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봄날에 본 서산 해미읍성의 회화나무이다.
옛날에는 회화나무를 길상목으로 쳤다. 집 앞에 이 나무를 심으면 큰 학자나 인물이 태어난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처럼 전등이 없던 시절, 회화나무의 열매가 초를 켤 때 사용하는 기름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학자가 나올 것이라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이 회화나무는 아픔이 있는 나무이다.
조선말 천주교 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잡아다 이 나무에 묶어 고문을 하고 처형을 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시각을 가지고 사진기 셔터를 눌러 회화나무를 찍어 봤다.
나무에 묶여 고문을 당하면서도 하늘을 보며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렸을 신자들을 생각하며...
옥사의 담장 넘어 천주교 형제자매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들으며 눈물 흘렸을 신자들을 생각하며...
서산 해미읍성의 회화나무는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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