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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리뷰


오래간만에 한국 영화 한 편을 보고 리뷰 포스팅을 올려 봅니다.

제목이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인데요..

내용을 모르고 제목만 봤을 땐... 영어 공부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 인가했었습니다.

사실 제가 토익 공부를 그렇게 해놓고도 시험만 보면 점수가 형편없는....  결국 토익 자포하기도 하였는데요..ㅠㅠ

제목만 보고.. 제가 겪었던.. 토익공부의 어려움.. 답답함.. 뭐 그런 내용인가 해서 봤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이 아니었어요..ㅎㅎ;;;

이 영화는 시대적 사실을 모티브로 창작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감독님이.....

원빈 주연의 "아저씨"에 출연하였던 이종필 배우... 지금은 감독님....^^

영화감독이 이종필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법한데요.. 저도 무척 깜놀 하였습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그때 그 "아저씨"의 재미난 형사???  ^^;

배우와 연출까지 하고 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든 것이니... 영화에서 보여주는 표현력은 높을 거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을 시청하기에 앞서 1990년대 이후 출생하신 분들은 과거 역사적 사실 하나를 알고 보시면 좋습니다.

1991년 구미공단 페놀사건인데요.  낙동강에 강한 악취와 물고기 떼죽음... 그리고 그 물을 정화해서 마셔야 하는 대구시민들 가정의 수돗물에서는 악취로 인해 물을 사용할 수가 없었었습니다. 더군다나 초기에는 페놀이 원인인 줄 모르고 취수장에서 다량의 염소를 투입하여 상황이 더 악화되기도 하였었습니다.

KBS 뉴스 특종 보도로 구미공단에서 다량의 페놀이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환경당국과 대구지방검찰청에서 두산전자에서 페놀 방류한 사실을 밝혀내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또 끝이 아니었죠.. 고의성이 없다고 다시 공장 가동을 허가하였는데, 2차 방류를.....ㅡㅡ+

그땐.. 저도 기억이 나는 것이... 대구와 부산까지... 수돗물을 끓어 먹을 수도 없어서.. 산의 약수를 줄 서서 떠야 하는 상황이었고... 서울과 기타 지방에서는 두산 불매운동을 하였었습니다. 당시 두산에서는 코카콜라와 OB맥주... 그리고 코닥필름이 인기가 많았는데.. 국민적 여론이 악화되자 두산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상황까지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야 생수 판매가 가능하게 되기도 하였어요.. 그전에는 생수 판매가 안되었었어요..^^;

훗날에는 두산그룹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코카콜라.. 코닥필름 등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는데요...

현재 두산그룹은 경영 최대 위기상태라고 하죠.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영화는 그 시절의 페놀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1991년 페놀사건과 시간대가 정확히 맞지 않지만.. 199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를 하였지만, 고졸이라는 출신 때문인지...

영화에서는 고졸 출신 여직원들은 커피 심부름.. 담배 심부름하는 모습이 자주 비칩니다.

요즘분들은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 그러하기도 하였어요..  미스리~ 여기 커피... 미스리~ 여기 담배~ 

사무실이든 회의실이든 담배 피우며 있는 것도 흔한 사무실 풍경이기도 하였지요..

궂은일은 혼자 도맡아 다하는 생산관리부 고졸 출신 이자영...

입사 8년 차이지만 고졸이라는 신분으로 승진은 오로지 토익 성적 600점이 넘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열심히 토익 영어 공부도 하죠..

그랬던 그녀가.. 삼진 그룹 공장에 갔다가... 강변에 죽어 있는 물고기들을 보고... 또 페놀이 쏟아져 나오는 하수도를 보게 되면서... 영화는 급박하게 움직입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여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자신이 직접 할 수 없어 후배이지만 대리 신분의 최동수에게 이 사실을 과장님에게 보고하고 문제가 더 커지지 않게 하려고 하죠..

시대상으로 지금도 비슷하지만.. 내부고발이 승진에 문제 생길 수 있고...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에 쉬쉬하는 분위기를 보이려 하지만... 이자영은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중에 문제를 더 키운 다음에 해결하는 것보다 수월하다는 이야기로... 최대리를 움직여 과장을 거쳐.. 상부까지 보고가 갑니다. 

그리고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페놀성분이 위험 수준까지 흘렀던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해프닝처럼 끝나나 싶었는데....

고졸이지만.. 수학 천재인 심보람이 있었고...

그녀의 놀라운 수학 추리로 조사 성적표가 위조됨을 밝혀냅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진짜 성분 분석표를 받아내고....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은 그 책임자들을 찾아내는데 혼신을 다하죠.


영화에서는 중간중간 영어 토익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빽빽이 앉아 두꺼운 영어사전을 들춰내며 영어 공부하는 모습들....

그리고.. 회사를 인수 합병하려는 외부 세력의 문서를 해독하는데도 앞장섭니다....  

공부는 목표가 뚜렷하다면 자기 스스로 하게 되어 있다고 하던가요. 

외국 문서를 해독하는 고졸 출신 여직원들의 모습에서 애사심의 목표가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그 외국 문서들을 해석하니 무슨 내용이 있었을까요??

영화가 1995년을 시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가올 IMF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당시 외국자본이 국내 기업들을 인수합병식으로 해외에 다시 팔아 버리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러한 시대적 위기를....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고졸 직원들이 구해내는.....^^


대졸 이상의 학력이 있어야 승진 쉽고 연봉도 높았던 그 시절의 토익...

지금은 입사 승진에 꼭 봐야 하는 시험이 되고야 말았죠... 

하지만 토익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보다.. 그 사람의 실제 능력과 가치를 깨닫고 높게 평가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다큐식으로 봐도 안되고 코미디로 봐도 안 되는....

딱히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장르 같습니다.

1990년대 선배 누님들의 의상,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등... 당시의 여자 상을 다시 보는 기분이었고...

특히.. 콩글리쉬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영어 발음... 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배우 고아성... 연기를 정말 잘하는구나.... 영화 <괴물>에서 봉준호 감독이 괜히 캐스팅한 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이 영화는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하네요.. 

IPTV로 가정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기에.. 찾아보시길 권해봅니다. ^^

PS. 영화 마지막 즈음 이솜의 대사..."나 좀 그만보고 너를 봐. 네 인생이나 신경 써"   이거 뇌리에 딱!!  여자분들 필히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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