? 하고 주차장 주차를 하고 곡교천변에 올라서 보니...
사람들이 벌써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늦게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일찍 온 것도 아니었어요..ㄷㄷㄷㄷ
이곳이 차도로 이용되다가,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차량통제를 하고 산책로로 사용되는데, 그래서인지 도로 폭도 넓고 은행나무도 웅장해서 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 은행나무길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하네요. ^^
곡교천변으로 은행나무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 이날 약간 미세먼지가 있어서 탁하긴 했지만.. 쭉쭉 뻗은 노란 은행나무가 시원시원하였습니다.
저 멀리 건너편에도 은행나무를 심어 놓은 것 같네요. 이곳 은행나무는 수령이 좀 있는지 굵직굵직해요.
그리고 은행잎들도 많고.. 샛노란 은행잎에 시선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아침 햇살이 싸~악 비추면 노란색 은행나무가 더 화사하게 보여요.
곡교천변 은행나무의 은행잎은 노랗게 물이 들었는데, 다른 한쪽 편은 이제 물들기 시작하네요. 햇빛의 영향이 이렇게 클 줄이야..
은행나무길을 걷다가, 웨딩사진 촬영하는 신랑 신부를 봤습니다. 이분들은 우리나라 분들이 아니었어요. 사진사 분도 그렇고.. 태국 아니면 베트남 분들 같은데.. 위치를 정말 잘 잡고 찍으시더라고요..
은행나무 잎이 많으니 노란색과 하늘이 정말 예쁘네요.
이곳 은행나무들의 열매는 미리 아산시에서 털어버려 없앤다고 해요.
참고로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같이 있으면 암나무에서 열매가 열려 떨어지고.. 그게 악취가 심하죠..
위 사진 우측 멀리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게 보이나요??? 여기가 임시주차장인지 제1주차장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주차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차는 안내원들이 곳곳에 있어서 도움받아 주차할 수 있어요.
저는 은행나무길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조금 협소하긴 하지만, 이곳에서 부터 은행나무길 걷는 걸 추천해요.
제가 주차한 곳 주소는 「충남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 71-9」 입니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차가 없는 길이기 때문에 쭈욱 걷다 보면, 차가 다니는 길과 만납니다.
차들을 우회시키는 거죠.
저는 그 차가 다니는 길이 더 멋있던데... 사람이 없어서인지...ㅡㅡ;
오전이라 차가 안 다닐 때 찰칵 찍어 봤습니다. ^^
오전에 와서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산책하니.. 기분도 좋고.. 노란 은행잎이 시선을 강탈해 버리고... 너무 좋았습니다.
사진기 외에 스마트폰으로도 추억을 남겨 봤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더 잘 나오는 곳 같아요.
날씨가 아침엔 추워 얇은 패딩점퍼를 입고 왔는데.. 해가 나니 조금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때 즈음이 되어 가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날 제가 다녀간 이후인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사람들로 가득 찾다고 하더라고요..
전 제가 있던 시간대에 사람이 많다 했는데.. 그보다 더 많았다니.. ㄷㄷㄷ
이제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겠어요..
지중해 마을
점심때도 되었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저번에 소개해 드렸던 지중해 마을로 향했습니다.
이젠 이 지중해 마을도 많이 알려졌는지, 주차장도 별도로 생겼고.. 영업하는 가게들도 많았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쌈밥을 간단히 먹고..^^; (지중해 음식을 먹어야 하나 싶긴 했지만...ㅋㅋ)
차 한잔을 마시며 오전에 걸었던 피로를 조금 덜었습니다.
지중해 마을 내에 있는 까사밍고에 왔습니다. 여기도 인스타그램 통해 알게 된 곳이긴 한데.. 브런치가 되는 카페인데.. 제가 들어왔을 땐.. 아~무도 없는..ㅡㅡ; 실내를 촬영해볼까 하다가 안 했습니다. ^^; 내부는 무척이나 아기자기하기 예쁩니다. 아내는 지금도 여기 한번 가면 안 되겠냐 합니다..
지중해 마을은 블로그나 인터넷 등에서 소개되는 것과 달리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간혹 인터넷에 공중에서 내려 찍은 모습.. 그걸 보고 많이들 가시는데.. 주변 옥상문 다 닫았다고 해요.. 한 군데가 열렸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지만.. 그마저도 알려지면 닫겠죠??? 그냥 드론을 추천합니다..ㅡㅡ; (드론 띄울 수 있는 지역인지 먼저 확인하시길...)
