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여행은 언제나 설레기만 하죠. 특히 이른 아침에 보는 단풍은, 공기도 차가워서 더 설레기도 합니다.
이번에 가본 곳은 강원도에 위치한 치악산 국립공원입니다.
포스팅 올리는 시점에서 일주일 전에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절정이었는데요.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치악산 국립공원 탐방 구간 중 "구룡탐방지원센터~세렴폭포"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길이 잘되어 있어서 쉽게 걷고 산책하기 좋았어요.
그럼 다녀온 후기 적어 볼게요~
아침 7시 서울을 출발하여 약 2시간 만에 치악산 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했었습니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새말 IC로 나와서 얼마 가지 않아 치악산 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이 많은데, 구룡 제1,2,3 은 구룡탐방지원센터와 너무 멀고... 구룡 자동차 야영 주차장을 이용할까 하다가.. 좀 더 올라가 봤어요.. 신흥 주차장이 라는 곳이 카카오 맵에서 확인이 되어 더 올라갔습니다.
신흥 주차장이 버스가 회차하는 곳이던데, 이미 만차였어요...
그런데..... 한대가 출차하면서.. ^^ LUCKY~~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 한 곳 주변에 상점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다수 식당이었는데.. 저는 그냥 샛길로 지나쳐 갔어요..^^;
얼마 안 가서 구룡사 매표소가 나옵니다. 어른 2,500원, 어린이 500원.. 경로는 무료..입니다.
구룡사를 안 들어간다 해도 입장료는 내야 한다고 해요.. ㅠㅠ
매표소 지나면... 신기한 돌이 있어요.. 보통 그냥 지나치시던데..
위 사진 좌측에 보이는 안내판과 얕은 계단이 보이시나요?? 거기에 바로바로 "황장금표"가 있습니다.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벌목을 못하게 금지한 표시를 돌에 새겨 놨어요.
이곳 치악산의 나무가 좋은가 봅니다. 궁궐의 나무로 쓰일 정도였다니..
돌에 새겨진 글씨가 어느 시기에 새겨져 이곳에 있었는지 등의 안내는 없네요..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사이에 있는 산인데, 치악산(雉岳山)의 치가 꿩치(雉) 자입니다.
그 이유를 인터넷 나무위키로 확인해 보니...
「옛 이름은 적악산(赤岳山)이었다. 단풍이 들면 산 전체가 붉게 변한다 하여 적악산이라 한 것. 그러다가 뱀에게 잡아먹히려던 꿩을 구해 준 나그네가 위험에 처하자 그 꿩이 자신을 구해 준 은혜를 갚아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에 따라 치악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주 옛날 한 젊은이가 적악산의 고개를 넘어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길에, 구렁이에 잡아먹힐 위기에 빠진 꿩을 만나게 된다. 이 젊은이는 화살을 쏘아 구렁이를 명중시켜 꿩을 구한다. 젊은이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자 묵을 곳을 찾던 중 산속에 기와집 한 채를 발견한다. 젊은이는 소복의 젊은 여인에게서 밥을 얻어먹고 깊은 잠에 빠졌는데, 어느 순간 구렁이가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구렁이는 “오늘 내 남편을 당신이 화살로 죽였다.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하였으니, 당신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 새벽에 빈 절에 있는 종이 세 번 울리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첩첩산중 새벽에 종을 칠 리 없었던 터라 젊은이는 포기하고 죽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뜻밖에 새벽에 종소리 세 번이 울렸으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구렁이와 집은 온데간데 사라져 버렸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젊은이는 이상히 여겨 종각으로 가 보니, 종 밑에서 꿩 세 마리가 머리가 깨진 채 죽어 있었다. 매우 감동한 젊은이는 꿩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준 다음 그 길로 과거를 포기하고 날짐승이지만 목숨으로 보은 한 꿩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 자리에 절을 짓고 거기서 살았다. 그 절이 바로 적악산 상원사다.
이 전설에서 유래하여 적악산의 적이 꿩 치(雉)로 바뀌어 치악산이 되었다고 한다.」
- 나무 위키 발췌
이렇게 재미있는 전설이 숨어 있었네요..^^
"악(岳)"자가 들어간 산은 대다수 험한 산이라고 하니, 그냥 우스개 이야기로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섭고 험한 산이여서 치악산이라 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ㅋㅋ
황장금표를 보고 큰길로 걸으면 다리가 나와요.
이 다리 이름이 구룡교라고 하는데.. 다리를 건널 때 신기한 것을 찾아야 해요..ㅋ
다리에 용이 있고, 거북이가 있어요. 재미있는 다리죠.
