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가벼운 산행으로 섬 한 바퀴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서해의 알프스(?)라 할 수 있는 곳이 서울 근교인 인천에 있어 다녀와 봤습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던 곳인데,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있어서 육지에서 차로 접근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여서 주말에는 주차전쟁이기도 합니다.
그곳이 어디냐고요?? 바로 '무의도'와 '소무의도'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먼저 '소무의도' 둘레길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소무의도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주차 팁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인천공항 T1(3층)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무의 1을 타고 약 40~50분 이동하여 광명항 정류장에 하차하시면 됩니다.
[참고*배차 간격은 45~60분이고,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을 들렀다 나와서 10분 정도 더 소요되지만, 버스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어 편리하여 추천합니다. 무의도 내 버스 배차 간격이 매우 깁니다.*]
승용차를 이용하신다면, 내비게이션에 광명항을 찍고 찾아가시되 주차문제로 무의 광명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광명항 주변 주차는 항상 만차입니다. 주차 관리자 말씀으로는 전날 저녁에 주차를 해야 주차할까 말까라고 하시더군요. 대다수 낚시하시러 오시는 분들 차라고 합니다.
무의 광명항 공영주차장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주차공간도 넓습니다. 다만 도보 이동 거리가 있고 차도로 걸어야 하는 점이 단점이에요. 광명항까지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 2024년 5월 1일자로 공영주차장이 유료 전환 되었습니다. 최초 30분 400원, 15분당 200원 / 전일 4,000원
소무의도 둘레길 둘러보기
광명항은 무의도의 작은 항구이고, 2011년 이전까지는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배가 뜨던 포구였습니다. 현재는 근처에 펜션, 횟집 등이 생기면서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광명항을 지나 인도교를 건너야 소무의도에 도달할 수 있는데요. 인도교 건너기 전에 통문(?) 옆에 깨끗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팁*소무의도 건너기 전에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리려는 소무의도 둘레길 코스 지도가 화장실 건너편에 있습니다.
저는 인도교 1구간을 건너 8구간으로 해서 섬을 한 바퀴 돌 생각입니다.
반대로 하셔도 괜찮습니다만, 초반 체력이 있을 때 힘든 곳을 먼저 오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
소무의 인도교를 건너면서 오른편에는 바다와 선착장이... 왼편에는 무의도의 절벽 절경이 보입니다. 인도교도 제법 긴 편이더라고요.
[참고*소무의 인도교는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 도로로 되어 있으나, 교량관리차량, 긴급차량, 관리청 허가차량은 통행이 허가된다고 해요. 가끔 마을 주민들이 차로 건너오고 하니 놀라지 마세요.*]
다리를 건너오면 새우 조형물과 함께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 글씨 입간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들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저도 두 팀이나 사진 찍어드렸어요..
이 입간판(?) 왼편으로 계단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계단이 많고 가파르게 보이죠?? 계단을 이용해서 '하도정'이라는 정자까지 가야 하는데, 그 길이 이번 트래킹에서 가장 힘든 코스이기도 합니다. 나머지는 평범해요.
반대로 2구간으로 해서 가게 되는 경우 명사해변에서 하도정까지의 계단이 많은 편입니다. 한참을 걸어 힘든 계단을 만나는 것보다, 처음 기초체력이 있을 때 계단을 오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어느덧 소무의 인도교 전경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인도교인데 마을 차량들이 지나가는 걸 목격하게 되네요. ^^
데크 계단이 아닌 길은 돌들이 날카로워서 일반 운동화로 걷기에는 조금 불편하였습니다. 계단은 정말 끝도 없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ㅎㅎ;
인도교에서 약 200m 정도 왔을 때 하도정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한자로 하도정이라고 적혀 있는데, 새우 하(鰕), 섬 도(島), 정자 정(亭)으로 적혀 있는 걸 봐서, 소무의도를 새우 섬 이라고도 하는가 봅니다.
이 하도정에는 20 배율 망원경이 있어 서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도정을 지나 내리막으로 명사의 해변까지 갈 수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만나는 서해의 멋진 풍경이 시원스럽기만 합니다. 바다 위에 홀로 있는 작은 섬은 해녀섬입니다.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해녀섬 뒤편으로 영흥도, 덕적도 등이 선명히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도정에서 내려가다 보면.. 바다 바람을 맞으며 자란 소나무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그중에 이나무는 옆으로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어요.. 받침목이 없어서 쓰러질 것처럼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이윽고 보이기 시작하는 명사의 해변....
사실, 이곳 무의바다누리길은 정명구 씨의 사유지이고, 무료로 개방하여 명사의 해변에서 간이매점을 운영하면서 홀로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그 매점이 없더군요.
[경고*무의바다누리길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이 명사의 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여름 휴양을 즐겼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와보니 안내 표지판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을 사람들이 지웠더라고요... 아~ 사람들 참...ㅡㅡ;
명사의 해변에서 역시 기념샷을 찍을 수 있는 조형물도 있으니 꼭 사진 한 장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
명사의 해변을 따라 몽여해변으로 걸을 수도 있지만, 저는 다시 숲길로 걸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 않아 보이기 시작하는데.. 풍경이 멋있더군요.
그렇게 숲길을 걸어 명사의 해변에서 165m가량 오게 되었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하도정'을 안산 정상 전망대라고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숲길로 몽여 해수욕장 앞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없던 식당들이 해변을 따라 많이 생겼더군요.
