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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거 안당해!" 했다가 당할 뻔한 보이스피싱 경험(실제상황)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오늘 오전에 겪었던 일이었는데.. 지금 시간이 생겨서 블로그 포스팅으로 적어 보려 합니다.

바로 "보이스 피싱" 이야기인데요.

여러 매스컴을 통해서,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및 각 기관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우려하는 전단과 홍보 안내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 봅니다.

저희 식구들도.."그런 거 나한테 연락 오기만 해 봐... 확!! 그대로 녹음해서 신고해버릴 테니...." 하고 있는걸요...

그런데...

오전에 부모님 집 전화번호로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어머니가 떠시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그래... 지금 너 어디에 있어???  상태가 어떻다는 거니 괜찮니?? "

처음에 저는 왜 그러시는 건지 감이 안 왔었습니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어머니는... "너 다쳤다며!! 지금 어디야??"

이제야 감이 오더라고요... 바로 보이스피싱....

어머니를 조금 진정시켜드리고 자초 지경을 들어 봤습니다.


내용은 이러해요..

 

오전 10시경에... 집전화로 전화가 와서 받으셨다고 해요.

어떤 점잖은 목소리의 여자분이 제 이름을 대며  "OOO 어머니 되시나요?"

어머니는 무슨 일이지?? 하고.. " 그렇게 되는데요.. 무슨 일이세요??"

그 여자분은..."OOO이 지금 많이 다쳤는데.... 전화 한번 받아 보셔야 할 것 같아요"

하며 전화를 건네주더랍니다. (차분한 여자 목소리가.. 나중에 생각해봐도 간호사 같았다고 합니다.)

남자가 받았는데.. 울고 있는 목소리로 "엄마 나 큰일 났어...(흑흑)..."

하더래요.. 그런데.. 목소리가 저와 거의 흡사하더랍니다. 아마도 당황해서 그렇게 들린 것이겠다 싶어요..

"친구가 보자고 해서 어느 사무실에 왔는데 여기가 사채 사무실이래.. 친구가 돈을 못 갚아서 내가 대신 갇혀 있어..."

울먹이며 말하는데.. 누군가에게 많이 맞아 구타당하고... 그런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대방 남자가 사채와 돈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야기할 때... 

어머니는 "내가 좀 당황스러워서..... 아들아... 잠깐 전화 끊고.. 엄마 약 좀 먹고 전화 하마..." 하셨데요.

남자는 "안돼 전화 끊으면 안 돼~ " 하더랍니다.. 

그래도 전화를 끊고... 심호흡을 하시곤 제게 다시 전화를 건 거라고 해요. 

집전화로 온 것이니.. 발신자 번호가 안 떠서.. 제 핸드폰으로 온 것인 줄 알고.. 제 핸드폰 번호로 다시 건 것이지요.


실제 저와 통화하신 어머께서는 제 목소리가 너무 차분하고 아까와는 너무 달라서....

'내 아들이 사채를?? 그리고 그런 친구들이 있던가??" 하는 생각 드시면서 안정을 찾으셨어요.

무엇보다 첫 통화 시에 제 이름을 대며 많이 다쳤다는 말.... 차분한 목소리의 간호사 같은 느낌의 여자...

그래서 머릿속으로 정말 많은 상상을 하셨다고 해요. 

혹시나.. 새벽에 어디 나갔다가 교통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처음에는 놀랐는데, 사채, 돈 이야기를 들으니 좀 이상하셨다고 해요.

평소 심신이 약하신 분이셔서.... 그 충격이 제법 컸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 부모님 집 전화번호로 저의 이름을 대며 이야기를 했을까요??

그리고 제 목소리와 똑같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추측이 안됩니다만.... 저를 아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오늘 부모님 집에 찾아뵙고... 신고 여부를 결정하려 합니다.

집전화가 자동녹음 기능이 있는 건 보이스 피싱하는 자들은 몰랐나 봅니다. 


아무리 "나는 그런 거 안 당해!"라고 마음먹고 있었어도.. 막상 당해보니 당황해서 머릿속이 백지화된다고 하네요..

어르신이 있으신 집에는 전화기에 "보이스피싱 주의"라고 스티커로 붙여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부모님 집에 가서 수화기에 붙여드리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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