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은 경복궁의 지붕들

경복궁의 지붕과 잡상

작가노트

우리나라 고궁 지붕 위에는 항상 잡상들이 있다.

눈여겨보지 않았는데도.. 카메라 뷰파인터로 구도를 잡다 보면 항상 이 잡상들이 곳곳에 서 마치 나를 지켜보듯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귀족 고택에 갔을때... 이러한 잡상이 지붕 위에 많으면 많을수록 부유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아닌 듯하다. 

이 잡상은 궁궐에 불이 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상상의 동물들이 지붕을 지키고 있는 역할을 하는가 보다.

인터넷에서 이러한 사진을 하나 찾았다.

잡상

우리나라 고궁 지붕의 잡상을 그린것인데, 대당 사부가 삼장법사, 손행자가 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이 사오정... 즉 서유기를 장식화 한 것인데, 유교사상이 강한 조선에서 불교적인 조형을 기와로 구워 장식한 것이 새삼 신기해 보이기도 하다.

사진 촬영시 눈이 오기도 하여서 가급적 빠른 셔터를 이용하여 촬영을 하였다. ISO도 400 정도로 높였고, 노출계도 1/3 스탑 정도 올려 촬영을 하였는데, 캐논 EOS 6Dmark2 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이 촬영 결과물이 생각보다 밝게 나온다는 점이다. 하지만 눈 내리는 타이밍은 조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ISO와 노출을 조금 올려 촬영하였다. 

그리고 아무래도 역광 촬영은 DR탓인지.. 눈으로 보는것과는 많이 다르다.. 좀 더 연구하고 연습해서 잘 찍고 싶다..

렌즈는 표준구간인 28-75와 준망원인 85미리 를 이용하였는데.... 여유가 된다면 100미리 이상짜리 렌즈를 하나 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쉬워야 더 잘 찍는 법. 막상 손에 쥐어지면 안 쓰게 되는 마법 탓에.. 지름신을 억눌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