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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사진가 나라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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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편액이 인상 깊은 경기도 남양주 "운악산 봉선사"

· 댓글개 · 취미 사진가 나라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봉선사 연꽃단지를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아무래도 사찰안의 연밭이어서 더 운치 있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봉선사를 살펴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서울 근교에 있다 보니 템플스테이로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기 합니다.


운악산 봉선사에 대하여..

고려 광종 때인 926년에 법인국사(法印國師)가 창건하였고, 당시에는 운악사(雲岳寺)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선 세종 때 절이 폐지되었고 조선 예종 때인 1469년에서야 중창되었는데,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세조의 능침을 이곳 운악산에 모시고 광릉이라 하였으며 광릉의 세조를 추모하고자 이 절을 봉선사(奉先寺)라 하였습니다.

그 후 1551년(명종 6년) 문정왕후에 의해 불교 교종의 중심 된 절로 지정되어 전국 승려와 신도에 대하여 교학을 진흥하고 승과를 치르기는 기관으로 자리 잡아갔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피해를 크게 입었고, 중창과 중수를 거듭하다 1951년 6.25 전쟁으로 모든 건물(16동 150간)이 전소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 후 중건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1970년에서야 주지 운허 스님이 사찰의 대웅전을 중건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복원과 신축을 이어와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운허 스님은 일제강점기에는 항일독립운동을 하셨었고, 광복 이후에는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는데 집중하시면서 불교 대중화에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그런 운허 스님의 불경 한글화 취지로 대웅전을 큰 법당이라고 이름 짓고 우리나라 사찰 법당 가운데 최초 한글 편액을 걸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큰 법당은 재건 당시 목조가 아닌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지었는데, 전통 목조양식을 재현한 콘크리트 건축물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고 조형미가 뛰어나서 경기도 등록문화재 522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운악산 봉선사 둘러보기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중 가장 첫 번째가 일주문입니다. 그 형태가 가로 일자 형태로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봉선사의 일주문은 주차장을 지나 위치하고 있는데, 사실 오래전부터 있던 것은 아니고 2004년 11월 5일에 새로 건립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봉선사는 일주문이 없는 사찰이었는다 합니다.

새로 건립한 일주문인 여느 사찰의 일주문과 달리 편액이 한글 세로 쓰기로 되어 있고, 그 양식이 기둥 2개가 아니라 4개로 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찰로 들어설때는 한글 편액이지만, 사찰에서 밖으로 나가는 뒤편에는 한자로 "교종본찰봉선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오른편에는 부도밭이 있습니다. 가운데 잘 보이는 부도탑이 바로 불경을 한글 번역화 하는데 열정을 쏟으신 운허 스님의 부도탑입니다. 1980년에 입적하여 이곳에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추모비들과 고승들의 부도탑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특히, 문학가인 춘원 이광수를 기리는 기념비가 이곳에 있는데요. 한국 근대 문학에서 이광수는 많은 집필을 하였지만, 변절을 한 친일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춘원 이광수의 기념비가 이곳에 왜 있는 거일까요?

사실 항일운동을 하셨던 운허 스님과 춘원 이광수는 6촌 지간 동갑내기였다고 합니다. 광복 후 춘원이 아들 죽음으로 괴로움과 슬픔에 잠겨 있을 때 그를 불교로 이끈 사람이 바로 운허 스님이었다고 합니다. 춘원은 봉선사에서 법화경을 탐독하면서 죄인의 심경으로 돌베개를 베고 지냈다고 하는데, 그때 지은 수필집이 "돌베개'라고 하죠. 그런 그를 운허 스님께서 기리는 기념비를 세워 절 한편에 세웠다고 하는데.. 바로 이곳 부도밭에 있습니다.

앞서 운악산 봉선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곳이 명종 때 승려들의 과거라 할 수 있는 승과를 치르던 기관이었다고, 그 내력을 기리기 위해 2009년에 이 비석도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주위를 승과원으로 하여 연꽃 연못들과 함께 약 8천여 평 규모로 새로이 조성하였다고 하네요.


승과원 비석을 지나면 왼편으로 넓은 연못이 보입니다. 그 뒤로는 템플스테이 하는 곳이 있는데, 그 앞에 부처상이 하나 새로 생겼나 봅니다. 이 연못은 한 바퀴 둘레길로 돌 수 있는데, 그 시작에 4면이 부처님이 새겨진 바위(?)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예전에 없던 불상인데... 잘생긴 모습은 아닙니다. ^^; 

뒤편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템플스테이 하는 장소가 보입니다.