처음엔 못 찾았는데.. 사람들이 두리번거리며 관심을 두시길래 가봤더니..ㅎㅎ;
다리를 건너면.. 이렇게 단풍이 든 숲길이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에 황장목 숲길이라는 입구가 나옵니다.
구간구간 데크로 길을 해놔서 걷기가 너무 수월해요. 저는 이곳으로 걸었습니다. 우측은 차가 다닐 만큼 길도 넓기도 하지만.. 실제 구룡사를 찾으시는 신도분들의 차들이 왕래를 하니 산책하는데 좀 불편할 것 같았어요..
걷는 내내 감탄을 했죠. "와~" "오~우"
붉은 단풍이 맞이해주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단풍이 절정일 때 온건가 싶어요. ^^
단풍이 빛을 받아 빛을 내는 길을 걷고 있으니.. 이곳에 온 보람이 있구나~ 싶었어요.
어쩜 빛이 딱~ 단풍잎들에 떨어지는지..~ 캬~
숲길을 이렇게 걷다 보면... 계곡의 모습이 보입니다. 계곡 쪽은 단풍이 져 가더라고요..
물소리와 함께 풍경을 감상하니.. 마음이 청명 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데크길을 걷다 보면 다시 흙길이 나오고.. 나무들이 이곳은 푸릅니다.. 아직 단풍이 안 들었어요..
어디는 들고 어디는 안 들고... 어디는 단풍이 져버렸고... 정말 알록달록한 치악산이네요..ㅎㅎ
이렇게 걷다 보니.. 왼편으로 계곡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가뭄 탓에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을과 함께 붉은 잎들과 차가운 물을 보고 있으니.. 여기서 잠깐 쉬어 갔으면 좋겠더라고요..ㅎㅎ 하지만 걸은 것이 얼마 안 되고 해서... 아쉽지만 눈과 사진으로 이곳의 기록을 간직하고.. 더 걸었습니다.
치악산의 계곡은 정말 가을의 운치를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에 반영된 붉은 단풍잎이 제 시선을 강하게 끌었었어요..
이렇게 숲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구룡사 앞까지 왔습니다.
은행나무가 어마어마하게 크더군요.. 은행잎도 정말 샛노란~색....@.@
나무에 노란 잎이 이렇게 많은데.. 바닥에도 노랗게 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바람이 불면 후드득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에 시선이 가기도 했어요.
구룡사에 오신 신도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인데, 제법 넓고 차들도 많았습니다. 신도 외에 등산객 차들도 섞여 있겠지만...
구룡사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서 사천왕문을 지나야 하는데요.. 시작부터 계단입니다.
저는 산행을 하고 내려와서 보려고.. 그냥 지나쳤어요..
구룡사를 지나자마자, 큰 다리가 나옵니다.
여기 다리 주변 단풍이 정말... 끝내줬어요.. 불긋불긋 한 단풍이 가던 길을 멈추게 하네요.
다리를 건너기 전에.. 바위 틈새로 폭포가 보입니다. 그 물이 흘러 아래 연못이 형성되어 있고요..
이곳이 구룡소라고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구룡사를 창건할 때 용 한 마리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했다 하여 용소라고 하네요. 아홉 마리 용이 살았던 곳이라서.. 구룡소..
저는 처음.. 여기가 세렴폭포 인가 싶었어요..^^:
다리를 지나 더 걸어가면..
공중화장실이 신식으로 잘 지어져 있고,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곳 이름이 대곡 공중화장실 인가 봅니다.
이곳 주변은 공원처럼 되어 있습니다..
생태학습원이라고 하는데, 이곳 단풍도 정말 예쁩니다..
족욕장도 있는데, 지금은 차가운 날씨에 이용객이 없어요..^^;
생태학습원을 지나면... 세렴폭포 쪽은 등산로인데, 입산시간이 제한되어 있네요.
위반 시에는 50만 원 과태료가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보고 가야겠어요.
등산로를 걸으며 붉은 단풍 구경은 실컷 하고 올라갑니다. 난이도로 따지면 "하" 에요. 운동화 신고도 걸을 정도로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세렴 폭포로 가는 사람들 복장도 정말 간편 복장입니다. 이제는 등산복 차림의 산행객도 잘 안보이던데요..^^;
산행을 할 때 피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저는 청바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긴 청바지 입고도 많이 오더라고요..
땀을 흘리게 되면.. 청바지의 경우 면이기 때문에 땀을 흡수해서.. 옷이 무거워지고.. 또 기온 하강에 따른 체온저하 현상이 올 수 있어서.. 제 경우는 다른 건 몰라도 산행할 때 바지는 청바지를 입지 않아요..
