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작성하는 여행기는 2019년이 아닌 몇 년 전 여행기입니다. 작년 가을에도 다녀왔지만, 큰 변화는 없으니 여행기를 남기는데 무리 없을 것 같아 적어 봅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중순 이후, 나는 휴가를 받고 당일치기 여행으로 충남 아산으로 항하였다.
충남 아산에는 볼 것이 여럿 있는데, 내 주목적은 '외암마을'을 걷는 것이었다.
소문으로만 듣고 가보는 곳으로, 내비게이션에 외암마을을 입력하고 출발하였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외암마을은 천안의 한 식당이었다. 이런 낭패가....@.@
천안과 아산이 가까워서 착각을 했다. 다시 검색해서 외암마을로 향하니 점심시간 쯔음... 약 2시간 10분쯤 걸렸다. 제대로 왔으면 1시간 50분쯤 걸렸을 것이다.
외암마을에는 주차장이 있고, 매표소도 있다.
사람이 사는 마을에 매표소가 있다니 고개가 갸웃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을 관리를 위해 있는 것으로 생각하니 이해도 되었다.
매표소 주변에 주막(?)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식사가 된다.
가볍게 국밥 한 그릇 먹고 매표소로 와서 입장료 2천 원을 내고 마을로 들어섰다.
이곳은 한적한 옛 집들이 있는 그러한 마을이다.
논과 집이 있고, 담장과 나무가 있는 그러한 마을...
외암마을은 일반인이 현재 살고 있는 마을이다. 옛 시골의 정취가 살아 있고, 푸르름이 살아 있다.
마을을 정처 없이 걷다 보면, 꽃이 반겨주고, 푸르른 나무들도 반겨주고, 아기자기한 담장들도 반겨준다.
외암마을은 너무나 깨끗한 마을이다. 기와집도 있고, 초가집도 있다. 가을에 오면 더 멋있겠다 싶을 정도의 아름다운 마을..(훗날 가을에 와봤는데.. 정말 좋았음)
여름에 와본 외암마을엔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고, 푸르름이 마을 곳곳에 풍겨졌다.
기와와 초가가 있는 집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자연 속의 마을이다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싶다.
외암마을 초입에는 이렇게 연꽃이 펼쳐져 있어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공기 좋고, 산수풍경 좋은 곳에서의 연꽃이어서인지 연잎도 싱싱하고 깨끗하다.
여름이어서 덥다. 더운 계절에 왔지만, 푸르름과 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마을 외암마을..
올여름에 한번 가보기를 추천해 본다.
우리나라 전통 마을을 봤으니, 이젠 서구식 마을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가보자.
외암마을에서 20~30분 정도 남서쪽으로 가면 지중해 마을이 나온다. 거리상 약 10여 킬로미터 되는 듯싶다.
이곳은 일반 주택들을 지중해의 집들이 여러 채 모여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아산시의 지중해 마을 소개 사진은 공중에서 찍은 사진으로 멋있던데, 밑에서 보면 그냥 하얀 집들뿐이다.
2,3층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것 같고 1층은 대다수 상점인데, 커피숍이나 식당이 많다.
마을을 걷다 보면 같은 집들 같은데, 나름 집들이 구획되어 다르게 되어 있다.
크게 3개로 그리스 남동쪽에 있는 산토리니 파란색 지붕과 하얀 벽의 집들, 프랑스의 프로방스 집들, 그리고 파르테논 집들..
산토리니는 공방과 카페 위주, 프로방스는 뷰티와 식음료, 파르테논은 패션 상점들로 테마가 이뤄진다고 하는데, 솔직히 난 모르겠다. 그냥 걷다 보면 다 뒤 직박 죽 섞인 분위기다.
지중해 마을은 이국적인 집 모양의 이국적 분위기가 있는 곳으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인물 사진 찍긴 딱 좋다.
관광객이 입소문 타고 오는 곳이니만큼 주말은 주차전쟁일 것으로 생각된다.
여름이라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나서 지중해 마을에서 이동한 곳은 공세리 성당이다.
지중해 마을에서는 서북 방향으로 약 20Km 정도 거리로 30여분이 걸린다.
공세리 성당은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도 많이 소개가 된 곳이다.
나는 사진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진작가분들이 찍은 공세리 성당의 설경.. 정말 장엄하고 멋진 곳..
혹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이 공세리 성당을 꼽는다.
성당 앞 주자창에 주차를 하고 가볍게 성당 주위를 걸어 본다.
서울의 명동 성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내가 느낀 건 경건함은 있으나 웅장함은 없는 것 같다.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일까.. 서구식 천주교 건물 같음에도 한국식 기와지붕이 있어서 일까??
나무들도 거대하고 성당과 함께 역사가 있어 보인다. 공세리 성당은 순교 성지라고 한다. 천주교를 위하 목숨 바치신 순교자들을 모신 성당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상 성당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훗날 또 와보는 기회를 남겨둔 것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에덴의 동쪽" 촬영지로도 유명한 공세리 성당.
한적한 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는 서울 집으로 향하였다.
이렇게 아산 여행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었는데요. 사진기 하나 들고 가기엔 너무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가족끼리 가면 좋을 법한 외암마을..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곳이었어요.
지중해 마을과 공세리 성당은 연인들이 가기에 너무 좋았던 곳 같습니다. 지중해 마을이 바닷가 옆에 있었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그게 아니어서 아쉽긴 하지만, 연인들끼리 사진 찍고 차 마시며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었어요. 공세리 성당은 각종 영화 드라마 등의 촬영지이기도 해서 둘러보는 내내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저는 이 여행 이후 작년 가을에 또 한 번 다녀왔었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가을 아산 여행기를 올려 볼까 합니다.
여름에도 가도 좋은 아산 여행. 서울에서 하루 당일치기도 저처럼 가능하니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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