봉선사 템플스테이는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봉선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1박 2일로 진행되는데, 특히 비밀 숲 산책 프로그램은 주말만 진행되며 이곳 봉선사 만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봉선사 바로 옆이 광릉 국립수목원이자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일 정도로 이곳 숲이 정말 좋거든요. 


다시 승과원 비석과 왼편 연못을 지나 좀 더 올라가면 봉향당이라는 봉선사 카페가 나옵니다.

봉향당 카페 주변이 벚나무입니다. 벚꽃 필 무렵에 오면 정말 화려 합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카페에서 판매하는 매화빵이나 연꿀빵과 함께 차나 커피를 한잔 마시며 앉아 있으면... 세상 시름 다 놓고 평온이 찾아오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봉선사의 문화재 중 하나인 대종은 봉향당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범종루에 있는 대종은 임진왜란 이전의 것으로 예종 원년에 왕실의 명령에 따라 주조된 종입니다. 현재 보물 제39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봉선사 대종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동종의 특징인 용뉴 부분의 쌍용 표현이 정교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동종 가운데에는 모든 죄가 소멸하고 공덕이 생겨난다는 의미를 지닌 옴마니반메훔이 양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범종루는 2층 건물 구조인데, 뒤편에 가야 한글로 된 편액이 보입니다.

범종루 왼편 뒤편으로 청풍루가 있습니다. 원래 이 자리에 천왕문과 해탈문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아래 계단을 올라 보면 통로 양 옆으로 사천왕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큰 법당을 마주하게 됩니다.

1970년 운허 스님에 의해 건립된 전각으로 편액이 한글로 되어 있으며 '큰 법당'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기둥마다 있는 주련도 한자나 법문자가 아닌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

오른편부터 주련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 온 누리 티끌 세어서 알고
  • 큰 바닷물을 모두 마시고
  • 허공을 재고 바람 얽어도
  • 부처님 공덕 다 말 못 하고

큰 법당 주위로 삼성각과 조사 전, 개건당, 지장전 있습니다.

그리고 청풍루 오른편 쪽에는 대의왕전(大醫王殿)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는데요.

일반 사찰에서는 약사여래불을 약사전에 모시고 있는 것과 달리 봉선사는 개방형 정자 형태의 건물에 모시고 있습니다.

특히 계단 난간이 조금 특이한 전각인데, 부처님이 손을 뻗은 듯한 형상입니다.

약사여래는 질명을 치료하고 재난을 없애주며 수명을 늘려주는 보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 주위에는 연리지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뿌리가 다른 나무가 서로 엉켜 자란 단풍나무인데, 수령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규모가 제법 큽니다.

청풍루 왼편에 연못이 새로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이곳에 석조 관음보살상이 있습니다.

이 석조 보살상은 서울 길상사의 관음상과 비슷한 모습인데요. 실제 이 조형물을 만드신 분이 같은 분이라고 하네요.

이 석조 관음보살상의 모습은 불교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석조 보살상을 제작한 조각가 분께서는 가톨릭 신자이고 현대조각 전공이라고 합니다. 

길상사의 관음상을 제작하고, 이곳 봉선사에도 석조 관음보살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법정스님과 운허 스님과의 인연이 있어서라고도 하는데요. 두 스님께서 1960년대 함께 불경을 번역하면서 인연을 갖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길상사 관음상

길상사와 봉선사의 관음보살상은 얼핏 비슷하면서도 손 위치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현재도 봉선사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기도 한데요. 석조 관음보살상 왼편으로는 다시 새롭게 증축을 하는지 공사 중이었어요. 템플스테이가 있는 곳도 역시 공사하는 곳이 있었고요.


봉선사는 가왕 조용필,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의 유현상이 비밀 결혼식을 올린 사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템플스테이와 연꽃축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찰이기도 하고요.

서울 근교에 있는 누구나 마음 편히 들러 볼 수 있는 곳 사찰 중 하나가 바로 이곳 봉선사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종교 상관없이... 한번 들러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봉선사 둘러보다 바닥에 이런 표기를 발견하였는데요. 무슨 표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션입니다. 어디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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