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얼마 전 SNS를 보다가 노출되는 광고 내용을 보고...
'아직도 이런 꼼수를 부리는 사진관들이 있어?' 하며.. 그냥 넘겨 보낸 적이 있는데요.
그리고 며칠 후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무료 가족사진 이벤트 당첨 된 것을 축하한다며, 언제 오실 수 있는지 묻는 전화내용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 이름까지 정확히 이야기하며 신청하지 않았냐고 하기에... 그러한 사실이 없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SNS에서 뜬 광고를 보고 클릭해서 룰렛을 돌렸더니 당첨이 되어 신청해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이벤트가 꼼수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아내에게 설명을 해주게 되었는데요.
혹시나 다른 분들도 모르실 수 있을 것 같아 이러한 수법 내용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가족 무료 촬영 이벤트를 실제 경험한 이야기
지금의 이야기는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입니다.
바야흐로.... 제가 군 입대를 하기 전인 대학생 시절 때입니다.
아버지께서 다른 직장동료 집에 가보면 항상 거실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이 그렇게도 눈에 들어오고 부럽게 느껴지셔서..
식구들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때마다 가족사진 한 장 찍어보면 어떻겠냐고 자주 이야기를 하셨었습니다.
저는 시큰둥했었고... 어머니와 동생은 좋아했죠.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던 식당이 장사가 잘되어 새 건물을 졌고 리뉴얼 오픈을 하여, 우리 식구는 식사를 할 겸 방문을 하였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한 후 카운터에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계산대 앞에 쌓여있는 쿠폰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쿠폰은 가족사진 무료 촬영 이벤트 쿠폰이었는데요.
새로 지어진 식당 지하에 사진관이 들어섰고, 건물 오픈 이벤트처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평소 아버지께서 가족사진을 이야기하셨고.. 저는 곧 입대를 해야 할 시점이니.... 가족사진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먼저 전화 상담 후.. 메이크업이나 복장등을 준비한 후 약속된 날짜에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가족사진이니 한두 장 정도 촬영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포즈도 달리 해보고 위치도 달리해보고 하면서 여러 장을 찍었습니다.
곧바로 촬영한 사진들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고를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료 가족사진 촬영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하였죠..
무료로 제공되는 사진은 한 장이고, 다른 사진과 원본은 유료라고...
그럼 33Cm X 35Cm 규격 사진과 액자는 무료라고 하더니.. 이건 뭐냐고 물어봤더니...
다른 사진들을 사야 무료로 주는 것이고.. 거기다 더해 공짜로 주는 액자는 종이패널 같은 거에 붙여 두는 식의 형편없는....
그리고 사진은 실제 저 규격이 아닌 손바닥 만한 것이었어요... 액자규격만 저 크기...
그래서 결국 가족사진답게 큰 사진과 액자를 사야 하는데 액자 가격만 수십만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원본 파기... 즉, 다음날 생각해 보고 결정도 못하는.....
가족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한 가족들..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기에 잘 담겼을 것이란 기대..
가장이신 아버지께선 이 모든 걸 덮기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결국 이 모든 것을 지키려면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그 사진 액자는... 본가 창고 구석에.... 있을 뿐이죠..
사진 무료 촬영 이벤트는 무조건 의심하라!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만약 사진이 공짜라면.. 촬영비를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장소 및 의상 대여료를 많이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사진 무료 촬영이벤트는 말만 바꾸면 무료가 유료가 되는 이벤트입니다.
제가 결혼할 때에도 가전제품 회사 영업사원이 내어준 쿠폰에 이러한 가족 무료사진 쿠폰이 있었습니다.
리마인드 웨딩, 가족사진 등을 무료로 촬영한다는 쿠폰.
거기다 1년 이내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마치 혼수 가전제품을 많이 사서 주는 이벤트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하였죠.
실상은.. 가전 회사와는 아무 관계도 없고.. 무료가 유료로 바뀌는 마법을 갖은 쿠폰인 것이죠.
가족사진 무료 촬영 이벤트 피해 구제는 쉬울까?
만약 피해 구제가 쉽다면, 이러한 낚시성 이벤트가 만연할까요?
소비자에게 사진을 찾기 위해 선택 조건 지를 내놓고, 사진과 액자를 찾게 하고 있어서.. 사기죄 성립이 불투명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포기하고 안 사면 되는 것이니까요..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 신청을 한다 하여도 분쟁조정을 통해 합의를 유도할 뿐 강제력이 없어.. 이것 역시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러한 상술에 대처하는 자세는... 무관심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짜, 무료에 무관심해야.. 낚시에 걸리지 않을 테니 말이죠.
가족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위와 같은 낚시성 이벤트의 사진관을 피하는 게 가장 좋겠죠.
모든 사진관 스튜디오가 저렇지 않다는 것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지만 가족사진만큼은 셀프 사진 촬영보다는 여러 조명과 배경지 그리고 컨셉를 어떻게 잡을지의 사진작가님의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스튜디오 촬영을 권하고 싶습니다.
사진작가님과 충분한 대화를 하며 컨셉 방향을 잡고.. 예시 사진들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 후 촬영에 임하면 충분히 멋진 가족사진을 얻은 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좋은 사진관 스튜디오는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조그맣게라도 오래된 사진관이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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