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새벽 두물머리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어느덧 오전 7시가 다가왔다.
여름이면 연꽃문화제를 하는 세미원이 두물머리 옆에 있으니 도보로 쉽게 갈 수 있다.
입장료가 5천 원이니 만큼 잘 가꾼 연꽃 정원에서 한바탕 카메라의 셔터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7월 초... 아직 연꽃이 만개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 거기다 올여름은 무덥다고 하더니.. 새벽 공기가 차기만 해서인지 꽃들이 이제 쏙쏙 올라오는 수준이었다. 그중에 만개한 것도 있으니.. 낙담할 필요는 없었다.
연꽃 못이 크게 4개 정도가 있는데, 백련지 부근의 연꽃은 활짝 피어 있어.. 만개했다 할 정도였고, 역시나 진사님들이 이곳에 진을 치고 계셨다.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꽃을 구경하고.. 사진기로 담고 있다니... 오래간만에 출사 나온 나만 게으른 건가 싶기도 했다.
백련지라고 하는데 이곳 연꽃이 약간 분홍끼를 띄는 것이 여간 영롱한 것이 아니었다.
연꽃 촬영은 몇 번 해봤지만... 이곳 연꽃은 단연 튼튼하고 사진 찍기도 좋다.
촬영 렌즈는 광각보다는 표준이나 망원이 좋을 듯싶다. 휀스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기에.. 연꽃을 크게 담을 생각이라면 아무래도 망원이 좋을 듯싶다.
이날 어느 사진아카데미에서 단체 촬영을 오셔서.... 촬영하시는 것을 보니.. 구도를 배우고 있는 듯 보였다.
피사체 하나를 잡고 좌우 수평을 맞춰 찍다 보면... 한 폭의 연꽃 풍경 그림이 나오니.... 찍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랜즈 군을 살짝 살펴보니.. 24-70이나 24-105, 70-200 정도의 표준에서 망원 줌 랜즈를 많이 사용하시고 계셨다.
내겐.. 그런 표준 줌이라곤.. 28-75 뿐인데.. 사진을 배우시고 시작하시는 분들의 준비와 열정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연꽃은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사진기 해상력이 조금 다르게 나온다. 좀 더 화사하게 나오는 편인데, 포토샵 라이트룸으로 살짝 색감 보정을 하면... 살아있는 연꽃 그대로를 보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결코 내가 사진 보정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연꽃을 찍을 때.. 꼭 고급 기종의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내경 우야 사진이 취미이다 보니 풀프레임 DSLR을 사용한다지만...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결합하여 연꽃 가까이 가져가 찍으면 훨씬 잘 나올 것이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에 갔던 이야기와 더 많은 사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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