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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으로만 알려진 숨은 맛집 "남양주 김삿갓 밥집"

· 댓글개 · 취미 사진가 나라

안녕하세요. 취미 사진가 나라입니다.

최근에 입소문 듣고 찾아가 본 식당이 있었는데,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대기줄을 1시간가량 서 있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큰 대접을 받고 온 기분이 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다녀와 본 식당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그 식당 이름은 "남양주 김삿갓 밥집"입니다.

 


김삿갓 밥집 전경

남양주 김삿갓 밥집 찾아가는 방법과 주차

대중교통으로 찾는다면, 경춘선 마석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마석역 정류장에서 일반 버스 58, 93번을 이용하여 진벌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약 540m 이동하시면 됩니다.

승용차로 찾는다면 내비게이션에 [블럭*남양주 김삿갓 밥집*]으로 검색하여 찾으시면 됩니다. 

주차장

주차는 식당 앞에 넓게 있지만, 식사 시간대에는 만차입니다. 

[참고*식당 사장님 이야기로는 업무제휴로 식사 시간대에는 식당 앞 호텔 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하셨어요.*]

입소문으로만 알려진 "김삿갓 밥집"

주차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예쁜 유럽 스타일의 집이 나오는데요. 카페가 아닌 김삿갓 밥집 식당입니다.

2020년 11월 이전까지는 남양주 평내동에 있었다가, 그 이후 현재의 화도로 확장 이전한 것이라고 하네요.

계단을 올라 들어서면 파라솔들이 즐비하고, 대기줄을 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대기줄 중간중간에는 여기서부터 몇 분 소요된다고 적혀 있는데요. 놀랍게도 딱 맞더라고요.

저는 평일에 12시 이전에 도착하였음에도.. 45분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이 식당은 특이하게도 '대기표'가 없습니다. 번호표를 부여하지 않고 오로지 줄 서기로만 대기해야 하죠.

번호표로 대기하지 않고, 줄 서기로만 해서 입장해야 하는 식당... 저는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

그 이유는 사장님께서 적어 놓은 글들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내용은 이러합니다. 예전에는 대기 시스템을 이용한 번호표를 발행해왔었지만 부작용이 있었나 봅니다.

대략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아요.

  1. 대기표 발생 시 차내에서 대기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주차장이 만차 되어 외부 도로변에 주차한 상황에서 사고의 위험과 함께 주변 민원이 다수 발생.
  2. 장시간 대기로 인하여 주변 카페 등을 이용하다 늦게 와서, 이용하게 해 달라는 요구에 뒤에 대기하시는 분들 웨이팅이 점점 길어짐... 또한 영업 시작 전이나 인근 주민이 미리 번호표를 발행하여 대기하는 일 발생하면서 웨이팅이 길어짐.
  3. 무엇보다 영업준비 후 대기표로 인하여 대기시간 예측 불가로 영업 마감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 발생

[참고* 한여름 무더위나 한겨울 추위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대기표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줄 서기 대기는 일행 중 한 분만 줄 서도 됩니다. 노약자 분들은 편하게 벤치 의자에 계시면 됩니다.

김삿갓 밥집은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이며 오후 5시에 영업을 마감합니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데도 주 5일제에 저녁 영업을 안 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주인 내외분이 69년생 동갑내기신데, 과거 사장님과 안사모님께서는 큰 병을 이겨냈었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면서 하루 12시간 고된 일로 건강관리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합니다. 직원을 통해 주방 조리를 맡기던가, 아니면 그대로 안사모님께서 주방에서 계속 조리를 하되 영업을 단축하던가.... 하지만 찬을 만드는데 손이 바뀌면 맛도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영업단축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늦둥이까지 얻으셔서... 사장님 내외가 정말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그래서 2018년경부터는 저녁 영업을 안 하게 되었고, 2021년 11월부터는 매주 월, 화는 휴무로 정했다 하네요.

대기줄이 줄어들면서 입구 벽면에 있는 수많은(?) 글귀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 사장님께서는 식당 이용객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많으신 것 같아요. 심지어 방송을 하시기도 하시거든요. 재미있는 멘트들로 기다림이 지루하지도 않아요.

벽면에 있는 글들의 내용을 초 요약해보면...

  • 기름집에서 짠 들기름&참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 인위적인 광고를 하지 않는 식당이며, 방송 섭외가 와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연예인이 방문해도 싸인이나 사진 찍는 것도 안 한다. 그냥 편하게 식사하시고 가시면 된다.
  • 가격도 착한데 리필도 다 해준다. 심지어 된장찌개까지....
  • 모든 음식은 직접 다 만드는 음식이며 30 찬이 나온다.
  • 음식은 절대 재활용하지 않는다.
  •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

김삿갓 밥집 '보리밥 정식'

남양주 김삿갓 밥집은 보리밥 전문집인데 메뉴는 단일 메뉴이며 1인 1식으로 자동 주문됩니다.

