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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사진가 나라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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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닮은 소나무가 있는 월악산 하늘재 길 (충주 계립령)

· 댓글개 · 취미 사진가 나라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가을이 물씬 풍겨지는 요즈음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지루한 장마가 있었고, 그 영향인지 가을 단풍은 여느 해 보다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러한 좋은 시기를 놓치기 싫어서, 걷기 좋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녀와 봤습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월악산의 하늘재인데요.

하늘재는 충주시와 문경시 경계에 있는 고개이며, 백두대간의 첫 고갯길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고구려와 백제 경계로 영토분쟁이 있던 곳이라고도 하네요.


하늘재로 가기 위해서는 월악산 미륵대원지가 있는 곳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자가용으로 찾아오신다면, 미륵리 주차장, 혹은 미륵대원지로 검색하셔서 오시며 됩니다.

어릴 적에 와보고 두 번째 온 것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도로 정비도 잘되어있고 주차장도 넓었습니다.

미륵리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서 미륵대원지 방향으로 걸어오시면 되는데요, 하늘재 관찰로 입구까지는 약 700m이고,

미륵대원지(미륵리 사지)까지는 500m 거리를 걸어야 합니다.

미륵대원지 옆에 있는 사찰이 세계사라는 곳이 있는데요. 그곳 주차장까지 더 들어오셔서 주차하셔도 되나, 그 주차장은 매우 협소합니다. 평일이 아닌 주말이라면 미륵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시길 권합니다.

산책하러 온 것이니 만큼 세계사 주차장보다 미륵리 주차장을 이용해서 약 300m 정도 걸어오시는 게 나을 거예요. ^^


하늘재 관찰로 입구로 걸어가는 중에는 오른편으로 미륵리 사지(미륵리원터)가 있습니다.

어릴 적에 왔을 때는 석조여래 불상이 거대하게 서 있었는데, 지금은 공사 중이더군요. 

여긴 뒤에 내려오면서 둘러보기 하고...

도로변 우측으로 현재는 건물들이 없는 사찰 터가 있는데요. 들어가 보지는 못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꽤 오래된 곳이긴 한가 봅니다. 하늘재를 통해 사람들이 왕래하던 고려시기에는 존재하였으나, 조령관문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사람들이 왕래를 하니.. 사찰이 점차 쇠퇴하여 사라진 것 같네요.

 

탐방로 안내표를 보니, 하늘재 코스는 쉬움 단계입니다. 산과 산사이를 걷는다고 해야 할까요??

하늘재에 대한 역사적 해설을 보니 삼국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고려시대에는 대원령으로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하늘재로 불리게 되었나 봅니다. 한자로는 한훤령으로 적는다고 하네요.


충주 미륵리 원터 옆으로 조금만 오르면 하늘재로 가는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하늘재까지 1.8Km라고 하는데, 쉬운 길로 1.8Km이니...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서 1시간이면 충분해요.

하늘재로 가는 길은 폭도 넓고 평탄하고... 순한(?) 길입니다.

진입해서 얼마 가지 않아 왼편으로는 민가도 있었어요. 이곳에서 사는 삶이란 완전 자연인의 기분이겠죠?

약 200m 정도 걸으면, 갈림길이 하나 나오는데요. 하나는 역사 자연 관찰로 이고 하나는 하늘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알고 보면 하늘재 가는 길로 만나게 됩니다. 저는 돌아올 때 역사 자연관찰로 쪽으로 왔는데요.. 자연관찰로는 데크길로 숲 속을 가로지르는 느낌이 들어요. 

역사 자연관찰로 로 가지 않고 곧바로 하늘재 방향으로 걷는 길도 너무나 잘되어 있고, 가을에 오면 멋진 단풍 구간도 지나가게 됩니다.

갈림길에서 약 600m 정도 더 걸으니 역사 자연 관찰로 와 다시 합쳐지네요. ^^ 내려올 땐 저곳으로 갈 것입니다.

촘촘히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지나 걷다 보면 연리지가 하나 나오는데, 이름이 친구나무라고 하나 봅니다.

이 연리목은 충주시에서 보호하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데, 관리는.... 좀 허술하더라고요..ㅡㅡ;

팻말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는 조선 후기의 백자 가마터가 나오는데, 말 그대로 터입니다.  도자기를 굽던 곳이 이런 산속에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과거에도 하늘재 길을 사람들이 다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재로 가는 길에는 신기한 모양의 소나무가 하나 있는데요.

언론이나 각종 매스컴에도 많이 소개된 소나무이기도 합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연아 닮은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제눈에는 안내판 사진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이지만..... 체조선수나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모습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


연아 닮은 소나무를 지나 조금만 오르면, 오른편으로 잘 지어진 하늘재 화장실이 나옵니다.

산속에 이렇게 좋고 깨끗한 화장실이라니....

 

 이곳 화장실이 있는 곳이 하늘재 공원으로 불리는가 봅니다.

