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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역사 문화유산 "고달사지"

ㄴrㄹr 2023. 5. 28. 02:45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이번에 경기도 여주를 다녀오면서, 역사 유적지 한 곳을 들러 보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장소여서 생소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곳은 바로 옛 사찰 터였던 '고달사지'입니다.

이곳에는 국보와 보물이 있어서, 역사 교육장소로도 훌륭한 장소라 할만합니다.

 


여주 고달사지에 대해서

고달사지는 사적 제382호로 지정된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창건된 절 터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달이라는 석공이 이곳의 석조물 모두를 혼을 바쳐 하나하나 손수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렇게 불심으로 수행을 하여 절을 다 이루고 나서야 가족들이 굶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큰 스님이 되어 이 사찰 이름을 고달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고달사는 신라 말기 당시 불교계를 선도하였던 승려들이 머무르던 중심 사찰이었고, 고려 광종 때에는 왕실과 중앙 정부의 후원으로 3대 선원선종의 절중 하나로서 그 위상이 높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 폐사가 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쇠락 기를 맞으며 임진왜란을 거쳐 18세기말 이전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달사지에는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과 보물로 지정된 원종대사탑과 탑비, 석조대좌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석조 유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참고*현재 고달사에 세워졌던 '쌍사자 석등'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원종대사 탑비 비신'(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은 여주 박물관에 각각 소장 및 전시되고 있습니다.*]

(좌) 쌍사자 석등, (우)원종대사 탑비 비신

고달사지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주차 정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신다면 경강선 여주역 기준으로 여주역 정류장에서 988-3번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이동하여 고달사지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760m (약 11분) 이동하시면 됩니다.

승용차로 방문하신다면 내비게이션에 [**고달사지 주차장**]으로 검색하여 찾아가시면 됩니다.

주차는 무료입니다.

고달사지 둘러보기

주차장에서 도보로 고달사지 터가 바로 보이는데요.

광활한 초원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 큰 사찰이 있던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돌담처럼 구획들이 있기도 하고... 아직 남아 있는 탑이나 석조물들도 보입니다.

유적지 발굴 구역으로 곳곳에 안내판들이 있는데요.

관리가 잘 안 되어서.... 글씨나 그림들도 잘 안 보이고.... 지저분한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 석조물은 보물 제8호로 지정된 석조대좌라고 하는데요. 불상이 놓여 있는 대좌인데, 보존상태도 괜찮았고 그 규모도 제법 컸습니다.

절 주춧돌도 보였는데요. 기둥 크기도 엄청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곳에 온 목적은 원종대사 탑비를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제가 10여 년 전에 와봤을 땐 귀부와 이수만 있고 비신이 없었습니다.

예전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모습

1915년 원종대사 탑비가 넘어지면서 비신이 8조각이 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관리해 왔었고, 2014년경에 비신을 복제하여 탑비를 복원하였다 하는데... 복원된 지 약 10년이 되어서야 찾아오게 되었네요.

지금은 비신의 원본 실물은 2016년에 여주박물관으로 이전 전시되어 있습니다.

복원한 모습은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문의 내용은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앞면
비문의 내용은 원종대사(元宗大師)의 탄생과 심희(審希)에게 출가하여 당(唐)에 가서 투자대동(投子大同)에게 수학하고, 귀국하여 고려 태조를 만나고, 혜목산(慧目山)에서 선풍(禪風)을 진작(振作)하다 혜종과 정종의 귀의를 받고, 광종 대에 국사(國師)로 책봉되어 입적한 생애가 기술 되어 있습니다.

■ 뒷면
음기(陰記)에는 고달원(高達院)이 희양원(曦陽院) 및 도봉원(道峰院)과 함께 3대 사원(寺院)이 된 내용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원종대사의 문하 제자가 5백 여 명이 있음을 말하고, 사찰의 주요 직책과 탑비의 건립 직책이 열거 되어 있습니다.

원종대사 탑비 뒤편 위쪽에 석조물이 하나 보여서 가까이 가 보니.. 머리가 잘린 귀부만 존재한 석조물이었습니다.

주변에 문화재 안내판이 없어서, 어느 시기의 탑비인지는 알 수 없으나 훼손 정도가 심한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고달사지에서 좀 더 윗 길로 올라가 보면 승탑이 2개 존재하는데요. 

(좌) 원종대사탑(보물), (우)고달사지 승탑(국보)

고달사지에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보면 첫 번째 만나는 승탑이 원종대사탑인데, 보물 제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3단으로 이뤄진 기단 위에 탑신과 지붕이 올려진 형태로, 전체적으로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기단부에서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종대사탑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 보면, 고달사지 승탑이 나오는데요.

이 승탑은 1962년에 국보 제4호로 지정되었는데, 고려 초기인 10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니다. 높이 3.4m, 8각 원당형 부도 중 가장 뛰어난 거작으로 신라말 고승인 원감 대사의 묘탑이라고도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하네요.

고달사지를 둘러본 소회

편하게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던 고달사지

고달사지를 처음 가보게 된다면.. 휑~ 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만, 석조물과 절터의 모습등을 살펴보면, 역사가 깃든 장소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폐사지에 국보 1점과 보물 2점이 있다는 것도 상당히 관심 있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여주의 신륵사와 목아박물관과 연계해서 관람한다면 우리나라 불교문화에 대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궤적, 은하수 촬영지로 괜찮을까?

고달사지는 문화재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별과 은하수를 관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숨은 촬영장소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민가가 멀고, 광해가 적어 하늘이 맑은 밤하늘에 별과 은하수가 관측된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어두 컴컴한 곳이니 만큼... 반딧불이도 보인다 하고요.

사실 저도 이번참에 은하수 촬영지 답사 겸 다녀와 본 것인데요.

제가 이번에 살펴보니.... 가까이에 고달사 절이 있고, 고달사지 주차장 쪽에 가로등이 있어서... 광해가 아주 없는 곳은 아닐 것으로 보였습니다. 별 관측 및 별궤적 사진 촬영은 괜찮겠지만... 은하수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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