저부터도.. 여기가지 오는데.. 땀 하나 흘린 게 없더란...ㅡㅡ;
세렴폭포는 기대한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세렴폭포는 큰 폭포가 아니었어요. 2단 폭포이긴 하지만.. 정말 작아요.. ㅠㅠ
물이 많은 시기에 오면 멋진 장관을 보여줄지는 모르나... 제가 온 날은... 그냥.. 아래 구룡소가 더 멋진...
이곳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었네요.
잠깐 쉬면서 주변을 살펴봤습니다.
세렴폭포로 가는 갈림길에 이런 다리가 있는데, 이쪽 다리 방향은 비로봉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다리에는 위 사진과 같이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비로봉까지 험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문구가 적힌걸 보니... 실감이 오네요..
예전에 부모님께서 이곳 세렴폭포에서 비로봉을 올라갔었는데.. 정말 험해서.. 다시는 못 오겠다 싶었다 하셨다던...ㄷㄷㄷ
이렇게 비로봉으로 가는 길에는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산악인 한분께서 내려오시면서.. 이 계단 말고 옆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게 나을 거라고 알려주시더군요. 길이 매우 험하다고도 알려주셨어요..
제 목표는 세렴폭포였기 때문에.. 이곳까지만 보고 내려왔습니다.
하산을 하면서.. 아까 못 본 구룡사를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는데, 대웅전 자리에 아홉 마리 용이 사는 연못이었고, 의상대사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 아홉 마리용과 도술을 시합을 하여 용들을 물리치고 절을 지었다 해서 구룡사라고 한다네요.
그런데.. "구" 자가 아홉 구(九) 자가 아닙니다. 거북 구 (龜) 자인데요.. 그 사연이.. 조선시대에 들어 사찰이 쇠퇴하자 어느 날 노인이 찾아와 절 입구 거북 바위 때문에 기가 약해진 거라 하여 그 바위를 제거했더니.. 더 쇠약해졌고.. 한 도술인이 나타나 그 바위를 없애서 혈맥이 끊어져 그렇다고 해서 그 바위를 살리는 듯에서 거북구(龜) 자를 써 구룡사라고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까 지나친 사천왕문을 통해 구룡사 안으로 들어가는 건... 계단 많아.. 큰 은행나무 옆으로 해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은행나무가 눈에 띄어 더 쪽으로 가려 한 거긴 하지만요..
은행나무를 돌아 사찰안에 들어오니...
아주 큰 절은 아니지만.. 오랜 터에 있던 사찰 느낌은 났습니다.
적막하면서도.. 볕이 좋아 터가 좋은 느낌도 들고....
구룡사에서 바라본 치악산의 단풍은.. 온통 산이 울긋불긋하였습니다.
구룡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니...
약 3시간이 지난 뒤였어요..
황장목 숲길로 올라갔기에, 내려오는 길은 큰길로 내려왔습니다.
구룡사 진입로에 구룡사 그림과 안내가 적혀 있었네요..
구룡사 수묵 풍경화 도 가을 단풍을 그린 걸 보면.. 치악산은 가을이 최고 절경인 곳이 맞는가 봅니다.
이렇게 치악산 단풍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구룡사의 은행나무와 구룡소 그리고 황장목 숲길에서 본 계곡의 단풍 풍경..
머릿속에 아른거릴 정도로 아름다운 붉은 단풍이었습니다.
가벼운 산행으로 건강도 챙기고, 눈도 호강한 기분이었어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치악산에서 가까운 안흥찐빵마을을 가봤습니다.
안흥찐빵이 유명해진 건,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다녀가셨다고 해서 유명해졌죠.
김대중 대통령께서 다녀가셨다는 그 안흥찐빵집에 들러봤습니다.
한 박스에 20개가 들어 있고, 1만 2천 원이었습니다. 맛보기로 하나 줄 수 없냐 했더니.. 낯 개도 판매를 한다고 하네요..ㅡㅡ;
3개에 2천 원 주고 사 먹었어요.. 바로 한 거라서 그런지 쫀득하고 촉촉했습니다. 그리고 팥은 달지 않았어요. 저는 단건 싫어해서 너무 좋더군요. 팥 이외에 다른 종류는 없다고 하네요.
가게 이름은 심순녀 안흥찐빵집이고요. 안흥 터널 지나 바로 있는데, 치악산에서 가는 경우는 차를 돌려야 해서 교통이 좀 불편하네요.
그리고 마을 전체가 안흥찐빵마을이어서.. 어디서 드시든 다 맛있습니다.
심순녀 할머니가 가게에 나오시냐고 여쭤 봤더니, 나오신다고 하세요.. 제가 갔을 때는 못 뵈었네요. ^^;
치악산 구경하시고, 안흥찐빵도 맛보시고 가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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