지중해 마을 주변에 계속 건물들이 들어서는걸 보면.. 발전하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지중해마을 까사밍고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에.. 이동한 곳은.. 일전에도 다녀온.. 외암마을입니다.
외암마을
지중해 마을에서 외암마을 까지는 약 10Km이지만 길이 잘되어 있어 금방 갑니다.
가을의 외암마을.. 여름 때와는 또 다릅니다.
외암마을 초입에 있던 연못의 연꽃들은 다 시들어 없고... 허수아비와 노랗게 익은 벼들이 아직 추수가 다 안 끝난 건지 남아있습니다.
외암마을 앞쪽으로 민속관이 지어져서 옛날 집(?)들과 실내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외맘마을은 입장료가 있었죠?? 어른 2천 원 / 어린이 1천 원
아산 외암마을은.. 원래 예안 이 씨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예안이씨 외암선생의 호를 따서 이곳을 외암마을이라고 하나 봅니다.
외암마을에는 성리학의 대학자 예안이씨 외암 이간선생 묘가 있습니다.
외암 이간선생 묘를 지나 마을로 들어가 봤습니다.
감나무에 감들이 아직 달려 있긴 하지만, 다 주인이 있는 것이니 따서는 안 되겠지요...
마을 입구나 골목에서 어르신들이 감을 따서 판매하고 계시더군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망설이다가.. 어르신들 보니 부모님 생각도 나고 해서 몇 개 사 먹고 왔습니다. 맛있더군요..ㅎㅎ;
이곳의 가을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답도 정취가 있었어요. 사진동호회에서도 와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곤 했는데, 저는 그분들이 조금 시끄러워서 피해 다녔습니다.
외암마을도 은행나무가 많았어요. 다 수나무인지 아니면 이곳도 미리 열매를 털어 제거한건지....열매를 밟거나.. 하는 건 없었습니다.
외암마을의 초가집 지붕과 노란 은행나무가 가을 운치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이런 풍경이 뒤돌아서면 있고, 걷다 보면 있고...
걷다가 집 앞 개가 꼬리를 흔들며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제 카메라가 신기한지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는데... 짓지도 않고 귀엽더군요..^^
정말 어릴 때 보던 흔한 시골 풍경인데.... 요즘은 보기 어렵죠..
바람에 은행잎이 후르르~ 떨어지는데.. 사진기로 순간 포착하긴 힘드네요. 아직 잎들이 떨어지긴 이른 것 같은데도..
노랗게 익어버린 은행잎들은 먼저 저렇게 떨어져 바람에 날리네요..
어느 집 문이 열려 있어 들여다봤는데, 곶감을 말리고 계셨어요. 저 오른쪽 위에.. 새집 맞나요?? ㅋㅋ
이 집에서는 집안에서 무언가를 판매하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구경만 하고 나왔어요..
곡교천에서 실컷 은행나무들을 보고 왔음에도... 외암마을의 은행나무들은 마을 집들과 함께 운치 있고 정겨웠습니다.
뭐랄까.. 더 자연스러운 맛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외암마을 은행나무 아래 중 가장 핫플레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이곳에서 가을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바닥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과, 나무에 아직도 많은 은행나무잎들.. 그리고 뒤에는 전통가옥.... 전형적인 한국 풍경 아니겠어요??
그런데 지도 없이 다녀서 여기가 딱 어디다..라고 설명을 못하겠네요..^^;
바람이 불 때마다 노란 잎들이 떨어지고 날려서.. 온통 노란색이 되어버리네요.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외암마을 입구에서 봤던 그 논이 보여요.. 허수아비들도 가까이 가서 볼 수가 있었죠.
촘촘히 허수아비를 세워둔 걸로 봐서는.. 새를 쫓는 용도보다는.. 관상용 조형물로 보입니다. ㅡㅡ;
외암마을에 찾아온 가을.. 그 가을에 외암마을에 와보니 정말 예쁜 마을이다 싶어요.
그러고 보면.. 아산의 가을여행은 은행나무 여행이 되어버렸네요.
지난해 다녀온 여행지 소개이지만... 아직도 아산 여행의 가을 풍경과 설렘은 여전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곡교천에서 본 은행나무길만큼이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은행나무길은 아직까지 못 봤어요.
외암마을의 가을 풍경 역시.. 우리가 어릴 적에 봐왔고.. 또 후세에도 오래오래 보여주고 싶은 전통마을의 가을 그대로를 깨끗하게 간직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의 충남 아산으로...
여행 계획을 갖고 계신 분들은 꼭 한번 곡교천 은행나무길과 외암마을은 들러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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