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품귀 현상과 그 이유는?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제 취미생활 중 하나로 건프라 조립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 블로그도 시작이 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건프라 조립을 몇 개월째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 프라탑에 2개가 남아 있지만, 더 늘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제가 구매하고자 하는 것마다 SOLD OUT 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품절이 되었어도 곧잘 채워져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번 품절되면 1년이 넘어도 재입고가 안되기도 하고.. 심지어 알게 모르게 예약판매로 진행해 버려서 놓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건프라 품귀 현상과 그 이유에 대해서 논의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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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프라 품절이 이어지는 이유?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서 "건프라를 살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건프라 마니아분들이 많은 공감을 하였었는데요. 

 

위 영상은 지식 공장장의 지식공장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입니다.

분석의 내용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저 역시도 많은 공감을 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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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를 집고 가보고자 합니다.

1. 기업의 본성

기업은 시장 상황이 좋다면 과감하게 투자를 늘리고 사업을 확대하는 반면, 지금과 같은 저성장 및 시장 침체의 경우에서는 투자를 늘리기에는 위험성이 너무나 큰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 실패가 곧 기업 존폐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프라의 경우 인구감소와 더불어 취미생활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한정적이고 그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사업 확장은 여러 손실을 남길 우려가 있습니다. 재고 문제, 인력문제, 생산설비 문제 등등...

재고 문제만 놓고 본다면, 재고가 쌓일수록 투자금 회수가 되지 못하는 것이니만큼 소량 생산하여 재고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공급이 한정적인데 수요가 높다면 마진을 많이 남기고 비싼 값에 판매도 가능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 발생이 안 생길 것입니다.

2. 반다이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

예전에는 기업들 마케팅이라고 한다면 수요를 예측하여 생산량을 조절하여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제조 생산품 종류가 늘어나고, 그 수요 예측도 점점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소비자의 니즈 변화는 기업 입장에서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이러한 마케팅을 해오던 시대에서 점차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세우며 한정 생산품, 예약 생산품을 내놓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기업 입장에서 수요를 보다 쉽게 예측하고 생산량을 조절하여 재고가 남지 않게 하여 효율적인 판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정 생산품, 예약 생산품에 대한 희소성은 제품의 가치도 높일 수 있기도 하여 소비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프라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반다이에서는 더블오 건담의 성공을 토대로 건담 AGE 시리즈도 더블오 건담과 같은 방식으로 판매를 시도하였으나, 건담 AGE는 더블오 건담과 달리 실패하게 되었고, 이에 작품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않는 기체들을 한정판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여러 부작용들이 있지만 발매하지 않은 제품들마저 한정 생산품, 예약 생산품으로 생산 판매를 늘리기 시작합니다. 즉,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전환한 셈입니다.

3. 반다이가 예약제를 좋아하게 된 이유

예약 제품을 공개하고 선입금을 받게 되면, 기업은 입금된 돈으로 생산 등에 재투자를 미리 할 수 있기도 하고, 금융, 부동산 등에 재투자하여 기타 소득을 올릴 수도 있게 됩니다.

그리고 생산, 재고, 판매 관리가 수월해집니다. 고객 수요 예측이 보다 쉽고 정확하게 가능하여 생산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예약상품만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가 남지 않아 재고부담비용이 적게 들고, 판매 또한 예약된 상품이니 선판매가 되어 판매구조도 간편해집니다. 

무엇보다 판매만 보더라도 중간업체 없이 소비자와 직접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통마진도 많이 남게 되면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게 됩니다.

4. 유통의 악순환

반다이의 경우도 중간 도매상을 통해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가 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약, 한정 판매 등을 시작하면서 일반판 제품 공급량이 줄게 되고, 이에 중간 도매상 등이 제품을 매점매석하여 시장에 풀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경우 반다이 직영점 및 온라인에서 SOLD OUT을 먼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 후에 매점매석한 제품들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이 성행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매점매석 웃돈거래는 다행히 한국에서는 크게 보이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자주 보이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유통 행태로 인하여, 소비자들은 제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니 취미를 접거나 변경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점점 더 수요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되어 결국에는 반다이에도 좋지 않은 영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5. 이러한 상황에서도 반다이는 최대 매출?

반다이는 앞서 이야기한 한정, 예약상품 판매로 인해 유통마진을 올렸고 프리미엄급의 고가의 건프라 생산 판매를 늘리면서 막대한 이득을 보게 되어 최대 매출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즉, 기존 5만 원대 건프라를 생산 판매하던 반다이가, 이제는 15만 원대 건프라를 한정 예약 상품으로 판매하게 되니 더 큰 마진을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건프라를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소비자층이 아직 남아 있으니, 잠재 매출도 남아 있게 됩니다.

6. 반다이의 실책과 해결방안

반다이가 생산 제조 시설 투자 등을 망설이던 사이, 틈새시장으로 타 브랜드가 진입하여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걸프라로 차별성을 두며 반다이보다 많은 선호도를 얻으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건담 역시 프리미엄급으로 고가의 제품을 주력으로 한정, 예약 생산 판매를 지속하게 된다면, 약해진 일반판 시장을 대상으로 중국 복제 건프라들이 생산량을 늘려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직영점 위주의 영업전략은 소 도매상들이 돌아서게 되어 유통망 축소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통망 축소는 건프라를 찾는 소비자를 돌아서게 하고, 취미생활을 바꾸거나 접게 만드는 원인으로 잠재적 고객을 이탈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생산 제조시설 투자를 일정 수준으로 지속 진행하되, 소비자 동향 파악을 하면서 일반판 출하 후 고객 반응도에 따른 예약 한정판으로 추가 발매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수요에 공급을 맞춰가야 합니다. 더불어 전매를 통한 매점매석 도매상들을 색출하고, 시장질서를 바로 잡는 데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가 없다면 기업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

반다이는 일본 기업으로 일본, 한국, 홍콩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지금의 품귀 현상은 일본에서 매우 심각한 상태이고, 그 여파가 한국에도 미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다이의 이러한 유통구조의 변화와 제품 품귀 현상 등을 본다면, 그 빈틈을 노려 한국 기업이 작게라도 진입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수준의 프라모델 기업인 아카데미과학이 존재합니다. 과거에 칸담이라는 제품을 출시하여 판매하였던 전력이 있던 만큼, 다시 한번 건담 시리즈들을 일부 내놓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의 반다이의 위기가 우리에겐 기회 일수도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