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궂은 날씨와 척박한 환경 탓에 예전부터 토속신앙이 깊어 왔었습니다.
특히 한라산신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라산신제를 지내는 곳인 산천단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산천단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제주에서는 매년 음력 2월 초 정일에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산신제를 지내왔었습니다.
새로 부임하는 목사(牧使)는 주민들의 평화와 안녕을 도모하고 농사의 재해예방을 기원하기 위한 신성한 의식으로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 제사를 지내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길이 험하고 추운 날씨에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되곤 하였습니다.
1497년에 새로 부임한 이약동 목사는 엄동설한에 관료와 주민들의 고초가 심한 것을 보고, 소산오름 기슭에 한라산신제 제단을 만들게 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산천단입니다.
산천단에는 ‘목사 이약동선생 한라산신단기적비(漢拏山神壇紀蹟碑)’도 세워 그의 청렴함과 백성의 삶을 배려한 선정을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고 있습니다.
산천단에서 지내는 한라산신제는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었다가 광복 이후 1950년대 후반에서야 다시 지내게 되었는데, 현재는 제주시 아라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한라산신제 봉행위원회의 주관으로 산신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산천단에는 600~800년 수령의 곰솔나무(천연기념물 160호) 8그루가 거대한 모습으로 있어, 신성스러운 장소이자 제주시의 숨은 비경으로 소개되어 오고 있습니다.
[참고* 곰솔나무는 해송, 혹은 줄기의 껍질색이 검고 진해 흑송이라 불리는 소나무입니다. 보통 바다가 주변에서 많이 관찰되어 오고 있습니다.*]
KBS 산천단 소개 영상
산천단 위치, 찾아가는 방법
- 대중교통 : 제주시청(아라 방면) 정류장 기준 212, 222, 232, 281번 버스로 산천단 한국폴리텍대학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5분 이동하시면 됩니다. (약 30분 소요)
- 승용차 : 내비게이션에 '산천단'을 검색
[경고* 제주시에서 5.16 도로 서귀포방향으로 제주대 사거리를 지나 우측에 산천단 입구가 나오는데, 입간판이 잘 보이지 않아 지나칠 수 있으니, 서행 운전하세요. 제주별빛누리공원 입구 진입로를 지나면 곧바로 나옵니다.*]
※ 입장료, 주차비는 무료이며, 주차공간이 별도로 있습니다.
산천단 모습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곰솔이라 할만한 나무들이 한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인데요.
제주도의 모진 바람을 견디며 신성스러운 이곳을 지켜온 나무들이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굵고 높다랗게 있습니다.
1965년에 벼락을 맞아 한그루가 고사하고, 남은 8그루가 지금까지 있어 준 것인데요.
조금 떨어져 있는 한그루가 아픈 모습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맺음말
산천단은 오래된 큰 소나무들이 있어 더 신성스럽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한라산신제단이 있어 제주의 문화와 역사적 가치도 높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사람들이 이곳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소중한 자료가 되겠지요.
저는 예전에 지역 어르신들에게 이곳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늘의 신이 이 나무를 타고 내려와 인간세상을 살펴보기도 하고, 혹은 잠시 쉬기 위해 이 나무에 내려와 있다고.... 그래서 소원이 있다면 이 나무 앞에서 빌면 그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하셨었는데요.
글쎄요.. 이번 여행에서 잠깐이지만 소원 하나를 간절하게 빌어보긴 했는데... 꼭 소원이 성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제주 여행계획을 세울 때 이곳을 염두에 두셨다가 꼭 한번 들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여행 시작에 앞서 무탈하게 잘 보고 돌아가게 해 달라는 작은 소원 하나를 염원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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