제가 온 날에는 포클레인과 인부들이 나무를 식재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이곳에 포클레인과 차들이 있지?? 했는데.... 제가 걸어온 길은 도보길이고... 이곳 반대는 차도로 이곳까지 오게 되어 있더군요.. 문경에의 방향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곳을 과거에는 계립령이라고 하였다 하죠. 저 계립령 유허비를 경계로 오른편은 경북 문경, 왼편은 충남 충주 가 되겠네요.

문경 쪽은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도로포장까지 되어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요.. 도로 쪽으로 포클레인과 공사 등으로 인해 사진을 찍으러 넘어갈 수가 없어서 못 찍었습니다..ㅡㅡ;

계립령 유허비 뒤에는 하늘재 산장이 있는데, 문이 닫혀 있더군요.. LPG가스가 있는 걸로 봐서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문경 방향으로 우측과 좌측에 모두 데크 계단이 있습니다.

저는 우측 계단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계단을 조금 오르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비석이 보이는데  첫 모양이 독특하였어요.

한 바퀴 돌아보니... ㅎㅎ;; 반대쪽에 "백두대간 하늘재"라고 적혀 있더군요.

월악산 국립공원의 가을이 산꼭대기부터 붉게 변해 있는 것이... 가을을 실감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저는 이곳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요..

공기가 너~무 좋더군요.. 얼마 만에 마시는 맑은 공기인가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늘재 비석을 지나 산 방향으로 더 걸어가면 월악산 부봉이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시간 관계상 그냥 하늘재 비석만 보고 내려왔습니다.

하늘재 비석을 보고 내려오니.. 건너편도 데크 계단이 보입니다.

포함산으로 가는 길이이라고 해요.  이곳 하늘재에서 약 1.6Km라고 하고 난이도는 보통 수준이라고...

가보고는 싶었으나... 역시 시간 관계상.. 다시 주차장 쪽으로 내려와야 했어요.. ^^;

내려올 땐, 올라올 때 봤던 역사 자연관찰로 로 내려왔습니다.

숲 속을 혼자 걷는 느낌이었어요. 제주 곶자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고요..^^


이렇게 내려와서는... 하늘재 진입로에서.. 미륵리 사지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대광사 쪽으로 제 시선이 딱! 고정이 되어서...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걸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우선 이 예쁜 보라색 꽃이 길가로 쭈~욱 피어 있었습니다. 햇살이 강한 곳은 이미 시들어 버리기도 하였지만...

가을 단풍과 어우러져 제 시선을 빼앗고 말아 버렸죠..

오르막을 계속 걷다 보니....

고려 초기에 세워진 신라 양식의 3층 석탑이 있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일부가 손상된 곳도 있었지만.. 뭔가 안정적이고 평온하게 있어 보였어요.

이 석탑 옆으로는..

불두(부처님 머리)가 하나 보였는데요. 상태가 좋아서 최근에 만든 작품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역시 고려시대 작품이더라고요..  뭐랄까... 향토적인 느낌이 강한 불두인 것 같아요. ^^

은행나무가 노랗게 익어서 길을 안내해주고 있는데... 제 체력이 약한 건지... 더 올라가기가 싫어서...ㅡㅡ;

대광사는 못 보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아마도.. 미륵리 3층 석탑 주변에 대광사가 있겠거니 하고 올라왔는데.. 없으니.... 알 수 없는 허탈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내려오는 길에는 우측으로 절벽이 특이해 보였어요. 자세히 보니.. 석청을 채취했던 것 같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절벽 바위 속의 꿀벌 집에서 채취한 꿀을 석청이라고 하죠...

귀한 곳을 보게 된 것 같아요..^^

충주 미륵리 원터는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은행나무들이 나무와 바닥을 온통 노랗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관광 안내소가 정말 멋진 곳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은행나무를 노란 병풍 삼아 문화관광해설 사무소를 보면서...

"우와~" 하고 감탄 연발하였지요..^^

이곳에는 미륵대원지 당간 지주와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 그리고 5층 석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석조여래입상은 복원 공사 중이라고 하네요.

어릴 적에 교과서에서 보고 부모님과 함께 이곳에 와서 직접 관람하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공사 중이니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런데....

이 보수 공사가 2014년 7월에 시작해서 2020년인 현재까지 완료가 안되었다니.....

거기다 제가 온 날... 어떠한 복원작업도 하고 있지 않았어요...   보수정비를 하고는 있는 건지 의문이 드네요.

원래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이러한 옛 모습 그대로를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6년이 넘도록 보수정비가 안되고 있다는 건...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참! 이번 하늘재 가는 길에 신기한 것을 하나 더 봤는데요...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공깃돌....

하늘재에 가신다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


옛길을 따라 걷는 하늘재 산책.... 어떻게 보셨나요?

제가 다녀본 길 중에 손꼽힐 정도로 편한 길이었는데요.

좋은 공기 속에 산림욕 하며 산책하는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꼭 등산복 차림이 아니어도 쉽게 가는 곳이기도 하고, 요즈음 같은 코로나 19로 답답함도 가을의 정취에 잠시나마 마음 편하게 해주는 곳이었어요.

서울로 올 때는 송곡 계곡 방향으로 왔는데요..

단풍 든 도로가 너~무 예뻤습니다. 

가볍게 찾아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는 하늘재로의 산책.... 꼭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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