  • 보리밥 정식 19,000원 (30찬+수육+호박죽)
  • 공깃밥 1,000원
  • 배다리 막걸리 5,000원
  • 소주&맥주 5,000원
  • 음료수(사이다, 콜라, 웰치스) 2,000원

식당에 들어서면 테이블을 배정해주는데요.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빈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해요.

창가 쪽 자리가 가장 좋아 보이는데, 사장님 멘트로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하네요. ^^

자리에 앉아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서빙 로봇...

물과 음료수를 실어 나르는 로봇이 옵니다. 물을 받으면 화면의 버튼을 눌러 돌려보내면 되는데요.

저는 잘 몰라서 버튼부터 눌러버렸답니다. 그래서 직접 물을 가지러 다시 가야 했어요..ㅎㅎ; 

조금 기다리니 직원분께서 30찬과 보리밥 등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놓는 법이 다 정해져 있는가 보더라고요..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반찬이 나오니.. 눈이 휘둥그레져서... 정말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찬은 필요하면 더 줄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무슨 반찬인지 알기 위해서는 살짝 남긴 상태에서 알려달라 하셨어요.

저는 처음에 호박죽을 먼저 먹어 봤습니다. 메뉴에도 적혀 있듯 30찬에 속하지 않은 별도 음식이기도 하고, 애피타이저로 먹기 좋았습니다. 

김삿갓 밥집에서 가장 먼저 먹어본 음식이 되는데요. 한입 넣어 맛을 보니... 너~무 부드럽고 식감이 기분 좋게 좋더군요.

더 달라고 해서 먹고 싶었지만.... 보리밥과 수육 그리고 30 찬이 남아 있으니....^^;


 보리밥 정식은 기본적으로 보리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나오는데요. 맛있게 비벼먹는 팁이 메뉴 뒷면에 적혀 있었습니다.

이곳 기름은 100% 진짜 통깨로 짠 기름이라고 하니...  기름을 듬뿍 넣고 비벼 먹어 봐야겠습니다.

밥알을 자세히 보니 보리와 쌀이 골고루 섞여 있는 밥이었는데요. 이상적인 배합으로 찰기가 좋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는 밥이었습니다.

이 보리밥에 30찬으로 나온 반찬 들 중 먹고자 하는 찬들을 넣고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비면 완성입니다. 

기호에 맞게 고추장을 넣어도 됩니다. 

저는 고추장 넣지 않았어요. 나물 고유의 향과 맛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식사는 정말 편안하게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식사시간을 재촉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으니 천천히 드시라고 권하시더라고요. 필요한 반찬은 얼마든지 준다고 하시면서... 

저는 오히려 반찬이 너~무 많아서 남기면 어쩌나 싶은 마음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김삿갓 밥집 솔직 맛 평가 후기

빈 그릇 사진이 솔직 맛 평가의 한 줄 요약입니다.

반찬은 90%를 다 먹었습니다. 더 먹고 싶어도 배가 너~무 불러서..ㅎㅎ;

음식 요리를 남달리 잘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찾았는데, 수수한 반찬들로 잘 구성한 값진 밥상이었다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어머니께서도 모르는 반찬이 2가지가 있었는데, 맛있다고 다 먹어버려서.. 사장님께 여쭤 보지를 못했네요..^^;

호박죽 외에 감자떡이 나오는데요. 마지막에 감자떡을 먹었는데.. 쫀득하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수육은 두께도 두툼하니 좋았고, 나물들도 질기지 않으면서도 고유의 향을 음미하며 먹으니 더 고소하게 느껴지고 하였습니다.

후식으로 마실 음료코너가 별도로 있는데요. 수정과와 식혜가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찾은 날은 식혜뿐이었습니다.

수정과가 설마 다 나간 건 아니겠죠?? ㅡㅡ;

식혜는 직접 만든 거라고 적혀 있었는데, 제 입맛에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식혜만큼이나 맛있더라고요.

어머니도 맛보시면서 이건 직접 만든 식혜라고 대번에 아시더군요. 어떻게 어떻게 만든 것 같다 설명해주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서..ㅎㅎ;


대기줄이 조금 힘들었지만, 식사하는 시간만큼은 모든 걸 다 보상받고도 넘처서 큰 대접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식당 앞 정원을 구경해 봤는데요.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이더군요. 홍학 조형물도 있고.. 곳곳에는 삿갓들이 놓여 있어서 김삿갓 밥집의 정체성도 느낄 수 있었고요.

예쁜 카페 건물처럼 보이는데, 보리밥정식집이라는 것도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였고요..

무엇보다 부모님 모시고 오면 대만족 하실만한 식당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희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식당인데, 처음에는 모르고 찾을 땐 부모님께서 멀리까지 왜 가느냐 하셨다가 식사 후에는 다음에도 한번 더 오고 싶다로 바뀌시더라고요..^^


※ 내 돈 내산으로 직접 사 먹어보고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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