소무의도 스토리움이라는 박물관도 하나 있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카페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가 봅니다.
1층 2층은 바다와 무의도에 관한 전시관이 있고, 3층은 체험관이 있다고 해요.
소무의도 스토리움 옆에는 거룻배, 떼무리호가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과거에 소무의도에서 이용하였던 목선이라고 해요.
주민들이 이 거룻배를 타고 전통 어업방식인 언들 그물을 설치하여 새우, 게, 멸치, 밴댕이 등 수산물을 잡아 운반하였다고 하네요.
잠시 바다를 바라보니... 물이 해안선 가까이 와 있었지만..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잔잔한 바다가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멋진 추억도 남기면서... 차 한잔 마시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섬 카페, 좋은 날이라는 예쁜 카페도 하나 있더군요.
너무 크지도 않고 아담한 몽여 해수욕장을 뒤로 다시 섬길을 따라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야외 전망대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 국제도시, 팔미도 등이 보인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망원경으로도 흐릿하게 보였어요.
멀리 바다 건너에 인천대교와 송도 국제도시가 흐릿하게 보이는데.... 제 카메라 렌즈가 광각이어서..
소무의도에서 바라본 송도 국제도시 방향이 동쪽이어서 200mm 이상의 망원렌즈를 이용하면 일출과 함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전망대 하나는 부처깨미(꾸미)라는 곳으로 소무의도의 모습이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 전망대 자리가 그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과거 소무의도 사람들이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풍어제를 지내던 곳이라 합니다.
부처깨미 전망대를 지나 어느덧 떼무리 선착장까지 28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섬 둘레길 걷는 것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떼무리 선착장에 오게 되니 관광안내소가 보입니다. 2022년 6월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았어요.
그리고 관광안내소 앞에는 느린 우체통도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데크 계단으로 시작해서 섬 한 바퀴를 돌아 데크계단을 내려와 관광안내소가 있는 떼무리 선착장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떼무리 선착장에 정박되어 있는 배들을 보며 걷다 보면 섬 둘레길 출발지까지 오게 되어 섬 한 바퀴를 돈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소무의 인도교 앞에 오게 되었는데... 출발할 때 살피지 못했던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띄었는데요.
백송이라고 하네요. 자라면서 수피가 큰 비늘 조각처럼 벗겨지고 회백색을 뗘서 백솔 송이라 고도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으로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수가 10여 그루뿐인 소나무라고 합니다.
이렇게 소무의도 둘레길을 걸어 보았는데요. 의문점이 하나 생기지 않나요?? 섬을 가로지르는 길을 없는 걸까?? 하고요..
떼무리 선착장 (2구간)에 보면 골목길로 모예재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로 가면 섬을 가로지를 수 있다고 하네요.
이 길로 가면.....
바로 이곳 몽여 해수욕장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만약 섬 한 바퀴 도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이 길을 이용해서 섬을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섬 한 바퀴를 돌며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걷는데... 저는 2시간이 걸렸습니다.
순전히 걷기만 해서 한 바퀴 돌면 1시간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제가 조금 오래 머무른 것인가요?? ㅎㅎ
무작정 들어가 본 "광명 어촌계 식당"
밥때가 조금 지나서야 소무의도에서 인도교를 건너 무의도로 오게 되었는데요.
허기진 배를 채워줄 식당을 물색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는 걸 택하였습니다. 너~무 배고팠어요.
소무의 인도교를 건너기 전에 마지막으로 지나쳤던 식당인 "광명 어촌계 식당"을 들러 보았습니다.
소무의도에서 건너오면 바로 있는 식당이고, 무의도에서 반대로 소무의도로 건너갈 땐 제일 마지막 식당이 됩니다.
외관은 좀 허름하게 보였는데, 식당 안에 들어서니.. 매~우 넓고 테이블 수가 어찌나 많은지....
창밖으로는 소무의도 인도교가 한눈에 다 보이더라고요.. 식당 자리가 명당 같습니다. ^^
2022년 6월 현재 메뉴판입니다.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해물칼국수인 것 같은데... 요즘 물가 정말 많이 올랐네요...
해물칼국수를 주문했더니 대하도 들어 있고, 홍합, 조개와 대파들도 크게 썰어서 맑고 시원한 국물을 내어 주었습니다.
배고픔에 허겁지겁 먹게 되었는데요. 약간 칼칼한 청양고추의 매운맛도 느껴졌어요.
국수를 먹은 건지 홍합 조개탕을 먹은 건지...ㅎㅎ 양도 제법 많았습니다.
식당 주변에 주차공간이 제법 있는데, 식사를 한 경우에는 무료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 식당 이용하면서 주차도 해결하고 소무의도 한 바퀴 돌아보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무의도 둘레길을 둘러보고 왔는데요.
한 시간~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섬 한 바퀴를 가볍게 걷거나, 조용히 바다를 보며 휴식하고 오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몽여 해수욕장도 예뻤지만... 저는 명사의 해변이 조용하니 더 좋아 보였어요. 산행을 통해서 내려다보는 해녀섬의 풍경도 좋았고요.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소무의도 둘레길을 어보시면...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는 하지만... 소무의도 둘레길을 걷고 나서 먹는 해물칼국수의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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