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붉은 도시.... 서울의 붉은 하늘

서울의 노을

 

작가노트

붉게 물든 하늘과 그아래 도시의 풍경이 너무나 정렬적으로 보이는 사진이다.

촬영 장소는 남한산성 서문 위 성곽에서 촬영하였고, 해가 진 이후의 하늘을 찍은 것이다.

마침 구름과 바람이 많아 노을을 예상하긴 하였지만, 이렇게 강렬한 붉은 하늘이 펼쳐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진기는 우리 눈과 달라서 노출값에 따라 표현이 다른데, 특히 이런 밝고 어두움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의 촬영은 어쩔 수 없이 후보정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가 않다면, GND필터를 이용해 밝은 하늘을 어둡게 맞춰서 노출을 맞추는 게 좋다.

나의 경우는 GND필터가 아쉽게도 없다. 

이번 촬영에서는 평소와 달리 브라게팅 촬영을 해봤는데, 처음 해본 촬영이라 낯설었다..

브라게팅 촬영 방법은 총 3장, 혹은 5장을 각각의 노출값을 달리하여 촬영하는 방법인데, 고급 기종에는 이러한 촬영 방법을 도와주는 장치(?)가 있다.

캐논 6Dmark2 에는 노출 보정/AEB설정 이 메뉴 안에 있다. 이것을 이용해서 총 3장씩 촬영을 하였다.

첫 장은 적정노출을... 두 번째는 1 스탑 아래의 노출을.. 세 번째는 1 스탑 올려서 노출값을 맞춰 촬영을 한다..

그리고 이것을 후보정으로 병합하면 되는데, 어떤 이는 이런 사진은 합성이라고 평가절하한다. 

알고 보면 이것도 하나의 촬영 방법인데도 말이다.

나의 경우도 처음 촬영해보고 병합을 해봤는데... 위 사진 중 한 장이 그렇게 촬영한 사진이다.

어떠한 사진이 브라게팅을 이용하여 촬영 후 병합시켜 만든 사진인 것 같은가???

이렇게 촬영하면 좋은 장점은.. 바로 다이내믹 레인지(DR)가 넓어져서 많은 색상을 사진기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그냥 한컷으로 촬영을 하면.. 어두운 곳에 초점을 맞춰 측광을 잡으면 밝은 부분은 더 밝아져서 사물이 잘 안보일 테고... 밝은 곳에 초점을 맞춰 측광을 잡으면, 어두운 곳은 더 어두워져서 사물을 분간하기 어렵게 된다.

그간 나는 그러한 사진을 포토샵 라이트룸을 이용해 점진적 필터(그러데이션 필터)를 이용하여 밝은 부분은 어둡게, 어두운 곳은 밝게 만들어서 후보정을 하였다.. 그러한 사진이 위 3장의 사진 중 2장이 그러한 사진이다.

브라게팅 촬영 사진과, 라이트룸 보정 사진... 구분이 가는가???

예민한 사람이 본다면.. 분명 구분을 할 수 있다.  내 경우도 이렇게 3장의 사진을 두고 보니 구분이 되어 차이점을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같다.

브라 게팅 촬영 사진은 가운데 사진이다. 나머지는 라이트룸으로 후보정한 사진이고...

캐논 6Dmark2 가 다이내믹 레인지가 요즘 카메라들처럼 진보하지는 못해서, 이러한 극한 노출 차에서는 노이즈가 보이는데.. 확실히 브라게팅 촬영 사진은 그 노이즈가 덜한 느낌이 든다.  이래서 다이내믹 레인지가 높다는 소니 카메라로 갈아타나 싶다.

그러나 어차피 RAW 촬영 후 후보정인데... 노이즈가 이 정도면 괜찮다 싶다. (사실 내 모니터에서는 안 보인다..ㅡㅡ;)

위 사진에서 노을이 너무 붉어 이질감이 든다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라이트룸으로 크게 손본 게 없는 하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단지 어두운 부분을 조금 밝게 끌어올려준 것 외엔.....

타임랩스로 촬영한 영상에서도 어느 한순간만큼은 온통 붉었던 지점이 있었고, 위 사진들은 그 타임에 찍힌 사진일 뿐이다..

처음으로 이렇게 멋진 노을을 끝까지 지켜보며 촬영해 본 것 같다. 앞으로의 노을 사진 촬영이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귀한 광경을 사진기로 담아낸 것이라 흡족하다.

그리고, 아직은 산 위는 추웠었다. 우비를 꺼내 입는 진사님들도 있었고.. 내경 우는 비상용 바람막이 점퍼를 입어야만 했다. 그리고 배고픔과의 싸움도 해야만 했다. 비상식을 가져갔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했던....ㅠㅠ  이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